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2025.03.26 01:32:56 • 조회수 238

[리뷰]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유비소프트는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의 저조한 실적과, 기대했던 [스타워즈 아웃로] 마저
흥행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재무 목표를 수정하면서 개발 중인 신작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의 출시일을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거대 IT 기업
‘텐센트’가 프랑스 개발사 ‘유비소프트’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유비소프트’가
자사 유명 프랜차이즈 IP 게임들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되어,
위기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흑인 사무라이’에
대한 논란까지 불거지며 우려속에 지난 3월 20일,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 한국어판이 PS5, PC용으로 정식 발매되었습니다.
게임특징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는 1579년 일본 센고쿠 시대를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센고쿠 시대는
잘게 쪼개진 수많은 각 세력들 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던 혼란기 시대로, 분열된 일본 열도의 통일을
시작한 ‘오다 노부나가’가 활약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일본이 중세에서 근세로 넘어가는 역동적인 시대를 이번 작품을 통해 담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센고쿠 시대는 유럽인 중에 포르투갈인이 최초로 일본에
도달해 화기를 전파했으며, 교역소를 세워 일본과 명나라 간의 중개 무역을 발달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기반으로 번화한 항구, 화려한 성이 자리 잡은
도시 등이 역사적 고증을 통해 게임 내에서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시리즈 처음으로 일본을 배경으로 제작된 이번 작품에 역사상
실제 사건과 인물에 영감을 받아 몰입감을 더해준 기존 작품들과는 다르게 포르투갈 선교사에 의해 일본으로 끌려온 ‘야스케’가 일본 문화권의 주인공이 되면서 동양인 인종차별 논란과 함께 일본 여론이 악화되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흑인 사무라이 ‘야스케’는 실존 인물로, 기록에
따르면 16세기 후반 이탈리아 선교사의 노예로 일본에 들어왔으며, 흑인에
흥미를 느낀 ‘오다 노부나가’가 이름과 무사 신분을 주고
가신으로 삼았으며, 여러 전투에 참전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존
시리즈에서 템플 기사단과 암살단의 대립이 주로 서양을 무대로 전개되었는데, 게임의 무대가 섬나라인 일본으로
옮겨지면서, 유럽 세력과의 교류를 위해 ‘야스케’를 주인공으로 삼은 점은 이해가 되지만 실존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점은 시리즈의 정통성과는 어긋나 보입니다.
이번 작품에는 시노비 암살자로 훈련받아, 복수를 위한 여정을 그리는 ‘나오에’와 숙련된 사무라이가 되기 위한 훈련을 마치고, 새로운 전투를 찾고
있는 ‘야스케’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캐릭터는 시노비와 사무라이로 구현된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능력치, 스킬, 장비가 다르며, 캐릭터마다 고유한 스토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시노비와 사무라이는 각각 고유한 무기와 능력을 가지고
있어 서로 다른 전투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시노비 ‘나오에’는 빠르고 민첩해 소수의 적은 빠르게 제압할 수 있지만, 적의 수가
증가하면 한정된 전투 자원으로 인해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습니다. 반면 사무라이 ‘야스케’는 소총으로 원거리 공격을 펼치거나 검이 아직 칼집에 있는
상황에서도 공격 자세를 취할 수 있어 다수의 적도 상대가 가능합니다.
게임시스템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에서 충분한 경험치를 획득하면 캐릭터
‘나오에’와 ‘야스케’의 레벨이 모두 상승하며, 각각 마스터리 포인트를 획득하게 됩니다. 경험치와 마스터리 포인트 획득은 캐릭터 성장에 중요한 부분으로 퀘스트 완료,
표적 제거, 활동 참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따라 각 무기의 마스터리 경로와 캐릭터의
능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은신, 피해량, 균형 등 플레이스타일에 맞게 마스터리 경로를 설정하여 포인트를 투자해 활성 능력과 지속 능력 등을 잠금 해제해
원하는 조합의 스킬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스킬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전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됩니다.
장비에도 장비 레벨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레벨보다 높은 레벨의 장비는 장착할 수 없어, 레벨 제한으로
사용할 수 없는 장비는 보관 후 캐릭터의 레벨을 올린 후에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장비에는
일반, 고급, 희귀, 서사, 전설의 5가지 등급도 존재합니다.
장비 등급에 따라 장비 능력치, 능력치 특전, 각인
슬롯 증가 등 혜택이 더해집니다.
