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늑대가 먹여 살리네(레인보우 식스 로그 스피어 블랙 쏜)
2001.11.14 16:51김성진
이제 마지막이라고 한다
레드스톰사에서 제작한 레인보우 식스 : 로그스피어의 확장팩 블랙쏜(이하 블랙쏜)은 그 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처음 레인보우 식스가 등장한 시기는 멀티플레이에 중요성이 막 태동하고 있던 때. 스타크래프트에 열광하던 게이머들은 다른 장르인 밀리터리 3D액션의 멀티플레이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운영하는 zone.com의 역할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강한 경쟁자였던 델타 포스를 밀어내고 대표적인 밀리터리 3D액션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무엇보다도 게임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레드스톰은 후속작인 로그 스피어를 발표하고선 제자리 걸음만 계속했다. 로그스피어에서 사실성을 더욱 강조하면서 레인보우 식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여기서 앞으로 나가는 것을 중단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확장팩들은 게이머들 관심의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블랙쏜은 대미를 장식할 만 한가
그렇다면 이제 레인보우 식스의 대미를 장식할 블랙쏜은 어떤 의미나 가치가 있는 것일까. 대답은 불행히도 부정적이다. 새로운 맵을 추가하고 멀티플레이 방식에서 ‘론 울프(lone wolf)`를 새롭게 탑재한 것 외에는 특별한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단순한 확장팩에서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추가 맵을 제작하고 싱글플레이의 ’론 울프‘ 방식을 약간 고쳐 멀티플레이로 전환하는 작업은 레드스톰이라는 회사가 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역량을 차기작 ‘고스트 리콘’에 쏟아 붓고 있는 터라 확장팩에 대한 여지가 없었던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레인보우 식스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느끼는 기대감에 비하면 정말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테러 사건의 영향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9.11 미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첫 번째 미션이 삭제된 것이다. 필자가 직접 경험해 본 첫 번째 미션은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747 항공기의 인질을 모두 구하는 것. 이미 이런류의 항공기 납치 미션은 밀리터리 액션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지만 아무래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지 완성된 미션을 삭제하고야 말았다.
블랙쏜의 히든카드, 론 울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블랙쏜에 등장한 론 울프는 참신하며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블랙쏜의 멀티플레이 전용 론 울프는 전작에서 나타났던 싱글플레이에서의 론 울프와 다르다. 싱글플레이의 론 울프는 홀로 20명 이상의 테러리스트와 마주 싸우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블랙쏜에서는 멀티플레이에서도 론 울프를 추가, 한 명의 게이머가 론 울프가 되고 다른 게이머는 바로 테러리스트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조금 더 참신한 맛을 주기 위해 테러리스트 역할을 하는 게이머들은 권총 외에는 다른 무기를 소지 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 물론 론 울프 역할을 맡은 게이머는 완전 무장이 가능하다.
또한 론 울프 역할은 게임에서 승리할 때만 계속 할 수 있으며 론 울프를 사살하는 게이머가 바통을 이어받아 론 울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누가 론 울프를 오래 지속하는가에 자연스러운 경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새로운 재미다.
레인보우 식스는 진실로 막을 내렸는가
현재 3D 액션계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온통 정신이 뺏겨 있는 상태다. 레인보우 식스의 사실성과 퀘이크의 액션성 사이를 양다리 걸치고 있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모든 액션 게이머들이 바라던 그런 게임에 매우 가깝다.
그렇다고 모든 3D 액션계의 게이머들이 카운터 스트라이크만 하고 있냐면 그것도 아니다. 일부 매니아들은 여전히 레인보우 식스와 로그 스피어에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필자 역시 블랙쏜의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를 즐기면서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것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 예전에 맛보았던 짜릿한 쾌감과 새롭게 시도된 멀티플레이 론 울프의 참신함을 느끼면서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명성을 새삼 확인했다.
하지만 레드 스톰사는 이미 차기작 ‘고스트 리콘’을 공개했다. 블랙쏜에서 레인보우 식스의 맥을 끊고 새롭게 시도한다는 의도다. 하지만 ‘고스트 리콘’이 성공을 거둔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제작하는 것만큼 안정적인 장사도 없을 테니 말이다.
