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는 말한다 “이제 피파는 거실에서 즐겨라!”(2002 피파 월드컵)
2002.05.08 19:26금강선
위닝일레븐이 평정을 하고있는 비디오게임계에 PC용 축구게임의 최고봉인 피파가 등장하며 축구게임 최고봉의 자리를 두고 선전포고를 했다. 월드컵 시즌을 겨냥해 월드컵의 분위기로 만들어낸 2002 피파 월드컵은 PC용과 거의 발매간격의 차이가 없이 한글판으로 발매되면서 비디오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자, 월드컵 시즌에 PS 2를 대표하게 될 정식발매 타이틀 2002 피파 월드컵의 가치를 평가해보자.
그나마 월드컵의 분위기가 난다
역시 월드컵 공식 게임이라서 그런지 월드컵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살아있다. 완전히 월드컵이라는 것에만 전념하여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낸 것이 게이머로 하여금 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최근 등장한 위닝일레븐 6의 경우 월드컵분위기가 전혀 나질 않아 실망을 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2002 피파 월드컵의 공식 엠블렘은 ‘월드컵을 위한’게임임을 확인시켜준다. 선수들의 데이터나 각 팀들의 포메이션은 100% 일치하지는 않으나 상당히 충실하게 수록되어 있는 편이며 피파의 경우 모든 선수들이 실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어떤 게임보다 실제데이터에 근거했다는 매력을 가진다. 게임 중간중간에도 구장의 배경화면이나 점수확인 장면, 골 세레모니 장면 등에 월드컵 엠블렘이나 로고를 삽입하는 등 게임전반에 걸쳐서 월드컵의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것은 만족스럽다.
PC용보다 보기좋은 그래픽, 그러나...
역시 사양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게임기 용이라서 그런지 그래픽의 깔끔함이 단연 돋보인다. 컴퓨터에 비해서 약간 거친감은 있지만 화면도 큼직큼직하며 그래픽자체도 훨씬 뛰어나게 구동되기 때문에 PC용보다 시각적인 면에서 보기가 좋다. 그러나 문제점이 있는데 급하게 이식을 해서 그런건지 기술력이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자주 게임의 느려짐 현상이 나타나며 심하게 프레임이 끊기곤 한다. CD의 문제인가 하고 다른 CD를 확인해본 결과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굉장히 눈을 피곤하게 하며 게임의 몰입도를 저해하는 굉장히 뼈아픈 단점이 아닐 수 없다. 익숙해지면 그냥 할만하겠지만 익숙해지지 못하는 게이머에게는 ‘짜증’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가 되버린다. 순간순간 순발력있는 빠른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들에 있어서 느려짐현상은 치명적이다. 피파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긴 하지만 공이 발에 붙어있는 듯한 부자연스러운 선수들의 움직임은 부드러운 동작을 원하는 많은 게이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축구게임으로의 완성도는?
골을 넣는 재미를 제외하곤 여러 가지 부분에서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재미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수비를 하는 재미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골을 넣는 여러 방식의 재미를 느낄뿐이다. 2002 피파 월드컵에서 실제축구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선수들의 데이터뿐이다. 게임에 있어서는 전혀 축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미드필드의 공방전이 중요한 축구게임에서 미드필드를 생략해버리는 것은 축구게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지 않을까? 비약이라면 비약이겠지만 이것은 중앙에 선을 그어놓고 공이 왔다갔다 거리는 [족구]라는 스포츠에 골대에 공을 집어넣는 룰이 추가된 스포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가지고 질주하거나 한번의 패스로 적진까지 공이 연결되는 것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실제축구에서 느끼는 전략적인 맛보다는 액션게임이나 슈팅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순간순간의 스릴이나 액션성이 강하다. 장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엄연히 축구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액션쪽보다는 전술 플레이쪽에 무게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면에서 피파의 뛰어난(?) 액션성이라는 대목이 아쉬움으로만 느껴질 뿐이다.
