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멘탈을 흔드는 쌍둥이 아바타, 맛집정복 '던파' 단체전 우승
2015.12.05 16:35 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 2015 던전앤파이터 액션토너먼트 시즌 2 단체전 우승을 거머쥔 '맛집정복'
동일한 아바타를 사용해, 상대가 내가 무슨 캐릭터를 상대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게 하는 재치 있는 전술로 '맛집정복'이 '던전앤파이터' 액션토너먼트 단체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5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5 던전앤파이터' 액션토너먼트 시즌 2 단체전에서 '맛집정복'이 '일병이동현'을 3:1로 잡고 우승을 차지했다. 단체전 결승의 경우 양 팀 선수 8명이 모두 첫 결승 진출이었는데, 따라서 큰 무대에 대한 중압감을 이겨내는 것이 공통의 과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맛집정복'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1:0이라는 유리한 스코어로 결승전을 시작하는 좋은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떠오른 '일병이동현'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1세트 3라운드에서 출전한 '일병이동현' 박솔휘는 '여 스핏파이어'의 고공점프를 최대한 활용한 회피 능력을 바탕으로 '맛집정복' 에이스 박솔휘를 잡아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 팀에서 세 명씩, 순차적으로 맞붙는 방식으로 진행된 1세트에서는 박솔휘의 활약을 바탕으로 '일병이동현'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2, 3세트부터 '맛집정복'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1:1 개인전으로 진행된 2세트는 '배틀메이지'를 사용하는 '맛집정복' 김령태와 '남 그래플러'를 쓰는 '일병이동훈'의 한지훈의 대결로 압축됐다. 1:1이라는 긴장되는 순간에서도 김령태는 '남 그래플러'의 위협적인 공격을 끊고 안정적으로 콤보를 적중시키며 팀에 승리를 안기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3세트는 2:2 팀전으로 진행됐다. 사실상 최대 승부쳐였던 3세트에서 '맛집정복'은 그 동안 준비해왔던 비장의 무기인 '쌍둥이 아바타'를 꺼내들었다. '남 그래플러' 민동혁과 '남자 스트리트파이터' 이성묵이 똑같은 아바타를 입고 나와 상대를 혼란스럽게 한 것이다.
여기에 강력한 딜링을 앞세운 '그래플러'와 다양한 잡기 및 투척으로 상대 발목을 잡는데 일가견이 있는 '남자 스트리트파이터' 조합은 팀전에서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두 명을 한 번에 잡고 동시에 공격하거나 한 명을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장면이 연출되며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간 것이다. 조직적인 협공으로 '남 그래플러' 한지훈을 먼저 잡아내는데 성공한 '맛집정복'은 남은 '여 스핏파이어' 박솔휘마저 꺾었다.
한편, 이번 결승전에서는 경기 도중 '일병이동혁'의 모니터가 3초 간 점멸하는 장비 문제가 발생해 재경기가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다시 결승전을 치뤄야 하는 입장에 놓인 '맛집정복'은 재경기에서도 동일한 전략으로 '일병이동혁'을 잡는데 성공하며 팀의 3:1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결승전의 경우, 이번 시즌에서 강세를 보였던 '남 그래플러'와 '남자 스트리트파이터' 조합이 마지막 세트를 승리로 장식하며 강력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고공점프로 상대를 따돌렸던 '여자 스핏파이어'나 '그래플러'의 콤보를 저지시키는 '배틀메이지' 등 소수 직업도 날카로운 한방이 있음을 보여줬다. 과연 차기 시즌에는 어떠한 직업이 '메타'를 장악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