대장간에서는 제작 재료와 돈, 금을 사용해 장비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장비를 강화하더라도 장비
등급과 특전은 유지되고, 장비 레벨과 함께 아이템의 능력치가 상승해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한편 대장간에서 무기와 방어구를 분해해 다른 장비 강화에 필요한 제작 재료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은신처에는 새로운 공간을 건설하여 개선해 나갈 수 있습니다. 건설할 수 있는 건물에는 계절별로 그 지방의 소문을 듣고 수집품 위치, 희귀한
보물 등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카쿠레가, 무기와 방어구의 강화 및 분해할 수 있는 대장간, 아군이 훈련하는 장소인 도장, 비밀 정보를 수집하는 결사단의 정보실인
연구실, 정찰병을 이용해 물자 더미에 표식을 달고, 계절이
끝나면 자원을 얻을 수 있는 마구간 등이 존재합니다.
특히 정찰병은 목표로 공개된 정보를 더 깊게 조사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게임 진행에 있어 목표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단서가 중요한데, 목표가 있을 만한 위치를 확인한 다음, 정찰병을 지정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정찰병을 통해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비병이 지키고 있는 물자 더미에 표식을
남기고 정찰병을 지정하면, 밀수를 통해 물자를 몰래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에서 ‘나오에’는 파쿠르 능력을 활용해 빠르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벽, 지붕, 돌출부를
기어오르거나 가능한 가장 먼 지점으로 도약할 때 파쿠르 기술을 이용하고, 난간이나 벽에 매달려 있을
때 아래에 있는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파쿠르 기술로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뛰어넘기를 이용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중간 크기의
물체와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으며, 벽의 가장 높은 위치까지 벽을 달려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벽을 오르는 중에 벽 밀기를 수행하면, 오르고 있는 벽의 반대 방향으로
도약하여 착지하게 되는 등 파쿠르 기술로 자연스러운 이동이 가능합니다.
관찰을 통해 표적을 식별하거나 전리품 획득 가능 요소를
강조할 수 있고, 주변의 비밀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관찰은
기본적으로 암살 표적 등의 특정 캐릭터를 식별하고, 캐릭터의 정보를 알려줍니다. 게다가 전리품도 발견할 수 있어, 금색으로 강조 표시되고, 자물쇠와 이에 맞는 열쇠도 아이콘으로 표시됩니다.
한편 퀘스트 목표에 대해서도 관찰을 활용하면 직감이 파란색으로
표시됩니다. 일반적으로 퀘스트 목표와 관련된 인물이나 물체에서 직감을 발견할 수 있는데, 발견한 직감이 현재 추적 중인 퀘스트와 관련이 있다면 파란색 강조 표시가 크게 요동치고, 반대로 퀘스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약하게 요동칩니다.
시노비 ‘나오에’는 질주 암살, 공중 암살, 엄폐
암살, 갈고리줄 암살, 이중 암살 등 다양한 암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데, 장비나 재능에 따라 암살 성공 확률이 오르고, 암살
효율도 증가합니다. 그리고 매의 눈을 활용해 주변 소음을 거르고 적을 강조해서 표시하며, 도청 지점에서 대화를 엿들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도구를 지정해 빠르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도구에는 투척 단검으로 살상력을 발휘하는 쿠나이, 주변 물체를 부숴서
시선을 끌 수 있는 수리검, 불리한 싸움에서 도망칠 때 유용한 연막탄,
방울 소리를 울려 적의 주의를 끌 수 있는 시노비 방울 등의 도구를 각 상황에 맞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어쌔신 크리드 섀도우스]는 사람들을 통제하려는 기사단과
자유를 쟁취하려는 어쌔신 크리드의 대립을 주제로, 일본 센고쿠 시대를 무대로 열도 통일이라는 역사의
중요한 국면이 펼쳐지는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작품입니다.
역사 고증 문제로 일본을 무대로 삼은 시리즈임에도 일본
게이머들의 반감이 큰 가운데, 사무라이 ‘야스케’의 비중이 적어 암살단의 스토리에 녹아들지 못했으며, BGM이 시대상을
반영하지 못한 점이나 적의 인지 능력이 떨어져 암살의 긴장감이 덜한 부분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현세대 기종으로 선보인 작품인 만큼 화려한 그래픽을
기반으로 섬세한 배경 묘사와 계절의 변화가 환경의 변화뿐만 아니라 적의 행동에도 변화를 주어 계절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으며, 시리즈의 여러 요소들을 집대성하여 봉건시대 일본의 시대상을 반영한 시노비와 사무라이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개발진이 고심한 부분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