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에서 하고 싶었던 모든 것!(챔피언쉽 매니저 4 시즌 03/04)
2003.08.06 15:58PC POWER Zine
이젠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CM4의
핵심은 2D 경기장에 있다. 2D 경기장이란 CM에서 시합을 치를 경우 예전의 문자중계와
더불어 2D로 이루어진 경기장에서 바둑알같이 표현된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잘 이해되지 않으면 예전에 셀로판지로 된 공을 손톱으로
튀겨서 플레이하던 축구 보드게임을 연상하라). 2D 경기장의 추가는 매니악한 장르로
인식되는 CM 시리즈를 조금이나마 대중적인 게임으로 변모시켜주고 있다. 예전의
문자중계 방식도 훌륭했지만 경기상황에 대한 정확한 묘사나 볼을 갖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2D 경기장 기능으로 인해 좀 더 정확히
게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역습을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차단한 경우, 문자중계에서는 기껏 'XXX선수! 볼을 뺏어 전방으로 연결합니다 / 그러나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리고 마는군요'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었지만 2D 경기장에서는 어떤 선수에게서 볼을 빼앗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다가 패스를 했으며, 수비진은 어떤 방식으로 진형을 짜서 오프사이드를 얻어 냈는지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무래도 딱딱한 문자보다는 귀여운 그래픽이 재미있는 건 당연한 사실.
다만 데이터 처리가 너무 복잡해서인지 중계와 맞지 않는 판정과 상황이 나오는 경우도 자주 있다. 분명 오프사이드가 아닌데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온다든지, 볼을 왼쪽에 있는데 오른쪽에서 센터링을 한다고 중계를 하는 등 부정확한 면이 보인다. 또 2D로 처리된 선수와 경기장이 귀엽고 능률적으로 표현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무래도 콘솔의 '~가 되자' 시리즈의 3D와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사실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의 그래픽화는 다른 게임에서 많이 시도했었고, CM보다 훌륭하다). 국내에서든 국외에서든 CM이 좀 더 대중적인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3D 그래픽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너무나 방대한 데이터... 정확한가?
CM4는
세계39개국의 총 88개 리그와 2만 5천여 명의 선수들이 실명으로 등장한다. 아니
하위리그와 하위팀까지 합해보면, 직접 게임을 즐기면서 몸으로 느끼는 숫자는 위의
두 배가 넘는다. 그야말로 단일 게임으로서는 최강의 선수명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과연 그 엄청난 데이터들은 얼마나 정확할까? 얼마나 실제와 비슷하게 표현했을까?
우선 가장 쉽게 살펴볼 수 있는 한국선수들의 경우, 실제와는 꽤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너무 과대평가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이뤄낸 한국이지만 각 선수 개인의 능력이 축구 선진국의 최고급 선수들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하지만 CM4의 한국선수들은 너무 뛰어나다. 실제상에서 그나마 빅리그라고 부를 만한 선진리그에 진출하여 어느 정도 성적을 내주는 한국선수는 3~5명 정도인(송종국, 이영표, 설기현 등) 반면 CM4에서는 2~3년만 플레이해도 빅리그에 진출해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한국선수가 10~20여명이 넘는다.
'한글화'가 진행되면서 '한국화'도 추가된 것인가? CM과 같은 데이터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적이고도 정확한 '데이터'인데, 위처럼 주관적이고 비현실적인 데이터는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 물론 애국심이 투철한 게이머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이다만... 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유망주까지 철저히 파악해서 표현해 낸 부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필자는 CM4의 한국선수 중 '차기석'이라는 처음 들어본 골키퍼가 최고의 유망주로 표현되었기에 랜덤으로 생성된 선수인 줄 알았다가, 실제로 서울체고에 차기석이란 골키퍼가 있고 청소년 대표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랬다. 이 자리를 빌어서 리서처들의 경이로운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몇 가지 단점은 있지만...
그
밖에 데이터가 너무 방대하다보니 로딩시간이 매우 길다든지, 몇 가지 사소한 버그들,
거의 들려오지 않아서 윈앰프를 찾도록 만드는 사운드, 현실보다 너무 높아져버린
능력치 때문에 함께 상승한 몸값, 그 때문에 K-리그에서는 왠만한 유명스타(같은
리그의 선수조차)의 영입은 꿈도 못 꾼다는 단점들도 있다. 하지만 CM이 최고의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방대하고 치밀한 선수 데이터, 각국의
리그에 대한 정확한 묘사(분위기까지). 전술과 훈련에 따라 정확히 움직여주는 선수들과
그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2D 경기장까지... 그야말로 축구를 사랑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최고의 작품이 아닐 수 없었다. 개인적인 바람이라면 좀 더 대중적인
면을 추가해 많은 이들이 이 재미있는 게임을 플레이해봤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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