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맨싱 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

스퀘어 에닉스의 ‘타츠케 신이치(Tatsuke Shinichi)’ 프로듀서는 [성검전설 3 TRIALS of MANA]의 출시 이후 다음에 제작할 타이틀을 찾고 있던 중에 사가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의 권유를 받아 [로맨싱 사가 2]의 개발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황제 계승, 프리 시나리오, 번뜩임 요소 등 전통적인 사가 시리즈를 계승하면서도, 동료와의 연계가 도입되고 성장 시스템을 개선한 [로맨싱 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 한국어판이 지난 10월 24일, PS5, 닌텐도 스위치용으로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게임특징

1993년 슈퍼패미컴용으로 출시된 [로맨싱 사가 2]는 캐릭터의 레벨이 상승해 기술을 습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투 중에 특정 기술을 사용할 경우 몬스터의 레벨에 따라 일정 확률로 새로운 기술을 번뜩이게 되고, 번뜩인 기술은 기술 도장에 등록하여 자유롭게 스킬을 전수해 주는 특징을 선보인 작품입니다.

이번 [로맨싱 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에서는 원작 일러스트와 도트를 바탕으로 캐릭터와 배경을 3D 그래픽으로 제작했으며, 마을과 던전 역시 3D로 구현하면서 지형과 레이아웃을 새롭게 구축했고, 원작의 오리지널 BGM뿐만 아니라 새롭게 편곡된 BGM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벤트 장면에서는 캐릭터 음성이 풀 보이스로 지원되어 여러 면에서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동료와 5인 파티를 편성하고, 전투 진형 설정과 캐릭터 대열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임페리얼 크로스는 전열 캐릭터의 피격 확률이 증가하고 후열 캐릭터의 피격 확률은 감소하는 전투 진형으로 각 대열 위치에 따라 피격 확률과 추가 효과가 달라지고, 게임 진행을 통해 새로운 전투 진형을 습득하게 됩니다.

파티원에는 균형 잡힌 능력을 보유하고, 검과 소검을 능숙히 다루는 제국의 병사 라이자, 사냥을 생업으로 삼으며 활 기술로 원거리 공격을 펼치는 헨리, 높은 마력으로 수술과 풍술을 다루는 데 특화된 마술사 아리에스, 완력이 뛰어나 근접 전투가 특기인 용병 헥터, 검과 활을 능숙하게 다뤄 원거리와 근거리 무기를 전부 사용할 수 있는 용병 안드로마케 등이 등장합니다.

배틀 중에는 번뜩임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기도 합니다. 번뜩인 기술은 바로 구사할 수 있으며, 이후에도 해당 기술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상대가 강적일수록 기술이 번뜩일 확률이 높으며, 행동 리스트의 전구 마크는 새 기술을 번뜩일 확률이 높다는 표시로, 전구 마크가 밝게 빛날 때는 새로운 기술을 번뜩일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배틀 종료 시에는 배틀 중에 사용한 계통의 술법 내에서 새로운 술법을 번뜩이기도 하고, 배틀 중에 적으로부터 공격당했을 때, 기술을 간파하기도 합니다. 적의 기술을 간파하면 해당 공격을 바로 회피할 수 있게 되고, 이후에도 해당 기술은 회피할 수 있게 됩니다.

   게임시스템

[로맨싱 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에서는 각 캐릭터가 순서에 따라 행동하는 타임라인 배틀 형식으로 전투가 전개됩니다. 배틀 행동 순서는 화면 왼쪽 상단에 표시되는데, 각 순서대로 기술, 술법 등을 구사해 전투에 임하게 됩니다. 게다가 방어나 카운터 등의 태세 기술은 다음 행동 순서까지 효과가 지속됩니다.

배틀 중에 사용한 무기와 술법 계통은 일종의 경험치인 기술과 술법 포인트를 획득하게 됩니다. 사용한 기술과 술법 포인트가 일정 수치를 넘으면 무기와 술법 레벨이 상승하는데, 사용하지 않은 무기와 술법은 레벨이 상승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성장시키려는 무기와 술법은 배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만 합니다.

특정 무기를 장비하면 고유 기술이나 술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거나, 기술이 번뜩이게 되는 특별한 무기들이 존재합니다. 번뜩인 기술을 습득한 무기는 다른 캐릭터에게 그 무기를 장비했을 때에도 번뜩인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무기 고유 기술 중에는 파이널 스트라이크 같이 위력은 강력하지만 사용하면 해당 무기가 부서져 사라지는 기술도 존재합니다.

