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게임과 RTS의 기로에서..(코드네임: 팬저스)
2004.10.26 14:55게임메카 오재원
토끼와 돼지의 우화를 빙자해 2차 세계대전을 풍자한 RTS게임 스와인을 기억하는가? 스와인을 개발한 스톰리전에서 지난 9월 30일에 출시한 게임 ‘코드네임: 팬저스’는 우화가 아닌 실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방대한 구성의 작품이다.
▲토끼vs돼지의 전쟁으로 2차 세계대전을 풍자한 게임 스와인 코믹스러운 설정과 달리 마니악한 팬층을 가지고 있다 |
▲2차 세계대전의 완벽한 재현을 목표로 한 게임 코드네임: 팬저스 3부작 |
출시이전부터 2차 세계대전에 등장하는 약 100여종에 달하는 병기들을 장갑의 두께까지 고증해 만들었다고 알려져 화제를 뿌렸었던 게임 코드네임: 팬저스. 총 3부에 걸쳐서 2차 세계대전의 모든 명전투들을 다룰 예정이라는 이게임의 1부(Phase 1)를 이야기한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게임
게임의 그래픽을 평가하는 요소는 크게 질감, 모델링 그리고 움직임(물리엔진과 에니메이션 효과 등)의 3가지로 구분된다. 아무리 좋은 질감을 가지고 있어도 모양을 갖추지 못하면 소용이 없고, 아무리 좋은 모양과 질감을 갖더라도 아무리 강철로 만든 마냥 딱딱하게 굳어있는 옷을 입고 있다면 움직임을 표현하는 게임에 있어서 완벽한 그래픽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아무리 총을 쏴도 거의 변화없는 동적인 배경효과(둠 3) |
▲반면에 이렇게 산산히 부숴져나가는 배경효과는 그래픽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F.E.A.R) |
코드네임: 팬저스의 그래픽은 질감과 모델링 부분에 있어서는 최근에 출시되고 있는 RTS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움직임에 있어서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 눈요기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면서도 세세한 것까지 신경쓴 모습을 보여준다.
▲게임에 등장하는 병기들은 포병이 포탄을 장전하는 모습에서부터 발사한 뒤에 자욱히 피어오르는 화약연기까지 섬세하게 묘사했다 |
게임상에 등장하는 다양한 종류의 병기들은 소형, 중형, 대형 3단계에 나뉘어진 등급에 따라 포신의 구경에 따른 반동까지 재현해 같은 종류의 중형탱크라도 구경이 큰 경우에는 강한 반동에 탱크가 흔들리는 모습까지 세세하게 신경쓴 모습이 인상적이다.
▲바스트 모핑의 흔들림도 중요하지만(-_-;) |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에서 현실감 넘치는 흔들림은 게임에 대한 완성도를 높여준다 |
유닛의 움직임만 그럴듯하면 이 게임은 그냥 평범한 작품의 범주에 들어갔겠지만 탱크가 전진하는 방향에 따라 물리법칙에 맞추어 쓰러지는 나무들의 모습이나 배경에 존재하는 모든 건물들이 포격에 의해 파괴되는 등의 환경요소는 이 게임을 더욱 빛나게 한다.
▲포격에 의한 탄흔이나 폭발효과는 환상적이다 |
개발사인 스톰리전은 저사양에서도 화려한 그래픽을 보여주기 위해서 별도의 게임엔진을 개발했다고 밝혔는데 펜티엄3 800Mhz와 256mb의 메모리, 지포스 4 MX 440의 사양에서도 거의 끊김 없이 돌아간다는 유저들의 글을 보면 개발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었다.
워게임이냐? RTS냐?
이 게임은 출시와 동시에 호평과 비평을 동시에 받았는데 이는 이 게임이 갖고 있는 모호성, ‘워게임이냐? RTS냐?’ 에 관한 논란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논란의 시작은 같은 유통사인 cdv에서 유통하는 게임 블릿츠크릭에 의해서 더욱 불거졌다 |
결론적으로는 이 게임은 개발사에서 밝혔듯이 RTS의 범주에 속하는 게임이다. 단지 워게임의 요소를 좀 더 포함해 사실 고증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게 되면서 충분한 사실성을 바탕으로 한 진짜 리얼한 전투를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오해를 불러왔다고 생각된다.
이 게임에는 여러모로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다. 특히 타이거나 셔먼탱크의 파워 벨런스에 불만을 토로하는 유저들의 글처럼 과거 전투를 통해 고증된 병기들의 파워벨런스를 게임의 벨런스를 위해 조절한 탓에 마니아들에게는 오히려 평가절하당하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실제 전투에서는 타이거 1대를 잡기 위해서는 셔먼탱크 3~5대가 협공을 해야 이길까 말까한 수준이었다(좌측은 타이거, 우측은 셔먼) |
가장 심한 부분은 병기의 수리와 보병의 치유부분인데 메딕 10분대가 뭉쳐서 다니면 왠만한 공격에는 죽지도 않는 질긴 생명력을 보여줘서 덕분에 현실적으로는 전혀 불가능한 전투를 이 게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만들어 버린다.
예컨데 강력한 위력과 엄청난 사정거리를 가지고 있는 야전포와 질긴 생명력의 메딕을 이용해서 메딕 10분대를 이용 적의 위치를 알아낸 뒤에 강력한 위력과 먼 사정거리의 야전포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것이다.
▲박격포병과 메딕의 조합은 거의 깡패수준의 위력을 발휘한다(물론 싱글미션에서 가능한 이야기 멀티에서는 폭격한방에 쓸려버린다...-_-;) |
하지만 현실성을 전혀 배제한 것도 아니다. 다른 RTS들과 다르게 미션을 클리어하고 보상으로 얻게 되는 포인트(일종의 공훈)을 이용해 미션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부대를 구입해 미션에 임할 수 있다.
▲공훈을 쌓아 병력을 증강한다 |
▲경험이 높은 유닛은 별을 받게 되고, 일반 유닛보다 좀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
어떤 방향에서 공격을 받느냐에 따라 받는 대미지가 바뀌는 점, 탱크와 같은 병기의 경우 장갑이 존재해 내구도에 영향을 받는 점 등은 이 게임이 반영하고 있는 현실성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뿐만 아니라 장갑의 내구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공습과 화염공격은 장갑의 방어력을 거의 무시하는 절대적인 공격이다 |
많은 요소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유닛의 경험이라는 요소다. 예컨데 경험을 많이 쌓은 유닛은 좀 더 멀리에 있는 유닛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유닛의 소리만으로도 어떤 종류의 유닛인지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미리 알 수가 있어서 미리 적을 급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2 부(Phase 2)를 기다리며
스톰리전의 두번째 작품인 코드네임: 팬저스의 1 부는 현재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같은 유통사인 cdv에서 유통하는 작품인 블릿츠크릭에 비해서 밸런스가 현실성에 동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워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평가절하되고 있지만 RTS를 좋아하고, 2차 세계대전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게이머들에게는 분명 색다른 느낌의 매우 재미있는 RTS게임으로 다가설 것이다.
현재 코드네임: 팬저스는 2부의 개발과 동시에 연재방식으로 9개의 무료미션과 2개의 비밀미션을 제공하고 있다. 2부에서는 좀 더 강화된 전략성과 벨런스로 워게임 유저들과 대중적인 RTS유저들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재미있는 작품이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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