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도스도 전기 온라인, 직접 써내려가는 '로도스 전설'
2015.05.29 16:52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 전설의 귀환,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정의로운 기사, 정령과 마음을 나누는 긴 금발에 초록 옷을 입은 미소녀 엘프, 정체를 숨긴 채 음모를 꾸미는 미모의 마검사까지… 오늘날 국내 판타지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설정은 모두 소설가 미즈노 료의 88년작 ‘로도스도 전기’에서 기원한 것이다. 이제 이 전설적인 작품이 국내 개발사를 통해 온라인게임으로 재탄생한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와 일본의 게임온이 공동 개발하는 MMORPG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 첫 비공개테스트가 오는 6월 5일(금)부터 7일(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은 다소 고전적인 2D 탑뷰 방식을 채택했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가 이미 ‘붉은보석’을 통해 해당 장르의 개발력을 인정받은 만큼 게임성과 원작의 향취를 모두 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플레이어는 간단한 마우스 조작만으로 ‘로도스도 전기’의 세계를 마음껏 여행하며 원작의 여러 영웅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 티저 영상 (영상출처: gamernejp 유튜브 채널)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 원작을 그대로 투영한 스토리
흔히 소설을 온라인게임으로 만들 때는 원작의 이후 시간대를 배경으로 설정한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활약할 당시 내용은 플레이어가 개입하기 어렵고, 함부로 수정을 가했다간 원작 훼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게임에서는 원작과 다른 시간대를 그리거나 아예 외떨어진 지역을 무대로 삼기 마련이다.
그러나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은 플레이어가 원작의 영웅들과 처음부터 모든 여정을 함께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했다. 메인퀘스트를 통해 소설 제1권인 ‘회색의 마녀’부터 완결까지의 내용이 순차적으로 다루어지며, ‘판’과 ‘디드리트’ 등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여느 게임의 고정형 NPC들과 달리 플레이어와 함께 여행하며 전투를 돕고 여러 조언을 해준다.
이처럼 플레이어가 소설의 스토리에 깊이 개입할 수 있게 된 데는 저자 미즈노 료의 역할이 컸다. 그는 게임의 초기 설정작업에 참여하여 설정이나 내용이 소설 및 세계관에 위배되지 않도록 했다. 따라서 잭슨 마을의 고블린 토벌부터 전설의 영웅 ‘벨드’와 ‘후안’의 결투, 그리고 회색의 마녀 ‘카라’와의 결전까지, 소설의 주요 사건을 플레이어가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됐다.
▲ 영웅왕 '후안', 암흑황제 '벨더'... 직접 전설 속으로 들어가자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원작 느낌 그대로… 4개의 특색있는 직업군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에는 원작의 주역들을 연상시키는 4개의 직업군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이번 첫 비공개테스트에서는 근접전 전문가 ‘에스콰이어’, 힐러로 활약하는 ‘오라클’, 강력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매직유저’만 선택할 수 있으며, 마지막 직업은 아직 베일에 쌓인 상태다.
▲ 원작의 느낌 물씬 나는 4개의 직업군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우선 ‘에스콰이어’는 원작의 주인공인 자유기사 ‘판’을 연상시키는 전사형 캐릭터다. 설정에 의하면 자부심 높은 카논 왕국 녹림 기사단의 견습기사로서 아직 정식으로 기사 서훈은 받지 못했지만 잠재된 기량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실종된 ‘레오나’ 왕자를 수색하는 임무를 맡아 로도스 곳곳을 탐험하던 그는 알라니아 북쪽 잭슨 마을에서 ‘판’을 만나 함께하게 된다.
‘에스콰이어’는 한손검과 방패, 중갑을 착용하여 공수 양면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체력과 방어력이 모든 직업 중 가장 우수하기 때문에 전투에서는 파티의 선두에서 아군의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준다. 이후 레벨이 일정 수준에 다다르면 신을 섬기는 ‘팰러딘’이나 정의로운 ‘나이트’로 전직할 수 있다.
▲ 정의롭고 강건한 전사 '에스콰이어'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다음으로 ‘오라클’은 원작의 ‘에트’에 대응되는 사제형 캐릭터로써 싸움과 용기을 관장하는 ‘마이리’의 신관이다. 현재는 자신의 용사를 찾아내어 섬기는 꿈을 이루기 위해 위대한 용사 ‘카드모스’의 나라 알라니아를 여행 중이며, 다른 캐릭터들과 마찬가지로 잭슨 마을에서 우연찮게 ‘판’과 조우하게 된다.
‘오라클’은 전 직업 중 유일하게 아군의 상처와 상태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소중한 존재다. 그러나 장비라고는 작은 한손둔기와 천옷 뿐이라 홀로 전투를 수행하기는 다소 벅차므로 항상 아군을 대동하는 것이 좋다. 충분히 성장한 ‘오라클’은 ‘프리스트’나 ‘몽크’로 전직할 수 있다.
▲ 파타의 유일한 힐러 '오라클'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끝으로 ‘매직유저’는 이름 그대로 마법을 다루는 캐릭터로 원작의 ‘바그나드’, ‘카라’ 등 여러 마법사를 두루 닮았다. 인간과 엘프의 혼혈인 탓에 각종 차별을 겪으며 자라난 그는 자신의 유일한 거처였던 현자의 학원이 흑도사 ‘바그나드’에게 파괴된 후로 복수의 길에 오른다. 이후 같은 현자의 학원 출신인 ‘슬레인’과 그의 동료 판을 만나 도움을 구하게 된다.
