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즈퀴즈로 시작한 큐플레이, 온라인 접고 모바일로 선회
2015.10.02 11:20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큐플레이' 서비스 종료 공지 (사진출처: 게임 홈페이지)
한국 첫 부분유료화 게임으로 기록된 ‘큐플레이’가 16년 간의 서비스를 접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온라인 버전은 오는 12월 종료되지만, 넥슨은 ‘큐플레이’ 핵심 콘텐츠였던 ‘퀴즈’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이다.
넥슨은 지난 1일, ‘큐플레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임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큐플레이’는 오는 12월 31일 서비스가 종료되며 10월 1일부터 신규 계정 생성 및 캐시 아이템 판매가 종료된다. 또한 오는 10월 30일까지 환불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게임업계에서 ‘큐플레이’는 기념비적인 게임으로 분류된다. 1999년 10월 ‘퀴즈퀴즈’라는 이름으로 서비스가 시작된 ‘큐플레이’는 국내 온라인게임 처음으로 부분유료화가 도입된 게임이다. ‘큐플레이’는 퀴즈를 풀고, 게임머니를 모아 아이템을 사서 캐릭터를 꾸미는 것이 주 재미요소다. 넥슨은 2001년 3월부터 ‘큐플레이’에 게임 아이템을 유료로 구매하는 부분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 '큐플레이' 유니크 아이템 (사진출처: 게임 홈페이지)
2007년 기준 ‘큐플레이’는 누적 계정 수 2,800만 개, 총 누적 매출 400억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기록됐다. 여기에 각종 상식에 대한 문제를 다른 유저와 경쟁하며 풀어내는 캐주얼한 게임성을 앞세워 남성은 물론 여성이나 어린 유저에게도 인기를 끌며 게이머 영역을 넓히는데 일조했다. ‘큐플레이’를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둔 넥슨은 이후에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캐주얼게임 계보를 이어나갔다.
한편 넥슨은 ‘큐플레이’의 핵심이었던 ‘퀴즈’를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이다. 넥슨은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이에 맞는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따라서 온라인 버전은 마무리하지만 모바일 플랫폼으로 퀴즈를 소재로 한 신작을 내부에서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다른 유저와 퀴즈로 경쟁한다’는 직관적인 게임성은 PC보다 접근성이 좋은 모바일로 즐기기 더 적합한 소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바람의나라’와 마찬가지로 ‘큐플레이’ 온라인 버전도 넥슨컴퓨터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관에 방문한 유저들에게 ‘큐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남기겠다는 것이다.
넥슨은 “보통 온라인게임의 경우 서비스 종료 한 달 전에 관련 공지를 올린다. 이를 앞당겨 10월에 미리 공지를 올린 것은 16년이나 서비스된 게임을 접는 만큼 추억을 기릴 수 있는 요소를 준비할 여유 기간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넥슨컴퓨터박물관에 게임을 전시하는 것 외에도, 유저들의 아바타를 박물관에 전시하거나 돌아볼만한 게임 속 기록을 다룬 동영상 등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