화이트 VS 블루, 롤드컵 4강 삼성 형제팀 내전 확정
2014.10.04 18:5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삼성 블루와 클라우드 9이 맞붙은 롤드컵 8강 2경기 현장
삼성 블루가 클라우드 9을 물리치고 롤드컵 4강에 올라섰다. 이로써, 롤드컵 4강 첫 번째 매치는 화이트 VS 블루, 삼성 내전으로 확정됐다. 3번째 4강 내전에서 웃는 팀은 어디가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월 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롤드컵 8강 2경기가 열렸다. 삼성 블루는 이번 경기에서 북미팀 클라우드 9을 3:1로 잡아내고 4강에 오르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클라우드 9의 빈틈 없는 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며 첫 세트를 내주고 시작한 삼성 블루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특히 팀의 주축을 이루는 '다데' 배어진이 이번 1세트에서도 눈에 뜨이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1패 후, 삼성 블루는 더욱 강해졌다. 바로 이어진 2세트에서는 드래곤 한타로 침체된 분위기를 뒤집고, 막강한 화력으로 상대의 특기 중 하나인 '무전기 메타'도 무너뜨리며 압승을 거뒀다. 3세트와 4세트에서도 삼성 블루는 초반 싸움부터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하나씩 승리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클라우드 9 역시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2세트에서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기습적인 백도어로 승부수를 던졌다. 마지막 4세트 역시 상대 챔피언3명을 쓰러뜨린 뒤, 미드 라인을 강하게 푸쉬하며 단숨에 넥서스까지 진격하는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삼성 블루의 전투력은 운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3세트에서 '스피릿' 이다윤은 '리신'으로 많은 킬을 기록하며 정글러 캐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데프트' 김혁규와 '다데' 배어진 역시 2세트부터 완전히 각성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장을 지배했다.
▲ 위부터 삼성 블루 '스피릿' 이다윤, '다데' 배어진, '데프트' 김혁규
이렇게 4강 1경기는 삼성 화이트와 삼성 블루의 대결로 압축됐다. 삼성 형제팀이 4강에서 맞붙는 것은 이번이 3번째로, 삼성 블루의 전적이 더 좋은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 화이트 역시 블루와의 내전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삼성 블루는 기존의 기세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 반대로 삼성 화이트는 4강에서 삼성 블루를 잡으며 내전에서의 좋지 않은 기억을 끊어내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한국은 롤드컵 결승전 한 자리를 확보했다. 삼성 화이트와 삼성 블루, 두 팀 중 한 팀은 반드시 결승에 진출하기 때문에 누가 이겨도 한국이 결승에 오르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반면, 북미 팀은 아쉽게 모든 팀이 탈락했다. 8강에 오른 TSM과 클라우드 9은 삼성 형제팀에 덜미를 잡혀, 모두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 북미팀은 날카로운 초반과 기습적인 백도어, 그리고 탄탄한 운영으로 한국팀을 매섭게 위협했다. '더 이상 북미잼은 없다'를 보여준 북미팀이 다음 시즌에는 얼마나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