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제국의 역습!(MVP 베이스볼 2003)
2003.08.06 15:41PC POWER Zine
스포츠 게임사상 최강의 그래픽, 최강의
사운드 효과
MVP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2003(이하 MVP)의 첫인상은
놀라움이다. 그래픽과 사운드 부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EA표'이기에 어느
정도의 예상을 하고 게임을 대했지만, 그 부드러운 모션과 멋들어진 사운드는 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선수 개개인에 대한 정밀한 묘사다.
특히 랜드 존슨이나 A.로드 같은 유명 선수들에 대한 묘사는 게임중 표시되는 '사진'과
비교해도 별 차이가 없다.
스크린샷을 보면 필자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을텐데, 어떻게 저렇게까지 인물을 묘사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예전 NBA 시리즈에서 쓰였던 포토 커스터마이징(게임 속의 캐릭터에게 원하는 사진을 삽입할 수 있는 기능)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선수묘사는, 그 선수들이 전혀 어색함 없이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사실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예전 EA 게임들의 모션(특히 스포츠게임들)은 마치 동영상 하나하나를 연결하는 듯이 어떤 동작을 취하기 전에 어색하게 '멈칫'하는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MVP에서는 그런 어색함을 찾기가 힘들다. 게다가 트리플플레이 시절부터 호평을 받았던 카메라 워크가 전승되어 게임 속의 선수들은 마치 TV 중계를 보는 듯 사실적이고 부드럽게 게임을 풀어나간다. 또 EA에서 요즘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운드 부분은 그야말로 최고! TAPROOT와 버닝 브라이즈 등의 유명 밴드들이 참여한 사운드 트랙이나, 야구장의 현장감을 완벽히 살린 효과음들은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야구게임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고 있다. 다만 해설 부분에서는 단점이 많이 보이는데, 해설자가 왜 그렇게 '번트'를 종용하는지 알 수가 없다. 무사 3루 상황에 4번 타자가 나와도, 9회말 투아웃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번트를 요구한다. 역시 해설은 하일성 씨가 해야...
진보된 사실성과 게임 시스템
전
시리즈인 트리플 플레이가 게이머들에게 외면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사실성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5할대의 타율과 120개의 홈런을 때려대는 타자들이 수두룩하고,
경기당 20여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투수들이 판을 치는 세계였으니까... 하지만 MVP에서는
더 이상 그런 비사실적은 모습들은 찾아내기 힘들다. EA에서도 자신들의 단점을 정확히
알고 그 부분에 집중적인 노력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MVP의 시스템과 사실성은 '수준급'이다.
물론 '야구 시뮬레이션'을 표방하고 나선 모 게임에닌 미치지 못하지만 게임을 파헤쳐야만
하는 리뷰어의 눈으로 본 것이기 때문에 몇 가지 단점들이 눈에 띄었을 뿐, 일반적으로
게임을 플레이 할 때는 거의 어색함을 느낄 수 없다.
EA의 야구게임은 전통적으로 타격에서 훌륭한 점수를 얻은 반면, 투구에서는 혹평을 받았었다. MVP도 이런 구습을 벗어나지 못해서 투구모드에서 많은 단점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삼진을 잡는 패턴이 너무 단순해서 게임이 지루해지기 쉬운데, 필자가 발견한 삼진패턴은 딱 3가지였다(높은 직구, 떨어지는 커프, 옆으로 빠지는 슬라이더). 투수의 역할이 게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야구'라는 게임의 특성을 생각하면, 좀 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물론
MVP는 대단히 훌륭한 게임이지만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단점도 많다. 경쟁작인
'하이히트에 비해 부진한 '사실성'은 발전해나가는 부분이니 덮어두더라도, 새롭게
시도한 인터페이스의 불편함(특히 주루시)이나 수비수들의 밸런스 같은 치명적인
단점들이 많다. 가장 필자의 눈에 거슬렸던 것은 내야수와 외야수의 수비범위다.
2루수와 유격수의 수비범위가 너무 넓고, 외야수의 수비범위는 매우 좁기 때문에
분명 외야수가 잡아야 할 플라이까지 내야수들이 잡아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컴퓨터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경기운영(절호의 찬스에 4번 타자를 교체해버린다든가, 에이스
투수가 3점만 실점해도 강판시켜버리는 등)은 게임의 재미를 떨어뜨리는 단점임에
틀림 없다.
EA의 역습은 성공적인가?
필자의
생강으로는 '성공'이다 물론 하이히트의 고정팬들을 끌어오지는 못했지만 또다른
매력을 가진 게임으로서, 하이히트의와 막상막하의 경쟁을 벌이는 데 성공했다. 게다가
하이히트의 최신 시리즈가 많은 혹평을 듣고 있는 지금, MVP는 모멘텀 게이지/라이벌구단/프랜차이즈
모드 등의 새로운 요소와 최강의 그래픽으로 하이히트의 약점을 멋지게 파고들었다.
이제 게이머의 선택폭은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마치 하드볼 6와 트리플플레이가
처음 격돌했던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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