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쿠키 샵에서 따스한 차 한잔과 함께 (쿠키샵)
2001.01.19 15:02전하웅
신선함이란 무기를 들고
올 겨울은 무척이나 많은 국내 게임들이 발매된다. 전 세계를 목표로 하는 몇 십억 짜리 게임부터 몇 년 동안 국내 게임계를 지배했던 시리즈의 완결편, 가장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개발사가 몇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 등 유난히도 많은 게임들이 앞을 다투어 게이머들에게 선보인다.
쿠키 샵이 이런 ‘대작’들 틈바구니에 끼여 있는 모습은 일견 불운으로 여겨진다. 외형상 소박해보이기만 하는 쿠키 샵이 덩치 큰 경쟁자들과 맞서 싸우기에는 다소 벅차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아쉽다. 쿠키 샵은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신선함’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신선함의 근원은 서로 다른 두 장르의 혼합에서 찾아진다. 쿠키 샵은 경영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을 결합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쿠키 샵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목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게를 운영해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리 만만치 않다. 돈을 받고 장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요리 솜씨가 좋아야 하고 손님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때때로 까다로운 주문을 하는 손님들도 보게 될 것이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의 인테리어도 예쁘게 꾸며 손님들이 쾌적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도록 해주어야 한다. 가게의 주인이니만큼 밑에 거느리고 있는 종업원들의 상태에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까지가 경영시뮬레이션으로서의 쿠키 샵이다. 게임의 나머지 부분은 마을 밖 필드에 나가 요리 재료를 구하고 돈을 모으며 부수적으로 레벨업을 챙기는 롤플레잉으로 채워진다. 마을 주민들이 이런저런 부탁을 해오는 이벤트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쿠키 샵에서 경영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은 서로 혼합되어 있다기보다는 나란히 병렬적으로 존재한다. 마치 컴퓨터 2대에 동시에 게임을 띄어놓고 이 게임을 하다가 싫증이 나면 저 게임을 하는 식의 재미를 쿠키 샵에서 느낄 수 있다. 독창성이 결여된 다른 게임 제작사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신선함이며 이는 곧 쿠키 샵만의 독특한 게임 세상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경영과 모험을 동시에
손님을 많이 끌어들여 가게를 번창시키고 레벨을 올려 궁극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야 하고 음식에 필요한 재료들과 요리 기술들을 습득하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한다. 매달 열리는 이벤트를 통해 상금을 획득하고 그 돈으로 가게를 번창시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힘으로 가게를 확장하는 즐거움과 직접 음식을 만드는 아기자기함의 재미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으며 반면 경영시뮬레이션 특유의 복잡함은 말끔히 배제되어 있다.
가게로 찾아오는 이벤트 손님들은 마을에서 쉽게 팔지 않는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이러한 퀘스트는 쿠키 샵의 평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되도록 꼭 들어주는 것이 좋다.
마을 밖으로 나가면 이제 게이머는 막강한 전사가 되어야 한다. 맵 곳곳을 돌아다니며 몬스터들과 싸우고 보석 상자에서 아이템을 얻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각종 마법 효과도 무난한 눈요깃거리가 되어준다.
이제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래픽이나 인터페이스 부분에서도 별다른 단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쿠키 샵은 최신의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쿠키 샵을 예쁘게 꾸며놓으면 그대로 윈도우의 배경화면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다. 이러한 게임의 귀여움은 특히 여성 게이머들에게 큰 환영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여러 단축키를 지원해 쉽고 쾌적한 게임 진행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쿠키 샵은 아무 문제점이 없는 완벽한 게임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우선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경영과 모험의 동시 진행이 꽤 어렵다. 롤플레잉 모드로 들어가 밖을 돌아다닐 경우 자신의 가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따금 화면 아래쪽에 도우미가 나타나 가게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게를 팽개쳐둔 채 필드를 방랑하다 돌아오면(조금 멀리 있는 곳을 갔다 와도 적어도 2∼3일의 시간이 걸린다) 손님들의 주문에 문제가 생기거나 과도한 업무로 피로해진 종업원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필드에 나갈 때마다 가게를 닫아둘 수도 없는 일이다. 롤플레잉 모드에서 가게의 상태를 볼 수 있는 메뉴를 설정해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게임 진행을 하게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후속작이 기대되는 쿠키 샵
쿠키 샵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등장했지만 참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결코 다른 대작들에 뒤지지 않는 재미와 즐거움을 전달한다. 몇몇 부족한 부분도 눈에 거슬리기보다 ‘조금만 더 손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만든다. 쿠키 샵은 기대감에 가득 차 손을 뻗게 만드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일단 손에 쥐면 지불한 대가만큼의 확실한 값어치를 하는 게임이다. 쿠키 샵은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올 겨울은 무척이나 많은 국내 게임들이 발매된다. 전 세계를 목표로 하는 몇 십억 짜리 게임부터 몇 년 동안 국내 게임계를 지배했던 시리즈의 완결편, 가장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개발사가 몇 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 등 유난히도 많은 게임들이 앞을 다투어 게이머들에게 선보인다.
