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칼리버3(소울칼리버 3)
2005.11.04 18:01게임메카 최수영
무기를 이용한 격투게임의 최고봉으로 불리우는 소울칼리버 시리즈, 그 3탄이 등장했다.
이번 작품은 플레이스테이션2로만 발매된다는 점부터 이전 시리즈와는 차이점이 많이 보이는데, 과연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1. 등장 캐릭터 28명 + 알파
네크리드, 헤이하치, 스폰, 링크를 제외한 시리즈의 모든 캐릭터가 등장한다.
3명의 신캐릭터를 포함해 18명의 메인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여기에 6명의 추가 캐릭터와 4명의 보너스 캐릭터까지 총 28명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보스 캐릭터나 상점아가씨 등을 합하면 전체 캐릭터 수는 훨씬 더 늘어난다.
소울엣지에만 잠깐 등장했던 리롱이나 소울칼리버 1탄의 해외 수출용 미츠루기 클론 캐릭터인 아더(Arthur)도 고유의 기술을 가지도 등장한다.
먼저 새롭게 추가된 3명의 신 캐릭터를 살펴보자.
-자사라멜(ZASAL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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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낫을 사용하는 자사라멜은 언듯 보기에 아스타로스와 비슷한 완력계 캐릭터지만 기술의 발동이나 수납이 빠르고 연계기가 많다. 사검 소울엣지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캐릭터로 싱글 플레이 모드를 진행하다 보면 지겹도록 자주 만나게 될 것이다.
-세츠카(SETSU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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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풍 복장을 한 세츠카는 우산속에 숨겨진 칼을 사용한다. 발도술을 기본으로 하므로 기술이 빠르고 베는 맛이 좋다. 스크린샷을 통해 볼 때와는 달리 직접 플레이 해보면 담백한 캐릭터임을 알 수 있다.
-티라(T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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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지방에서 사용었던 챠클람 형태의 원형 칼날무기를 사용한다. 기본적인 움직임은 링 체조 선수를 연상하면 되겠다.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들은 공통적으로 스토리에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캐릭터의 성능도 뛰어난 편으로 특히 자사라멜과 세츠카는 전체 캐릭터 중 최상급에 속할 정도로 강하다.
기본 캐릭터들의 가장 큰 변경점은 기술과 커맨드가 크게 바뀐 부분이다. 예를 들어 샹화의 대유지(위나 아래로 8WAY RUN 중 종베기)커맨드가 아예 사라졌다. 또한 이전작에서 연개기로 취급되던 기술들이 단타로 분할되었다. 즉, 연개기를 넣을 때 전작에선 타이밍에 맞게 버튼을 눌러주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는 각 단계를 따로 끊어서 넣어줘야 한다. 철권의 10단 콤보가 버파의 붕격운신쌍호장 커맨드로 바뀌었다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이다.
주력기술의 삭제 및 커맨드 변경으로 전작을 즐겼던 게이머들도 커맨드를 다시 외우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자사라멜 VS 티라 |
▶자사라멜 VS 세츠카 |
2. 가드임팩트의 변화
가드임팩트가 소울칼리버 1탄 방식으로 회귀했다. 소울칼리버 2탄에선 [가드 + 앞] 이 상단 및 중단 가드임팩트, [가드 + 뒤] 가 중단 및 하단 가드크러쉬였으나 3탄에선 1탄과 마찬가지로 레버를 앞쪽으로 하면 가드임팩트, 뒤로 하면 가드크러쉬로 취급된다. 상/하단의 여부를 레버의 방향으로 결정하는 것도 1탄과 동일하다. 필자는 각 캐릭터의 주력기 커맨드 변경보다도 1탄으로 회귀한 가드임팩트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었다.
3. PS2 극한의 그래픽과 사운드
소울칼리버 3의 그래픽은 철권 5를 발전시켜서 PS2로써는 더 이상 바랄것이 없을 정도로 멋진 화면을 보여준다. 덕분에 배경이나 캐릭터 묘사는 물론이요 적을 때릴때의 타격감이나 바닥이나 벽 등이 부서지는 연출 등이 강화되었다. 480P 프로그레시브 모드와 16:9 와이드 화면비를 지원한다는 점도 크나큰 메리트로 꼽을 수 있다. 아름다웠던 전작들의 음악도 한결 강화되었으며 다양해진 효과음들은 게임의 흥미도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캐릭터의 음성은 영어와 일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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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캐릭터 크리에이션
캐릭터 크리에이션은 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를 만들 듯 직접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다. 게이머는 캐릭터의 성별과 전투스타일(총 4종류)을 설정한 뒤 머리모양이나 신체 각 부위 및 옷의 종류, 색깔 등을 설정하여 고유의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캐릭터는 스토리 모드를 제외한 다른 게임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5. 싱글플레이를 위한 다양한 모드
-테일즈 오브 소울 모드
가정용, 그것도 PS2용으로만 발매되는 타이틀이라 싱글플레이를 위한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2탄의 컨퀘스트 모드와 비슷한 테일즈 오브 소울 모드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캐릭터마다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엔딩이 철권 태그 토너먼트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인게임 그래픽으로 처리된다.
-크로니클 오브 소드 모드
크로니클 오브 소드 모드는 소울칼리버에 등장하는 3개 국가의 세력을 따라 전력게임을 즐기는 느낌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이용,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혼자 하는 격투게임’의 수명을 극대화시키려는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가 엿보인다.
-월드 컴페지션
토너먼트나 리그 등 다양한 형태의 경기에 출전하에 격투를 즐길 수 있다. 이 모드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해외의 유명 게이머나 제작진들의 플레이 데이트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 마치 실제 플레이어와 격투를 벌이는 착각(?)에 빠질지도 모른다.
-소울 아레나
간단하게 한두 판 즐기기에 적합한 모드다. 퀵 플레이는 오락실에서 100원 넣고 싱글모드 진행하는 것과 동일한 구성이며, 미션 모드는 다양한 조건이 설정되있는 스테이지에서 상대방을 대전해야 한다. 미션 모드에는 적을 벽에 부딪히게 만들어야만 데미지를 입힌다거나 원심력이 매우 강한 장소, 거대한 석상과의 전투 등 흥미진진한 요소가 많다.
이 외에도 캐릭터의 기술을 익히거나 연습할 수 있는 프랙티스 모드와 각종 일러스트 등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지엄 등 혼자 놀기 좋은 모드들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
총평
황성경이나 리롱, 에이미(라파엘 스토리에 등장), 아더(미츠루기 해외 버전) 등 기존 캐릭터들이 클론 캐릭터로써가 아니라 각각의 고유 기술을 가지고 등장한다는 점만으로도 소울칼리버3는 흥미로운 게임이다.
다만 가정용으로만 발매됨에도 불구하고 싱글플레이를 위한 모드들은 어딘가 한가지씩 부족한 느낌을 준다. 격투게임의 진정한 즐거움은 사람과의 대전에서 느낄 수 있다고 믿는 게이머에게 소울칼리버3는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