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발더스 게이트의 적통 후계자
2015.03.25 19:25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전설적 RPG의 적통 후계자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바이오웨어의 ‘발더스 게이트’는 ‘울티마’와 ‘위저드리’의 쇠퇴 이후 하락세에 접어든 서양 RPG계를 다시 일으켜 세운 기념비적 작품으로, ‘드래곤 에이지’, ‘매스 이펙트’ 등 내로라하는 게임들의 대부격이다. 이제 이 걸작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지 17년이 지나 진정한 계승자임을 자처하는 게임이 나타났다. 바로 오는 3월 26일(목) PC전용으로 출시되는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다. 국내에는 발매 시에는 영문만 지원되지만 차후 스팀 업데이트를 통해 한국어로도 플레이할 수 있을 예정이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발더스 게이트’를 빼다 박은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탑뷰 시점에서 최대 여섯 명으로 구성된 파티를 조작해 NPC들과 상호작용하고 위험천만한 모험에 나설 수 있다. 게임이 진행되는 와중에 언제든 일시 정지를 시켜놓고 상황을 판단하거나 전술을 점검할 수 있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도 동일하다. 다만, ‘던전 앤 드래곤’ 세계관을 차용했던 ‘발더스 게이트’와 달리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이것이 바로 정통 RPG다, 나의 모험으로 변화하는 이야기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수많은 대륙과 섬들로 이루어진 중세풍 판타지 세계 에오라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에는 인간과 요정, 난쟁이 등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종족들은 물론 소인족 올란, 거인족 오마우아, 혼혈족 갓라이크 등 독특한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플레이어는 에오라의 남쪽 지방 식민지 디어우드에 들어선 이방인이 되어 예상치 못한 거대한 모험에 휘말리게 된다.
▲ 거대한 에오라의 세계 전도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정통 RPG답게 플레이어가 게임 속 캐릭터에 완전히 동화되어 자신의 가치관으로 여러 사건을 판단하고 이에 맞춰 행동하도록 종용한다. 게임 속에는 수많은 NPC와 방대한 대사량, 그리고 이후 진행에 큰 영향을 끼치는 선택지들이 존재한다. 가령 플레이어는 난폭한 도적들로부터 상인들을 보호해주고 보상을 받거나, 반대로 함께 상인들을 약탈한 뒤 도적들까지 처리하고 모든 보물을 독식하는 것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선택이 그 한 순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평탄에 영향을 주고 이후 진행에 크고 작은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 소인족 올란의 모습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거인족 오마우아의 모습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혼혈족 갓라이크의 모습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아쉽지만 대두로는 만들 수 없다. 사진은 이스터에그 대두 모드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의 역할극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얼마나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에는 캐릭터의 과거를 묘사하는 배경이야기만 17개가 마련돼 있다. 여기에 과거사를 좀 더 구체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 선택지는 훨씬 더 다채롭다. 자신의 성격에 따라 캐릭터를 야비한 협잡꾼으로도, 우직한 용사로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선택들이 단순히 캐릭터의 배경설정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NPC와의 대화에 영향을 줌은 물론이다.
▲ 파티원들과 함께 위험천만한 모험에 도전하라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전투의 승패는 당신의 전략에 달렸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위대한 여정을 함께할 여덟 동료들
탄탄한 배경을 지닌 캐릭터를 만들었다면 다음으로 함께 모험을 떠날 동료를 모아야 한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는 ‘발더스 게이트’와 마찬가지로 최대 다섯 명의 동료를 파티에 합류시킬 수 있다. 저마다의 사연을 지닌 매력적인 동료들은 플레이어 캐릭터는 물론 자기들끼리도 끊임없이 소통한다.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거대한 모험담이야말로 파티 기반 RPG의 핵심이자 시나리오의 가장 풍성한 부분이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에서는 총 여덟 명의 영입 가능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날카로운 눈빛의 숲요정 남성 마법사 알로스, 전쟁의 여신 마그란을 모시는 인간 남성 사제 두란스, 언제나 여유가 넘치는 인간 남성 전사 에델, 인디언 전사를 연상시키는 난쟁이 여성 레인저 사가니, 새의 여왕 힐레아를 섬기는 혼혈족 여성 성기사 팔레지나, 위협적인 외양의 악기 연주자 거인족 남성 카나 루아, 애꾸눈 소인족 남성 드루이드 히라비아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의문의 여성 초능력자인 비통의 어머니까지. 이들이 플레이어와의 모종의 인연으로 마주치고 함께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정통 RPG를 플레이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 동료들과 함께면 두려울 것이 없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플레이어는 최대 6인 파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영웅의 모험은 일지에 기록되어 이윽고 전설이 된다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에서 파티원들이 겪었던 모든 모험은 모험 일지에 이야기 형태로 기록된다. 플레이어가 했던 중요한 선택들은 물론 격렬했던 전투, 처음 방문한 장소, 해결한 임무까지 모든 것이 엮어서 한 권의 판타지 소설이 되는 것이다. 게임 내에는 수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는데다 하나의 전투에도 다양한 전술이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아무리 반복해서 플레이하더라도 동일한 일지가 나올 수는 없다. 그리고 이는 방대한 분량의 에필로그에 그대로 반영돼 이윽고 전설이 될 것이다.
▲ 마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도 일지에 남는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숲 속 요정들의 왕국의 이야기가 전설이 될 것이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