쿠키 샵이 이런 ‘대작’들 틈바구니에 끼여 있는 모습은 일견 불운으로 여겨진다. 외형상 소박해보이기만 하는 쿠키 샵이 덩치 큰 경쟁자들과 맞서 싸우기에는 다소 벅차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냥 지나치기에는 뭔가 아쉽다. 쿠키 샵은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신선함’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신선함의 근원은 서로 다른 두 장르의 혼합에서 찾아진다. 쿠키 샵은 경영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을 결합해 게이머들에게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
쿠키 샵의 스토리는 간단하다. 목표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게를 운영해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리 만만치 않다. 돈을 받고 장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요리 솜씨가 좋아야 하고 손님의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때때로 까다로운 주문을 하는 손님들도 보게 될 것이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의 인테리어도 예쁘게 꾸며 손님들이 쾌적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도록 해주어야 한다. 가게의 주인이니만큼 밑에 거느리고 있는 종업원들의 상태에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다.
여기까지가 경영시뮬레이션으로서의 쿠키 샵이다. 게임의 나머지 부분은 마을 밖 필드에 나가 요리 재료를 구하고 돈을 모으며 부수적으로 레벨업을 챙기는 롤플레잉으로 채워진다. 마을 주민들이 이런저런 부탁을 해오는 이벤트의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쿠키 샵에서 경영시뮬레이션과 롤플레잉은 서로 혼합되어 있다기보다는 나란히 병렬적으로 존재한다. 마치 컴퓨터 2대에 동시에 게임을 띄어놓고 이 게임을 하다가 싫증이 나면 저 게임을 하는 식의 재미를 쿠키 샵에서 느낄 수 있다. 독창성이 결여된 다른 게임 제작사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신선함이며 이는 곧 쿠키 샵만의 독특한 게임 세상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경영과 모험을 동시에
손님을 많이 끌어들여 가게를 번창시키고 레벨을 올려 궁극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 위해서는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을 직접 만들어야 하고 음식에 필요한 재료들과 요리 기술들을 습득하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녀야 한다. 매달 열리는 이벤트를 통해 상금을 획득하고 그 돈으로 가게를 번창시키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힘으로 가게를 확장하는 즐거움과 직접 음식을 만드는 아기자기함의 재미를 마음껏 만끽할 수 있으며 반면 경영시뮬레이션 특유의 복잡함은 말끔히 배제되어 있다.
가게로 찾아오는 이벤트 손님들은 마을에서 쉽게 팔지 않는 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하는데 이러한 퀘스트는 쿠키 샵의 평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되도록 꼭 들어주는 것이 좋다.
마을 밖으로 나가면 이제 게이머는 막강한 전사가 되어야 한다. 맵 곳곳을 돌아다니며 몬스터들과 싸우고 보석 상자에서 아이템을 얻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각종 마법 효과도 무난한 눈요깃거리가 되어준다.
이제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래픽이나 인터페이스 부분에서도 별다른 단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쿠키 샵은 최신의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엽다. 쿠키 샵을 예쁘게 꾸며놓으면 그대로 윈도우의 배경화면으로 사용해도 될 정도다. 이러한 게임의 귀여움은 특히 여성 게이머들에게 큰 환영을 받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여러 단축키를 지원해 쉽고 쾌적한 게임 진행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쿠키 샵은 아무 문제점이 없는 완벽한 게임인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우선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경영과 모험의 동시 진행이 꽤 어렵다. 롤플레잉 모드로 들어가 밖을 돌아다닐 경우 자신의 가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따금 화면 아래쪽에 도우미가 나타나 가게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는 메시지를 전해주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가게를 팽개쳐둔 채 필드를 방랑하다 돌아오면(조금 멀리 있는 곳을 갔다 와도 적어도 2∼3일의 시간이 걸린다) 손님들의 주문에 문제가 생기거나 과도한 업무로 피로해진 종업원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등의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필드에 나갈 때마다 가게를 닫아둘 수도 없는 일이다. 롤플레잉 모드에서 가게의 상태를 볼 수 있는 메뉴를 설정해 바로바로 확인하면서 게임 진행을 하게 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한다.
후속작이 기대되는 쿠키 샵
쿠키 샵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등장했지만 참신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결코 다른 대작들에 뒤지지 않는 재미와 즐거움을 전달한다. 몇몇 부족한 부분도 눈에 거슬리기보다 ‘조금만 더 손봤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만든다. 쿠키 샵은 기대감에 가득 차 손을 뻗게 만드는 타이틀은 아니지만 일단 손에 쥐면 지불한 대가만큼의 확실한 값어치를 하는 게임이다. 쿠키 샵은 후속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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