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람인가, 좀비인가? 긴장 넘치는 좀비게임 쿼런틴 존: 더 라스트 체크
2026.01.14 19:19:11 • 조회수 19

세상이 멸망한 좀비 아포칼립스에서 총을 들고 싸우는 대신, 검문소에 앉아 사람들을 들여보내거나 막아야 한다면 어떨까. 신작 인디게임 ‘쿼런틴 존: 더 라스트 체크’는 이 독특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좀비게임이라 하면 보통 디펜스, 생존, 액션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 게임은 ‘페이퍼 플리즈’처럼 판단과 선택에 초점을 둔 검문소 운영이라는 신선한 방향을 택했다. 좀비라는 익숙한 소재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셈이다.
지난해 5월 공개된 체험판은 다수의 인플루언서 플레이 영상으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데모 누적 플레이 수 200만 회, 스팀 위시리스트 130만 돌파라는 성과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쿼런틴 존: 더 라스트 체크’는 1월 13일 스팀을 통해 정식 출시됐다. 데모 대비 콘텐츠가 대폭 추가됐고, 정식 한국어 자막도 지원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그래서 직접 플레이해본 후기를 전한다.
좀비일까, 사람일까?
‘쿼런틴 존’에서 플레이어는 전투원이 아닌 검문관이다. 검문소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각종 검사 도구로 확인하고,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것이 핵심 플레이 흐름이다. 이 시설에서 최종 판단권을 가진 존재는 플레이어 한 명뿐이며, 그 선택의 결과 또한 고스란히 책임져야 한다.

겉보기엔 명백한 감염자처럼 보여도 방심은 금물이다. 모든 검사 도구를 활용해 증상을 확인하고 체크해야 하며, 모든 증상을 정확히 기록하면 추가 연구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물린 자국이나 붉은 눈처럼 명확한 감염 증상도 있지만, 애매한 단서도 적지 않다. 이 경우 격리실로 보내 하루 이틀 지켜본 뒤 재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다만 격리실 관리를 소홀히 하면, 내부에서 좀비 변이가 발생해 시설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도구와 증상의 확장
초반에는 맥박·체온계로 간단한 검사만 가능하지만, 진행할수록 의료 망치, 스캐너, 청진기, 엑스레이, 검안기 등 다양한 도구가 해금된다. 데모 버전에는 없던 장비들도 다수 추가돼 검문의 깊이가 확연히 달라진다.

날이 갈수록 규정이 늘어나며 업무가 복잡해지는 구조는 ‘페이퍼 플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다만 이를 좀비 세계관과 검사 도구 중심 시스템으로 재해석한 점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증상이 등장하면 연구실로 보내 분석할 수 있다. 연구에 성공하면 신규 증상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고, 연구 점수도 획득한다. 희생이 따르긴 하지만, 더 정밀한 검문을 위해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연구 점수는 도구 업그레이드나 기지 확장에 사용된다. 검사 도구를 개조해 사용성을 높이거나, 지역 레벨을 올려 새로운 시설 업그레이드를 해금할 수 있다.
또한 텐트와 격리실을 확장해 수용 인원을 늘리고, 급식소를 건설해 내부 인원이 굶어 죽지 않도록 관리하는 등 시설 운영 요소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생존자들은 단순한 NPC가 아니다
모든 도구를 해금하면 반복 작업만 남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매일 게시판을 통해 새로운 업무 지시가 내려오며, 플레이에 변화를 준다. 예를 들어 특정 도구를 며칠간 사용하지 말라는 조건부 과제나, 특정 외형의 생존자를 발견하면 즉시 제거하라는 지시도 등장한다.

일부 생존자는 퀘스트 형식의 개인 서사를 지니고 등장한다. 아버지와 검문소에서 만나기로 했다며 기뻐하던 한 생존자는 구강 출혈 증상을 보였고, 감염이 의심돼 연구실로 보내졌다. 결과적으로 연구는 성공했지만, 대상은 사망했고 비극은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나타난 아버지는 분노 끝에 시설을 공격했고, 경비병들에게 사살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버지 역시 감염자였기에,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해피엔딩은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선택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면
‘쿼런틴 존: 더 라스트 체크’는 판별하고, 고민하고, 책임지는 과정 자체를 재미로 풀어낸 작품이다. ‘페이퍼 플리즈’ 같은 판단 중심의 게임을 좋아했다면, 새로운 세계관과 시스템으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선택의 결과가 마음에 남는 게임을 찾고 있다면, 충분히 플레이해볼 가치가 있는 신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