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에 새 공간이 열리다, 넥슨 아레나 1년 간 성과는?
2015.01.08 20:1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넥슨 아레나 현판
2013년 12월에 문을 연 넥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 '넥슨 아레나'가 설립된 지 1년이 흘렀다. 넥슨 아레나는 e스포츠 대회를 상시적으로 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갈증을 채워줬다. 여기에 다른 업체의 게임으로 진행되는 대회에도 필요한 공간을 제공해주는 개방적인 운영정책으로 눈길을 끌었다.
경기장이 열리자 리그가 늘어났다 - e스포츠 종목 다변화
▲ '피파 온라인 3' 챔피언쉽 결승전 현장 (사진제공: 넥슨)
넥슨 아레나는 주관 방송사 스포TV 게임즈를 기반으로 e스포츠 종목 다변화를 일궈내는 장이 됐다. ‘스타 2’와 '피파 온라인 3’를 시작으로 ‘카트라이더’, ‘도타 2’, ‘던파’ 등 다양한 종목의 리그가 넥슨 아레나에서 열렸다.
종목 다수를 소화하기 위해 넥슨 아레나는 한 주에 최대 4개 종목을 소화하는 주간편성표를 구성했다. 경기장이 문을 연 2013년 12월부터 2014년 12월 말까지 약 1년 동안 넥슨 아레나에서 e스포츠 경기가 열린 날은 총 217일이다.
각 리그의 질적 성과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스포TV 게임즈는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리그를 평일과 주말 프라임 시간대에 배치하며, 많은 시청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또, 강남역에 인접한 곳에 있다는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매회 평균 3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왔다.
특히 넥슨 아레나에서 열린 SK텔레콤 스타 2 프로리그 2014 평균 시청자수는 전 시즌 대비 43% 상승하고 현장 관람객도 20% 증가했다. 탄력을 받은 '스타 2'는 올해는 프로리그는 물론 신규 개인리그도 열리며, 과거의 영광 재현을 위한 본격적인 전략 구상에 돌입했다.
넥슨 아레나를 통해 새롭게 e스포츠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피파 온라인 3' 리그는 ‘스포츠게임은 e스포츠로 성공할 수 없다’는 공식을 허물고 매회 평균 500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다.
올해로 9년째 맞은 '카트라이더' 리그도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된 2개 시즌 간 매회 평균 관객 300명을 달성했다. 마지막으로, '던파ㆍ사이퍼즈' 통합리그 ‘액션토너먼트’는 국내 e스포츠 종목 최초로 유료 좌석제를 도입, 전회매진을 기록했다.
▲ '카트라이더' 리그 현장 (사진제공: 넥슨)
넓은 공간이 필요한가요? 온라인 대관신청 시스템 운영
넥슨 아레나는 온라인 대관신청 시스템을 통해 일반 개인 및 기업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상시 열린 e스포츠 공간’을 목표로 개방적인 운영정책을 펴겠다는 것이 넥슨의 의도다.
용도는 비단 'e스포츠'에 그치지 않았다. 교육시설의 졸업전시회장, 모델 선발대회, 월드컵 단체응원,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가 넥슨 아레나 현장에서 열렸다.
'스타 1' 리그의 부활이 시작되기도 했다. 몬스터짐이 주최한 '스타 파이널포'는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던 '스타 1' 리그 원년멤버들의 진검승부를 재현해 흥행을 거뒀다. 지금도 그 열기가 이어져 신규 '스타 1' 리그가 런칭됐을 정도다.
▲ 스타 파이널포 현장 (사진제공: 넥슨)
아프리카TV가 개최한 ‘리그 오브 레전드 레이디스 리그’ 오프라인 대회도 만원관중을 동원, 여성 e스포츠 리그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모바일 e스포츠 가능성 시험한다 - 넥슨 아레나의 2015년
2015년에도 넥슨 아레나의 새로운 시도는 계속된다. 우선 지난해 말부터 진행한 좌석공사가 완료돼 1월 2일 새단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고정 좌석 300개가 1, 2층 관람석에 들어서며 편의성이 증대됐다.
올해 넥슨은 순차적으로 ‘모바일존’, ‘BJ부스’ 등 넥슨 아레나 내부시설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유료좌석제’ 등 성숙한 관람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한 운영정책 수립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신규 종목 발굴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계속된다. 2015년 초에는 모바일게임으로 진행되는 실시간 대전 대회 ‘영웅의 군단 콜로세움 챌린지'가 열린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넥슨은 넥슨 아레나 모바일존 활용도를 e스포츠로까지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넥슨 아레나 운영을 총괄하는 넥슨의 e스포츠팀 황영민 팀장은 “올해도 모바일 게임의 e스포츠화를 꾀하는 등 e스포츠 산업을 이끌어가는 데 장기적인 버팀목이 될 국산 종목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며, “문화 경쟁력 차원의 e스포츠가 중요시되는 시기인 만큼 넥슨 아레나가 게임산업을 넘어 국가문화사업의 위상을 높이는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