무기나 도구는 2개까지 장비할 수 있는데, 방패는 일정 확률로 발동해 해당 턴의 물리 방어력을 상승시켜 줍니다. 몸, 머리, 팔, 다리 장비 칸을 모두 사용하는 전신 갑옷은 방어력이 우수하지만, 장비 중량이 무거워 행동 속도가 느려 집니다. 행동 속도는 민첩성에서 장비 중량을 뺀 값으로 체술 공격력이나 패리, 카운터 성공률과 타임라인 순서에도 영향을 줍니다.

캐릭터는 완력, 재주, 민첩성, 체력, 마력이라는 5개의 기초 능력치가 존재하고, 기초 능력치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완력은 검, 대검, 도끼, 곤봉, 창, 체술 등의 공격력에 영향을 주고, 재주는 소검, 활 공격력에 영향을 줘 대미지의 편차가 발생합니다. 민첩성은 배틀 행동 속도에 영향을 주며, 체력은 최대 체력 성장폭과 물리 방어력에 영향을 줍니다.

그리고 마력은 술법 공격력, 술법 방어력, 술법 회복량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최대 배틀 포인트의 성장폭은 체력 이외의 기초 능력치의 평균값이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한편 장비를 통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상승시킬 있는데, 중장비를 쓸수록 방어력은 오르지만 배틀 중 행동 속도가 느려 지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게임플레이

[로맨싱 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의 배틀에서는 타임라인상에 적의 위험 행동 조짐이 나타나면 방어도 할 수 없어서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 스턴이나 명중률이 저하되고 공격을 회피할 확률이 높아지는 어둠 등의 상태 이상으로 저지하거나 방어나 회복 등으로 적의 위험 행동에 대비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배틀 필드에는 지형이라 불리는 특정 술법 계통의 영향이 발생하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반대 계통 기술이나 술법을 사용해 지형을 일시적으로 없앨 수도 있는데, 지형의 영향을 받으면, 지형과 같은 계통의 술법은 강화되며, 일부 캐릭터는 매 턴 체력이 회복되기도 합니다.

배틀 포인트는 기술이나 술법을 사용하면 소비되는 포인트입니다. 배틀이 종료되면 체력은 자동으로 모두 회복되지만, 배틀 포인트는 배틀이 종료되어도 회복되지 않으며, 여관, 배틀 포인트 회복 포인트, 아이템 등으로 회복할 수 있습니다. 소비한 배틀 포인트는 소지품 화면에서 술법의 술, 숲의 정기 같은 아이템을 사용해 회복하게 됩니다.

한편 적에게는 약점이 존재하는데, 다양한 무기와 술법을 사용하다 보면 적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적의 약점을 간파하면 큰 대미지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계 게이지도 상승하게 됩니다. 게다가 기술과 술법 중에는 캐릭터의 스테이터스를 상승시키는 버프와 반대로 스테이터스를 감소시키는 디버프도 존재합니다.

기술 중 일부는 무기 계통 외에도 불과 바람 등 술법 계통의 힘을 지니고 있어, 술법 계통 중 어느 한 가지가 적의 약점을 찌르면 약점 대미지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보스급 캐릭터는 여러 부위를 공격할 수 있는데, 특정 부위를 공격해서 배틀을 유리하게 끌어갈 수 있습니다.

상태 이상에는 행동 후 대미지를 받는 독 상태, 명중률이 저하되는 어둠, 행동을 할 수 없게 되는 스턴, 행동 순서가 스킵되는 마비, 지시하지 않은 행동을 하거나 동료를 공격하기도 하는 혼란, 일반 공격과 퇴각밖에 할 수 없게 되는 광전사 상태 등이 존재해 치료 약이나 활력의 물 등으로 회복하거나 일정 턴 수가 경과해야만 회복됩니다.

마치며…

[로맨싱 사가 2 리벤지 오브 더 세븐]은 1993년 발매된 [로맨싱 사가 2]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프리 시나리오로 황제의 능력을 차기 황제에게 계승하면서 수천 년의 세월에 걸쳐 전개되는 장대한 스토리를 선사하는 RPG 장르의 게임입니다.

황제가 사망하면 전승법에 따라 전대 황제의 스테이터스를 일부 새로운 황제에게 계승시켜 나가게 되는데, 계승을 통해 반복해 나가는 플레이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칠영웅들의 비극적인 배경 스토리가 추가되어 원작의 스토리를 보완해 주고 있으며, 배틀 난이도를 낮춘 캐주얼 모드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유저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