스타플레이어 시스템
장단점이 있는 시스템이다. 우선 스타플레이어 시스템을 채용해서 슛을 찰 때 화려한 연출이 동시에 발생되므로 박진감이나 통쾌함을 연출해내는 대가로 게임의 사실성을 빼앗아간다. 슛의 위력이 강력해서 자주 사용하며 영웅물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피파 시리즈에 또 다른 전략이 생겨났다는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자칫 게임이 스타플레이어만을 위주로 하게되는 게임으로 전락해버릴 위험성도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자꾸만 머리위에 별표가 있는 선수를 습관적으로 찾는 것은 그다지 보기좋은 광경은 아닌 듯하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다. 스타플레이어를 이용한다는 점을 강조해서 게임의 흥미를 높여주는 전략은 상당히 좋았으나 간혹 11:11이 아닌 1:1의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확실히 게임자체 때문이 아니라 게이머의 의식 때문에 전략성이 퇴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축구에서 한골의 의미를 아는가?
게임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지만 피파가 공인하는 축구게임이라는 점만으로도 얼마든지 ‘진정한 최고의 축구게임‘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게임외적인 요소는 더 이상 나무랄때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제 EA는 게임외적인 것은 기존 틀만 그대로 유지시키고 게임내적인 부분을 다시 한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TV에서 축구게임을 볼때 한국팀이 한골을 터트리면 시청자들이 환호를 지르며 좋아하는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게임에서 골을 넣었을 때 주먹을 불끈쥐며 좋아할 정도는 되야한다. 피파는 골을 넣으면 리플레이 장면을 빨리 넘기기위해 버튼만을 연타할 뿐이라는 점이 정말 아쉽다. 게임은 분명히 재미있고 한글화도 잘되어 있어서 충분히 구입해서 즐길만한 타이틀이지만 축구게임이라는 점을 볼때 이러한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된다. EA는 실제축구에서 주는 ’한골의 가치‘를 알기전까지는 실제축구와 비슷한 완성도의 축구게임을 아마 완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축구는 골이 그렇게 많이 나는 게임이 아니다. 그래서 한골이 값진 게임이다.
그나마 월드컵의 분위기가 난다
역시 월드컵 공식 게임이라서 그런지 월드컵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살아있다. 완전히 월드컵이라는 것에만 전념하여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낸 것이 게이머로 하여금 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최근 등장한 위닝일레븐 6의 경우 월드컵분위기가 전혀 나질 않아 실망을 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나오는 2002 피파 월드컵의 공식 엠블렘은 ‘월드컵을 위한’게임임을 확인시켜준다. 선수들의 데이터나 각 팀들의 포메이션은 100% 일치하지는 않으나 상당히 충실하게 수록되어 있는 편이며 피파의 경우 모든 선수들이 실명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어떤 게임보다 실제데이터에 근거했다는 매력을 가진다. 게임 중간중간에도 구장의 배경화면이나 점수확인 장면, 골 세레모니 장면 등에 월드컵 엠블렘이나 로고를 삽입하는 등 게임전반에 걸쳐서 월드컵의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것은 만족스럽다.
PC용보다 보기좋은 그래픽, 그러나...
역시 사양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게임기 용이라서 그런지 그래픽의 깔끔함이 단연 돋보인다. 컴퓨터에 비해서 약간 거친감은 있지만 화면도 큼직큼직하며 그래픽자체도 훨씬 뛰어나게 구동되기 때문에 PC용보다 시각적인 면에서 보기가 좋다. 그러나 문제점이 있는데 급하게 이식을 해서 그런건지 기술력이 잘못된건지 모르겠지만 게임을 하다보면 자주 게임의 느려짐 현상이 나타나며 심하게 프레임이 끊기곤 한다. CD의 문제인가 하고 다른 CD를 확인해본 결과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굉장히 눈을 피곤하게 하며 게임의 몰입도를 저해하는 굉장히 뼈아픈 단점이 아닐 수 없다. 익숙해지면 그냥 할만하겠지만 익숙해지지 못하는 게이머에게는 ‘짜증’의 수준을 넘어설 정도가 되버린다. 순간순간 순발력있는 빠른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들에 있어서 느려짐현상은 치명적이다. 피파 시리즈의 고질적인 문제점이긴 하지만 공이 발에 붙어있는 듯한 부자연스러운 선수들의 움직임은 부드러운 동작을 원하는 많은 게이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축구게임으로의 완성도는?
