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를 상회하는 승률, SKT T1 첫 롤드컵 2회 우승 달성
2015.11.01 01:48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롤드컵 2015에서 우승을 차지한 SKT T1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2015년,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SKT T1이 롤드컵 2회 우승을 달성하며 강력함을 과시했다. 2013년과 2015년 두 번이나 롤드컵 최강의 자리에 선 SKT T1은 세계 그 어느 팀도 세우지 못한 기록을 세우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10월 31일,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롤드컵 2015 결승전에서 SKT T1이 쿠 타이거즈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SKT T1의 올해 롤드컵 총 전적을 따지면 15승 1패, 승률 93.75%에 달한다.
SKT T1은 롤드컵 이전 롤챔스에서도 스프링과 서머, 두개 시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강세를 드러냈다. 한국 1위로 롤드컵에 진출한 SKT T1은 유럽에서도 거침 없는 행보를 보였다. 16강 조별 예선부터, 8강, 4강에서 단 한 세트도 지지 않고 전승으로 올라온 것이다. 결승에 오기 전까지 SKT T1의 롤드컵 2015 전적은 12승 0패에 달했다. 이는 2013년 당시 스스로의 성적을 뛰어넘은 결과다. 지난 롤드컵 2013 SKT T1은 조별예선과 4강 등에서 조금씩 패가 있었다.
결승까지 무패질주로 달려온 SKT T1이기에 쿠 타이거즈를 상대로 '전승 우승' 가능성도 제기됐다. 만약 SKT T1이 결승전을 3:0으로 마무리했을 경우, SKT T1은 첫 롤드컵 2회 우승과 함게 첫 전승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함께 가져가게 되었다. 그러나 결승전 3세트를 쿠 타이거즈에 내주며 아쉽게 '전승 우승'은 이번에 이루지 못했다.
▲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소환사의 컵' (사진제공: 라이엇 게임즈)
그러나 결승전을 통해 보여준 경기력은 '파훼법'이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다. '노페' 정노철 감독의 지휘 하에 날카로운 '밴픽'으로 시작으로 이기기 위한 틀을 가지고 들어오는 '쿠 타이거즈'를 상대로 SKT T1은 불가능한 상황을 뒤집는 순간 판단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부분이 가장 크게 드러난 부분은 2세트다. '마린' 장경환의 '럼블'을 상대가 물고 늘어지며, 1:3:1을 사용하려 하자 난전을 유도해 원하는 방향으로 전세를 끌고가지 못하게 했다. 여기에 '뱅' 배준식의 '트리스타나'와 '페이커' 이상혁의 룰루가 '럼블'의 공백을 메우며 메인 딜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록 지긴 했으나 3세트에서도 SKT T1은 쉽게는 지지 않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초반 5킬을 주며 불리하게 시작한 SKT T1은 어려운 가운데에도 쿠 타이거즈의 미드 라인을 푸쉬해 상대 3명을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시작부터 끝까지 쿠 타이거즈가 유리한 경기였지만 SKT T1의 놀라운 임기응변에 경기 전체에 긴장감이 흘렀다.
슈퍼 플레이도 곳곳에서 터졌다. 1세트의 경우 '마린' 장경환의 '럼블'이 경기를 지배했다. '럼블'의 대표 스킬 '이퀄라이저 미사일'로 상대의 발목을 묶고, 탄탄한 성장을 바탕으로 한 화력을 앞세워 적을 위협했다. 장경환의 '럼블'은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평가될 정도의 놀라운 'CS 축적'을 보여주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페이커' 이상혁도 이번 롤드컵에서 자주 사용했던 '룰루'와 '라이즈'로 확실한 인상을 각인시켰다. 특히 우승을 확정지은 4세트에 등장한 '페이커' 이상혁의 '라이즈'는 '대장군'이라는 별명에 부합하는 강력한 모습으로 경기 자체를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13:1로 마무리된 4세트에서 이상혁의 '라이즈'는 9킬 0데스 4어시, 다시 말해 게임 내에 일어난 모든 킬에 관여해 9번을 본인의 손으로 성사시켰다. 이 외에도 몇 초 만에 상대를 없애거나, 홀로 드래곤을 빠르게 사냥하는 등 막강한 공격력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