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플 윤명진 디렉터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가 10년 만에 '확' 달라진다. 7월 25일, 서울랜드 삼천리 대극장에서 열린 '던파' 10주년 기념 행사 '열파참' 현장은 업데이트 소식이 들썩였다. 현장에 모인 유저 2,000명을 열광케한 것 중 하나는 바로 '통합서버'다. '이계 던전' 등 일부 콘텐츠에 적용되어 있던 '통합채널'을 전 서버로 확장해 모든 유저를 한 서버에 불러들이겠다는 것이다.
네오플 윤명진 디렉터는 이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통합서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전했다. 윤 디렉터 스스로가 "꼭 해보고 싶던 일이다"라고 강조한 '통합서버'의 목적은 '서버 편차 해소'다. 그는 "인원이 적은 서버를 선택하면 파티를 맺기 어려워 캐릭터 성장 자체가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여기에 서버별 시세 편차가 너무 심해 경매장을 통합해 재화 가치를 바로 잡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 강렬한 소식 중 하나였던 '통합서버'
여기에 유저 편의를 돕기 위해 '채널 자동 이동'도 적용된다. 윤명진 디렉터는 "통합서버를 도입하며 채널 구조도 리뉴얼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이 뜯어 고쳐야 한다. 앞으로 서비스를 하며 오류나 허점이 끊임 없이 발생할 것이나 반드시 완성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서버 간 시세 차이가 크다면 나중에 '통합 경매장'이 열릴 때 큰 혼란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윤 디렉터 역시 이를 인정하며 "적용 당시에는 혼란스럽겠으나 시간이 지나면 안정화되리라 생각한다. 결국 서버 간 시세차를 이용해 장사를 하던 소수 유저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공급되는 아이템이 많아지는 결과가 나오리라 예상한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유저가 한 서버에 모이는 시점에 맞춰 '길드'도 강화된다. 기존 '던파' 길드는 단순히 레벨을 올려 보상을 얻는 의미에 그치지 않았다. 윤 디렉터는 "한 공간에 있는 유저들이 많아지는 만큼 유저끼리 활발한 소통이 발생하고, 길드를 만들어 놀아주길 바란다. 앞으로도 길드 및 길드원에 주어지는 혜택이 점점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 길드 시스템 개편도 예고되어 있다
또 다른 화두는 '에픽 조각'이다. '지옥파티'를 클리어하면 '에픽'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에픽 조각'가 100% 드랍된다. 이 '에픽 조각'은 확률이 아닌 시간과 노력을 들인 유저에게 합당한 보상을 지급하고 싶다는 고민의 산물이다.
윤 디렉터는 "이번 행사에도 15,000번이나 던전을 돌았는데 아이템을 하나도 얻지 못했다는 유저가 있었다. 솔직히 그 정도 했으면 적어도 하나는 먹어야 하지 않나, 싶다. 어차피 확률이라는 것이 던전에 들어갈 때마다 리셋되는 것이기에 운이 정말 없다면 10,000번 들어간 유저도 에픽 아이템을 하나도 얻지 못할 수 있다"라며 "그렇다고 랜덤에서 오는 재미도 포기할 수 없다. 그래서 '에픽 조각'을 1000개 정도 모으면 해당 '에픽 아이템'을 만들 수 있도록 해 노력에 대한 보상을 주려 한다. 15,000번 정도 '지옥파티'를 돈다면 모든 '에픽 아이템'을 손에 쥘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춰보려 한다"라고 말했다.
▲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마련된 '에픽 조각' (사진제공: 넥슨)
마지막으로 향후 '던파'의 방향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윤명진 디렉터는 "이번에 발표된 '블랙로즈' 도트 개편은 캐릭터의 액션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던파'의 핵심은 '액션'이다. 현재는 '성장'과 '아이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다시 '액션'을 강화시키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PC에 앉아서 게임을 하는 시간이 줄어드는 현재, 언제 해도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액션성'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