레드스톰사에서 제작한 레인보우 식스 : 로그스피어의 확장팩 블랙쏜(이하 블랙쏜)은 그 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처음 레인보우 식스가 등장한 시기는 멀티플레이에 중요성이 막 태동하고 있던 때. 스타크래프트에 열광하던 게이머들은 다른 장르인 밀리터리 3D액션의 멀티플레이에 흠뻑 빠지고 말았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운영하는 zone.com의 역할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막강한 경쟁자였던 델타 포스를 밀어내고 대표적인 밀리터리 3D액션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무엇보다도 게임 자체가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래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처럼 레드스톰은 후속작인 로그 스피어를 발표하고선 제자리 걸음만 계속했다. 로그스피어에서 사실성을 더욱 강조하면서 레인보우 식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여기서 앞으로 나가는 것을 중단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확장팩들은 게이머들 관심의 시야에서 멀어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블랙쏜은 대미를 장식할 만 한가
그렇다면 이제 레인보우 식스의 대미를 장식할 블랙쏜은 어떤 의미나 가치가 있는 것일까. 대답은 불행히도 부정적이다. 새로운 맵을 추가하고 멀티플레이 방식에서 ‘론 울프(lone wolf)`를 새롭게 탑재한 것 외에는 특별한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단순한 확장팩에서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추가 맵을 제작하고 싱글플레이의 ’론 울프‘ 방식을 약간 고쳐 멀티플레이로 전환하는 작업은 레드스톰이라는 회사가 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들은 모든 역량을 차기작 ‘고스트 리콘’에 쏟아 붓고 있는 터라 확장팩에 대한 여지가 없었던 것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레인보우 식스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느끼는 기대감에 비하면 정말로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테러 사건의 영향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9.11 미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첫 번째 미션이 삭제된 것이다. 필자가 직접 경험해 본 첫 번째 미션은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된 747 항공기의 인질을 모두 구하는 것. 이미 이런류의 항공기 납치 미션은 밀리터리 액션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지만 아무래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는지 완성된 미션을 삭제하고야 말았다.
블랙쏜의 히든카드, 론 울프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지만 블랙쏜에 등장한 론 울프는 참신하며 게임의 재미를 느끼게 해 준다. 블랙쏜의 멀티플레이 전용 론 울프는 전작에서 나타났던 싱글플레이에서의 론 울프와 다르다. 싱글플레이의 론 울프는 홀로 20명 이상의 테러리스트와 마주 싸우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블랙쏜에서는 멀티플레이에서도 론 울프를 추가, 한 명의 게이머가 론 울프가 되고 다른 게이머는 바로 테러리스트의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조금 더 참신한 맛을 주기 위해 테러리스트 역할을 하는 게이머들은 권총 외에는 다른 무기를 소지 할 수 없는 제약이 있다. 물론 론 울프 역할을 맡은 게이머는 완전 무장이 가능하다.
또한 론 울프 역할은 게임에서 승리할 때만 계속 할 수 있으며 론 울프를 사살하는 게이머가 바통을 이어받아 론 울프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런 방법으로 누가 론 울프를 오래 지속하는가에 자연스러운 경쟁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새로운 재미다.
레인보우 식스는 진실로 막을 내렸는가
현재 3D 액션계는 카운터 스트라이크에 온통 정신이 뺏겨 있는 상태다. 레인보우 식스의 사실성과 퀘이크의 액션성 사이를 양다리 걸치고 있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는 모든 액션 게이머들이 바라던 그런 게임에 매우 가깝다.
그렇다고 모든 3D 액션계의 게이머들이 카운터 스트라이크만 하고 있냐면 그것도 아니다. 일부 매니아들은 여전히 레인보우 식스와 로그 스피어에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필자 역시 블랙쏜의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를 즐기면서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것에는 전혀 이의가 없다. 예전에 맛보았던 짜릿한 쾌감과 새롭게 시도된 멀티플레이 론 울프의 참신함을 느끼면서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명성을 새삼 확인했다.
하지만 레드 스톰사는 이미 차기작 ‘고스트 리콘’을 공개했다. 블랙쏜에서 레인보우 식스의 맥을 끊고 새롭게 시도한다는 의도다. 하지만 ‘고스트 리콘’이 성공을 거둔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제작하는 것만큼 안정적인 장사도 없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