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 워: 워해머, 떼싸움에는 역시 오크와 드워프지
2016.05.23 18:34게임메카 김헌상 기자
▲ '토탈 워: 워해머' 트레일러 (영상출처: 세가퍼블리싱코리아 공식 유튜브)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 스튜디오 대표작 ‘토탈 워’는 실제 역사 속 전쟁을 기반으로 하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한 세력의 수장이 되어 정치, 경제, 외교 등을 통해 세력을 키워 세계를 정복해야 한다. 여기에 몇 천명에 달하는 군대를 직접 지휘하는 대규모 전투, 병력 구성, 지형, 사기 등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황 등 실제 전쟁을 게임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는 25일(수) 정식 한국어화를 거쳐 PC로 발매되는 시리즈 최신작 ‘토탈 워: 워해머’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로마, 중세 유럽, 일본 전국시대 등 실제 역사와 그에 맞는 현실적인 전쟁을 그려왔던 전작과 달리, ‘드워프’와 ‘오크’, ‘뱀파이어’ 등 판타지 요소가 가득한 인기 보드게임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을 배경으로 내세운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작은 시리즈 특징을 유지하면서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던 마법이나 공중전 등이 추가됐다.
▲ '토탈 워: 워해머'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세가퍼블리싱코리아)
전략성 인정받은 ‘토탈 워’에 판타지를 더하다
‘토탈 워: 워해머’ 게임 모드는 먼저 턴제 전략과 실시간 전투가 결합된 싱글 캠페인이 있다. 캠페인에서는 ‘워해머 판타지’에 등장하는 개성 넘치는 세력을 선택해 게임 무대인 ‘올드월드’ 정복에 도전할 수 있다. 또, 캠페인이 복잡하다면 전투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배경이 판타지인 만큼, 기존 ‘토탈 워’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요소가 추가됐다.
▲ 캠페인 맵 자체는 낯 익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먼저 ‘영웅’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인간 황제 ‘칼 프란츠’, 오크 워보스 ‘그림고어 아이언하이드’, 뱀파이어 당주 ‘만프레드 폰 칼슈타인’ 등 ‘워해머 판타지’에서 이름을 떨친 영웅을 전설적인 군주로 지정해 게임 내에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벤트를 통해 강력한 장비와 스킬포인트를 획득해 이들을 육성할 수도 있다. 다양한 아이템과 스킬이 있어, 육성 방향에 따라 일당백의 전사는 물론, 현명한 지휘관이 될 수도 있는 등, 육성 요소도 있다.
▲ '칼 프란츠'와 그의 그리핀 '데스클로'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또한 각 진영마다 독특한 거대 유닛이 있다. ‘인간 제국’은 ‘그리핀’, ‘데미그리프’ 등 마법 생물을 타고 싸우며, ‘드워프’는 강력한 화력의 대포를 비롯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한 병기를 사용한다. 또, ‘그린스킨’은 ‘아라크로녹 스파이더’, ‘오거’ 등 거대한 생물을 부린다. 마지막으로 ‘뱀파이어 카운트’ 역시 강력한 괴물 ‘테러가이스트’를 사용할 수 있다.
▲ '오거'는 주위의 병사를 먹어치운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거대 유닛 중 몇몇은 하늘을 날 수도 있다. ‘칼 프란츠’는 ‘그리핀’을 타고 전투를 벌이며, ‘테러가이스트’ 역시 높은 방어관통력과 함께 하늘을 날아다니는 기동력을 자랑한다. ‘드워프’가 만들어낸 ‘자이로콥터’는 일종의 공격 헬기로, 무시무시한 폭격을 선사할 수 있다. 이외에도 몇몇 영웅들은 ‘와이번’이나 ‘페가수스’ 등 하늘을 날 수 있는 탈 것에 탑승하기도 한다. 이처럼 공중 유닛이 늘어나 시리즈 최초로 공중전이 가능해졌다.
▲ '뱀파이어 카운트' 최강의 생물 '테러가이스트'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판타지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법이 등장한다. ‘불길한 달의 저주’처럼 적에게 직접 피해를 입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방어력을 떨어트리거나 아군 사기를 올려주는 등, 버프를 걸 수도 있다. 여기에 캠페인 맵에서 상대방의 진격을 방해하는 ‘마법 바람’ 등 다양한 마법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강력한 마법은 전투 중 단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등, 조건이 다소 엄격하다. 이처럼 ‘토탈 워: 워해머’는 지금까지 만나볼 수 없던 다양한 요소를 도입해 좀 더 다채로운 전장을 담아냈다.
