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라스트 가디언 꿈꾸는 '거신전기'
2016.03.17 09:51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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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연말연시 최고 기대작을 꼽으면 어김없이 ‘라스트 가디언’이 언급되곤 한다. ‘이코’와 ‘완다와 거상’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준 우에다 후미토 디렉터의 신작으로, 2010년 첫 공개 당시 거대 독수리와 소년의 종족을 초월한 교감을 표현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라스트 가디언’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 거대한 ‘괴수’와 작은 ‘주인공’간의 감정 교류에 초점을 맞춘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로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서비스하고 스노우폴게임즈가 만든 모바일 RPG ‘거신전기’가 그 주인공이다. ‘거신전기’는 오는 22일 구글 플레이를 통해 출시되며, 원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도 곧 선보여질 예정이다.
▲ 거대한 괴수와 소녀의 교감을 그린 '거신전기' (영상제공: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 '거신전기' 개발을 총괄한 스노우폴게임즈 주민석 공동 대표
“다들 게임을 하다가 남의 탈 것을 보고 ‘내가 꼭 저것까지는 타보고 접는다’라고 각오해본 경험이 있잖아요. 이처럼 모두가 공감하는 탈 것의 매력을 부각한 모바일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개발 초기만 해도 ‘거신’ 기능적인 부분에만 집중했어요. 그런데 테스트 과정에서 ‘거신’과 교감하길 원하는 목소리가 많았고, 이때부터 단순한 아이템이 아닌 모험의 동반자, 즉 파트너로 방향을 잡았죠”
‘거신전기’를 만든 스노우폴게임즈 주민석 대표는 ‘거신전기’ 장점으로 주인공과 ‘거신’을 중심으로 한 감성적인 서사를 꼽았다. 전투 중 소환해 탑승할 수 있는 ‘거신’은 더 강한 힘과 넓은 공격 범위를 제공하는 ‘용병’이다. 여기에 ‘거신’을 단순한 전투를 돕는 탈 것이 아닌 감정적 교류의 대상으로 삼으며 이야기에 살이 붙기 시작했고, 캐릭터도 생기를 띄었다. 주 대표는 바로 이 ‘감성’에 주목했다.
“’거신전기’란 제목을 얘기하면, 다들 ‘아 거신 뽑는 거겠네’라고 합니다(웃음). 실제로는 스토리 모드를 진행하는 와중에 모든 ‘거신’을 얻을 수 있어요. ‘거신’은 뽑고, 강화하거나 갈아 넣는 아이템이 아니라 캐릭터와 동등하게 레벨업하고, 스킬을 익히고, 승급하는 파트너입니다.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도 굉장히 비중 있게 그려지므로 자연스레 정을 붙일 수 있습니다”
▲ 단순한 탈 것이 아닌 모험의 동반자 '거신'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파트너다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출시 시점에 만나볼 수 있는 ‘거신’은 게임의 마스코트 털북숭이 ‘래서’부터 철갑거신 ‘카발리에’까지 총 5종이다. 1차 테스트에선 새로운 ‘거신’을 얻기 위한 과정이 길고, 후반에 나오는 ‘거신’일수록 성능이 뛰어나 반강제로 뒤에 나오는 것을 골라야 했다. 이에 최종 버전에서는 모든 ‘거신’ 능력치를 동등하게 맞추고, 되도록 모두 초반에 얻을 수 있도록 하여 유저가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배려했다. 출시 직후에 ‘거신’ 2종이 추가되어 선택지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이처럼 ‘거신’이 주인공을 수호하며 유대감을 나누는 이야기는 거대 독수리와 소년의 우정을 그린 ‘라스트 가디언’을 연상케 한다. ‘라스트 가디언’은 식인 독수리 ‘토리코’와 소년의 감정 교류에 주목하여, 둘 사이의 묘한 ‘케미’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거신전기’ 또한 ‘거신’만큼이나 주인공 ‘벨라’와 ‘비에타’의 캐릭터성을 묘사하는데 심열을 기울였다.
“공주 ‘벨라’는 혈족인 ‘군나르’에게 배신당하고 어머니의 죽음을 무력하게 지켜본 아픈 과거가 있습니다. 그녀는 왕족의 수호자 ‘거신’과 함께 왕국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며, 점차 가녀린 소녀에서 강인한 여전사로 거듭나죠. 반면에 또 다른 주인공 ‘비에타’는 일족의 복수를 위해 살아가는 마녀로 차갑고 냉혹한 성격이 여러 동료들을 만나며 인간적으로 변모해갑니다. 누굴 선택하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요”
▲ '거신'만큼이나 주인공 묘사에도 심열을 기울였다 (사진제공: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주민석 대표는 ‘벨라’와 ‘비에타’를 효과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귀로 즐기는 스토리텔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두 캐릭터 대사를 풀 보이스로 지원하고, 목소리 연기에 디즈니 ‘겨울왕국’에서 ‘안나’와 ‘엘사’ 역을 맡은 박지윤, 소연 성우를 전격 기용했다. 전투 중에도 캐릭터성을 살릴 수 있도록 700여 종에 달하는 효과음을 투입했다. 덕분에 같은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캐릭터의 대사가 무작위로 다르게 출력된다.
주인공과 ‘거신’이 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OST에서도 만전을 기했다. 영화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7급 공무원’ 등 여러 작품에서 음악을 담당한 최승현 감독이 OST를 만들고, 여기에 체코 현지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더했다. 신생 게임사에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음악에 파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주 대표는 ‘거신전기’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모바일이란 한계 때문에 그래픽만으로는 원하는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소리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죠. ‘거신전기’ OST는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서정적인 선율’과 ‘헐리우드 영화에서 듣던 웅장함’이라는 두 가지 컨셉을 추구했는데, 이러한 느낌을 살리려면 오케스트라가 최선이었어요. 이왕 오케스트라를 쓴다면 체코에 가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 각 주인공과 ‘거신’의 캐릭터성을 고려해 15곡을 녹음했습니다”
▲ 박지윤, 소연 성우를 기용해 캐릭터성을 살렸다 (영상제공: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 모바일게임으로는 드물게 OST에도 파격적으로 투자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소녀와 ‘거신’의 교감이라는 매력적인 요소에 동화풍 디자인과 아름다운 선율은 확실히 잘 어울린다. 하지만 이러한 ‘감성’ 추구가 되려 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정적인 분위기가 ‘히트’나 ‘레이븐’처럼 묵직한 게임에 익숙한 장년층에게는 너무 가볍게 비칠지 모른다. 여기에 ‘거신’을 무료로 제공하기에 무엇으로 수익을 뽑아낼 것인가도 관건이다.
“’거신전기’ 특유의 서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가 액션RPG에 익숙지 않은 라이트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요. 아울러 겉모습이 귀엽다고 해서 게임성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바일게임을 줄곧 즐겨온 하드코어 유저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수익 모델은 경우 ‘거신’처럼 진행에 꼭 필요한 요소가 아니라 꾸미기 요소나 장비를 성장시키는데 적용해 유저의 부담을 덜어내고자 합니다”
이에 마케팅 전략도 ‘캐릭터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느 게임처럼 유명 배우를 모델로 섭외하는 것이 아니라, OST CD와 원화 직소퍼즐, ‘거신’ 클레이 모형 등 캐릭터 상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 대표는 “‘거신전기’는 캐릭터 하나 하나가 워낙 개성이 강해서 이를 모델에 녹여내긴 무리라고 판단했습니다. 배우의 인지도에 기대기보단 게임의 특성을 살린 마케팅을 진행코자 합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 두 주인공과 '거신'을 활용한 각종 캐릭터 상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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