골을 넣는 재미를 제외하곤 여러 가지 부분에서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장악하는 재미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수비를 하는 재미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골을 넣는 여러 방식의 재미를 느낄뿐이다. 2002 피파 월드컵에서 실제축구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선수들의 데이터뿐이다. 게임에 있어서는 전혀 축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미드필드의 공방전이 중요한 축구게임에서 미드필드를 생략해버리는 것은 축구게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지 않을까? 비약이라면 비약이겠지만 이것은 중앙에 선을 그어놓고 공이 왔다갔다 거리는 [족구]라는 스포츠에 골대에 공을 집어넣는 룰이 추가된 스포츠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미드필드에서 공을 가지고 질주하거나 한번의 패스로 적진까지 공이 연결되는 것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실제축구에서 느끼는 전략적인 맛보다는 액션게임이나 슈팅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순간순간의 스릴이나 액션성이 강하다. 장단점이 될 수 있겠지만 엄연히 축구게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액션쪽보다는 전술 플레이쪽에 무게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면에서 피파의 뛰어난(?) 액션성이라는 대목이 아쉬움으로만 느껴질 뿐이다.
스타플레이어 시스템
장단점이 있는 시스템이다. 우선 스타플레이어 시스템을 채용해서 슛을 찰 때 화려한 연출이 동시에 발생되므로 박진감이나 통쾌함을 연출해내는 대가로 게임의 사실성을 빼앗아간다. 슛의 위력이 강력해서 자주 사용하며 영웅물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피파 시리즈에 또 다른 전략이 생겨났다는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자칫 게임이 스타플레이어만을 위주로 하게되는 게임으로 전락해버릴 위험성도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보면 자꾸만 머리위에 별표가 있는 선수를 습관적으로 찾는 것은 그다지 보기좋은 광경은 아닌 듯하다. 축구는 11명이 하는 것이다. 스타플레이어를 이용한다는 점을 강조해서 게임의 흥미를 높여주는 전략은 상당히 좋았으나 간혹 11:11이 아닌 1:1의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확실히 게임자체 때문이 아니라 게이머의 의식 때문에 전략성이 퇴보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축구에서 한골의 의미를 아는가?
게임자체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지만 피파가 공인하는 축구게임이라는 점만으로도 얼마든지 ‘진정한 최고의 축구게임‘이 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게임외적인 요소는 더 이상 나무랄때가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제 EA는 게임외적인 것은 기존 틀만 그대로 유지시키고 게임내적인 부분을 다시 한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TV에서 축구게임을 볼때 한국팀이 한골을 터트리면 시청자들이 환호를 지르며 좋아하는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게임에서 골을 넣었을 때 주먹을 불끈쥐며 좋아할 정도는 되야한다. 피파는 골을 넣으면 리플레이 장면을 빨리 넘기기위해 버튼만을 연타할 뿐이라는 점이 정말 아쉽다. 게임은 분명히 재미있고 한글화도 잘되어 있어서 충분히 구입해서 즐길만한 타이틀이지만 축구게임이라는 점을 볼때 이러한 아쉬움이 많이 남게 된다. EA는 실제축구에서 주는 ’한골의 가치‘를 알기전까지는 실제축구와 비슷한 완성도의 축구게임을 아마 완성시킬 수 없을 것이다. 축구는 골이 그렇게 많이 나는 게임이 아니다. 그래서 한골이 값진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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