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고 숨가쁜 랠리에서 최고의 레이서에 도전한다!(콜린 맥레이 랠리 3)
2003.08.11 11:24석동진
‘콜린 맥레이’의 이름을 내건 레이싱 게임
이 게임은 게임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살아있는 전설적인 드라이버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콜린 맥레이’의 이름을 내건 레이싱 게임이다. 참고로 ‘콜린 맥레이’의 신상을 소개하면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1995년에 34살의 나이로 최연소 랠리 세계 챔피언이 된 이후에 지금까지 수많은 랠리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하였고 월드 서킷에서 가장 유명하며 성공한 드라이버로 손꼽히고 있다.
또한, 콜린 맥레이의 든든한 조수 드라이버였던 ‘니키 그리스트’가 보조석에 동승하여 레이스 내내 전방에 있는 각종 지형지물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메인 메뉴 바탕화면에 코스 주행 모습을 보여준다 |
서비스 에어리어에서의 차량 정비 모습 |
이미 작년 9월에 PS2와 XBOX로 출시된 바 있고 최근 PC버전으로 등장한 ‘콜린 맥레이 랠리 3’는 일반적인 도로 주행 레이싱이 아니라 거칠고 험하기로 소문난 랠리 레이싱을 게임으로 재현하였다.
빼어난 그래픽과 현실감 있는 랠리 환경
최신 레이싱 게임에 걸맞게 랠리 차량과 지형 묘사 등에서 정교한 그래픽을 보여주며 철저한 자동차 물리역학을 적용한 환경 물리엔진을 사용하여 사실적인 랠리 레이싱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랠리를 진행하다보면 차량이 높이 점프했다 떨어지거나 각종 지형지물에 긁히고 충돌하여 차량의 범퍼가 떨어져나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등 실감나는 차량 손상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험한 비포장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 주위에 자욱히 모래 연기가 일어나고 바위에 긁힐 때 차량에 불꽃이 살벌하게(!) 튀는 등 거친 랠리의 묘사가 인상적이다.
나만의 랠리 차량으로 개조한다! |
각 랠리 스테이지의 정보를 확인하자 |
또한, 스페인, 영국, 호주, 핀란드 등 8개국에서 총 56개의 스테이지를 경험할 수 있으며, 포드 포커스 RS WRC와 미쯔비시 랜서 EVO VII, 스바루 임프래자 WRX(44S), 씨트로엔 사라 키트 카, MG ZR 랠리 카 등 실제로 존재하는 21대의 고성능 랠리 차량이 등장한다.
기록을 향한 끝없는 도전
게임은 크게 챔피언쉽 모드와 스테이지 모드로 나뉘어 있는데 특히 챔피언쉽 모드에서는 6개국을 이동하며 총 3번의 챔피언쉽 경기를 가지며 시험운전과 이틀 동안의 랠리 이벤트를 진행하여 최종 기록 순으로 순위를 가리게 된다.
시험운전일과 랠리 둘째 날에 서비스 에어리어에서 차량을 개조하고 튜닝하거나 손상된 부품을 수리할 수 있으므로 거칠고 험난한 장거리 랠리에서 완주는 물론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치밀하고 꼼꼼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시험운전을 통해 꼼꼼히 차량 성능을 시험하자 |
화면 상단에 코스 정보를 그림으로 알려준다 |
브레이크, 기어박스, 엔진, 서스펜션 등 세세한 차량 부품을 개조할 수 있어서 나만의 랠리 차량을 만들어 경기에 참여하는 뿌듯함과 기대감을 느낄 수 있다.
랠리의 특성상 일반적인 레이싱처럼 경쟁 차량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순위 경쟁을 벌이지 못해 다소 박진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기록 순으로 순위를 가리므로 홀로 외롭게 주행하더라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처절한(!) 레이스를 벌여야 한다.
하지만 진흙과 모래로 뒤범벅이 된 비포장 도로와 각종 험한 장애물로 이루어진 구불구불한 코스를 거침없이 달리다보면 차량이 여러 군데 부서지고 피해를 입게 되는데, 기록을 단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 레이스를 위해서는 차량의 손상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운전석에서 보는 카메라 시점 |
본네트에서 보는 카메라 시점 |
랠리 경기를 무난하게 재현
랠리 경기에 차량이 등장하고 출발 준비하는 모습과 각각의 랠리 스테이지가 끝나고 다음 랠리 스테이지를 준비하기 위해 차량을 점검하거나 정비를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어 랠리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실감을 높여준다.
랠리 중에는 특별한 배경음악은 없으며 오로지 랠리 차량이 질주하는 굉음과 각종 음향만이 울려 퍼지는데 배경음악이 없는 점이 오히려 경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다.
일반적인 레이싱 경기에 비해 속도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매끈한 도로나 트랙 주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유의 박진감과 터프함을 만끽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나무에 정면 충돌했다! |
때때로 차량이 전복되기도 한다 |
조작감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키보드로 플레이할 수 있으나 역시 디지털 방식의 키보드 버튼을 누르며 레이싱을 즐기기에는 다소 무리인 듯 하다. 레이싱 게임답게 조이패드나 조이스틱, 드라이빙 휠 컨트롤러를 지원하며 레이싱의 참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뭐니뭐니해도 드라이빙 휠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좀 더 욕심을 내서 진동 기능이 추가된 드라이빙 휠이 있다면 환상적인(!) 드라이빙 손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챔피언쉽 모드를 진행하는 동안 스테이지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차량 및 트랙의 봉인을 해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게임 플레이의 잔재미와 몰입감을 더해주고 있다.
불똥을 튀기며 거칠게 질주하는 차량 |
앗! 커브를 잘못 틀었다 |
아쉬운 점은 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심각하지는 않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띈다. 메인 메뉴 인터페이스를 하단에 한 줄로 죽 나열해서 메뉴 목록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아 답답하며 다소 생소한 롤링(rolling) 방식으로 메뉴를 선택하는 점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그리고 게이머가 강제적으로(?) ‘콜린 맥레이’가 되어 랠리에 참여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애착을 가지고 랠리 드라이빙 경력을 쌓아가는 챔피언쉽 모드에서 포드 랠리 스포츠 팀에만 소속되고 차량도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옥에 티일 뿐 게임성과 재미를 해치는 정도는 아니다. 사실 게임을 접하기 전에, 단순히 유명 랠리 드라이버의 이름만을 채용하고 정작 게임은 부실하게 만들어진 건 아닐까 내심 염려를 하기도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기우에 불과했다.
본네트가 떨어져나간 영광의 상처(?) |
과속을 하다 커브를 틀면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
‘니키 그리스트’의 조언을 받으며 ‘콜린 맥레이’에 못지 않는 탁월한 드라이빙으로 세계 각지의 랠리 경기에서 세계 챔피언에 도전해보자! 격렬하고 거침없는 랠리를 즐기며 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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