▲ 전장의 모습은 훨씬 다채롭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올드월드’를 노리는 개성 넘치는 5개 세력
‘워해머 판타지’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등장하는 세력은 배경설정에 맞게 개성을 지니고 있다. 먼저 ‘워해머 판타지’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 제국’은 다양한 병종과 기관총, 증기기관을 사용한 병기, 그리고 마법까지 전부 사용할 수 있는 밸런스 잡힌 세력이다. 아울러 다양한 지역을 다스린다는 설정답게 휘하 영웅을 총독으로 임명해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
▲ 병사 외에도 다양한 병기를 활용하는 '인간 제국'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자존심이 강하고 적을 용서하지 않는 ‘드워프’는 중무장한 군대와 높은 수준의 기계공학을 앞세운 병기와 함께 ‘원한의 책’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지니고 있다. 게임 중 영토를 빼앗기는 등 다른 세력과 갈등이 생기면, ‘원한의 책’에 퀘스트 형식으로 ‘원한’이 기록된다. 이를 해결하면 다양한 보상을 얻지만, 해결하지 못한 채 방치한다면 사기가 떨어지는 등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한다.
▲ '드위프' 전사는 중장비로 무장하고 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 '원한의 책'은 독특한 요소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오로지 전투만을 위해 사는 ‘그린스킨’은 다른 세력에 비해 유닛 성능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을 머릿수로 극복한다. 따라서 부대 유지비가 비교적 저렴하고, 살아있는 ‘고블린’을 탄환으로 사용하는 ‘둠 다이버’ 같은 독특한 무기도 있다. 여기에 전투를 좋아한다는 설정도 살렸다. 한동안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면 자기들끼리 싸우지만, 전투를 하거나 주변 지역을 약탈하기 시작하면 사기가 회복된다. 또, ‘전의’가 최고조에 달한 부대는 다른 ‘그린스킨’을 매료시킨다. 때문에 ‘전의’를 높게 유지한다면 계속해서 AI부대가 생성되며 도움을 준다.
▲ 직접 만든 날개에 의지해 적진으로 날아가는 '둠 다이버'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뱀파이어 카운트’는 괴물과 언데드, 유령을 군대로 사용한다. 여기에 죽음의 힘을 사용한다는 설정대로, 인접 지역에 부패를 퍼트려 살아있는 적에게 피해를 준다. 단, 부패가 퍼지지 않은 지역으로는 진격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 전투로 발생한 시체를 언데드 병사로 되살려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평범한 전투에서는 ‘좀비’나 ‘해골병사’ 정도만 살려낼 수 있지만, 대규모 전투 이후에는 ‘블랙나이트’ 등 고급 유닛도 되살려낼 수 있다.
▲ '뱀파이어 카운트'는 죽음의 이미지가 강하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DLC로 추가되는 세력 ‘카오스 워리어’는 독특한 플레이스타일을 지닌다. 이들은 도시 육성이 중요한 타 세력과 달리 거점을 만들 수 없다. 대신 약탈과 파괴를 통한 수입이 크기 때문에 도시를 계속해서 파괴하며 진격하게 된다. 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는 기반 시설은 부대를 ‘숙영 모드’로 바꾸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모든 종족의 적 '카오스 워리어'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여기에 ‘엔드타임’ 시나리오가 더해진다. ‘엔드타임’은 기존 ‘워해머 판타지’에서 세계의 멸망을 다룬 시나리오로, ‘카오스 신’에게 선택을 받은 ‘아카온’과 모든 세력들이 얽힌 이야기다. ‘토탈 워: 워해머’ 싱글 캠페인에는 이 시나리오가 진행된다. 따라서 세계의 패권을 잡는 것 외에도 모든 종족을 멸망시키려는 ‘아카온’을 패퇴시켜야 하는 등, 캠페인을 더욱 폭넓게 만든다.
복잡함이 싫다면 멀티플레이로 한판 붙자
이러한 싱글 캠페인 외에도 다른 유저와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가 제공된다. 싱글 캠페인이 전투뿐만 아니라 부대 유지비, 이웃 세력과의 관계 등 세력 운영까지 요구하는 것과 달리, 멀티에서는 순수하게 병력 편성과 전투에 집중할 수 있다.
▲ 실시간 전투에 담긴 전략성은 그대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먼저 부대 편성의 경우, 정해진 포인트 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단순 보병은 코스트가 낮아 많이 넣을 수 있지만, 영웅이나 대포 등 강력한 부대는 코스트가 상당히 높다. 또, 무작위 전장에서 전투를 벌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끔 편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멀티플레이 전용 세력도 있다. 강력한 기병 돌격이 특기인 ‘브레토니아’는 싱글 캠페인에서는 AI로 등장하지만, 멀티플레이에서는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 총기와 증기기관 등 근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인간 제국’과 달리 중세 프랑스를 연상케 하는 기사 중심 세력이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판타지 시리즈의 첫 신호탄 '토탈 워: 워해머'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