‘매직유저’는 원거리에서 강력한 마법공격을 가하거나 다양한 상태이상을 걸어 적을 제압한다. 착용 장비는 지팡이와 천옷이며, 근접전에서는 ‘오라클’ 이상으로 무력하므로 항상 적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벨이 오른 후에는 강력한 ‘소서러’나 ‘워록’으로 전직이 가능하다.
▲ 강력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지만 근접전에 취약한 '매직 유저'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리액션 스킬에 그로기 시스템까지, 지루하지 않은 전투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과 같이 고전적인 탑뷰 ‘포인트 앤 클릭’ 방식은 자칫 전투가 지루해지기 쉽다. 적을 클릭한 채 스킬버튼만 눌러주면 어느새 전투가 끝나있기 때문이다. 이에 엘엔케이로직코리아는 플레이어가 적과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리액션 스킬’과 ‘그로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리액션 스킬이란 일반적 액티브, 패시브에 이은 제3의 스킬로써 전투 중에 무작위로 발동되는 일종의 숨겨진 능력이다. 리액션에는 체인, 잡, 버프, 스페셜 4종류가 있으며, 버프를 제외하고 확률에 따라 최대 4단계까지 연속적으로 발동된다. 리액션 스킬은 플레이어가 최대 4단계까지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으며, 연계되는 스킬들을 넣어서 발동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그로기 시스템은 이름 그대로 지친 캐릭터나 몬스터가 탈진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에는 캐릭터와 몬스터 모두 개별적인 ‘투지’ 수치를 지니고 있는데, 기본 공격이나 그로기 스킬에 당했을 경우 이것이 감소하게 된다. 만약 투지가 0이 되면 5초간 행동불능에 빠지게 되므로 항상 상대와 자신의 투지 게이지를 확인하며 전투에 임해야 한다.
▲ 고전적인 2D 탑뷰 방식임에도 전투가 지루하지 않다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협회에서 임무 수령하고 던전도 탐험하고… 다양한 즐길거리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에서는 마치 판타지소설 속 주인공처럼 모험가 협회를 찾아가 직접 퀘스트를 수령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협회에서 받을 수 있는 서브 퀘스트는 일일, 주간 단위로 수행할 수 있으며, 목표를 달성하면 AP(어빌러티 포인트)가 제공된다. 일일 단위는 최대 3단계, 주간 단위는 최대 7단계로 나뉘어진 보상을 얻을 수 있으므로 협회를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 유리하다.
▲ 소설 속 주인공처럼 모험가 협회에서 활동하자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임무 수행 도중 아무래도 목표물을 찾기 어렵다면 ‘다우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스페이스바를 눌러 ‘다우징’을 발동하면 캐릭터를 중심으로 일정 범위에 있는 숨겨져 있는 요소나 드랍되어 있는 아이템의 항목은 물론 퀘스트 진행에 필요한 정보까지 단번에 얻을 수 있다.
▲ '다우징'으로 숨겨진 지역을 발견할 수 있다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협회의 미션이 시시하다면 ‘탐험 던전’을 통해 보다 도전적인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혼자서 던전에 들어서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가능한한 동료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각 던전별로 레벨 제한 입장이 존재하며, 입장 시 일반과 하드 난이도 중 하나를 선택해 이에 따라 보상이나 드랍율이 달라진다. 모든 ‘탐험 던전’은 하루에 2번만 입장할 수 있다.
▲ 위험천만한 모험이 기다리고 있는 '탐험 던전'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이제 로도스의 새로운 영웅이 될 시간
열심히 협회와 던전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했다면 점차 숙련된 모험가가 돼가는 캐릭터를 발견했을 것이다.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에서는 레벨업에 따른 기본적인 성장 외에도 추가적으로 AP를 배분하여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AP는 전투, 모험, 특정한 조건 달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다.
▲ AP를 어디에 투자하냐에 따라 캐릭터의 성능도 천차만별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아울러 20레벨을 달성하고 직업 전문가를 만나면 간단한 시험을 거쳐 전직을 할 수 있다. 한번 전직하면 다른 직업으로 변경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다행히 전직 선택창에서 해당 직업의 간단한 소개와 계승 가능한 스킬 및 신규 스킬을 확인할 수 있다.
▲ 한번 전직하면 무를 수 없으니 신중히 선택하자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
판타지 소설에서 주인공이 모험을 통해 점차 이름을 날리는 것처럼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에서도 신뢰도 퀘스트를 통해 명성을 얻을 수 있다. 가령 마을 주민의 부탁을 들어주면 해당 NPC 신뢰도가 상승하여 이후 대화내용이 호의적으로 바뀌게 된다. 신뢰도 퀘스트는 메인 시나리오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지만 여러 NPC에게 찬사를 받으며 영웅이 된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제 ‘로도스도 전기 온라인’을 통해 ‘벨드’와 ‘후안’을 넘어서는 로도스의 새로운 영웅이 되어보자.
▲ 신뢰도가 쌓일 수록 NPC들의 반응이 호의적으로 변한다 (사진제공: 엘엔케이로직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