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의 또 다른 전장의 지옥(블레이징 엔젤스)
2006.04.03 19:26게임메카 한상권
UBI 소프트에서 만든 비행 시뮬레이션 ‘블레이징 엔젤스’.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공중전을 생동감 넘치는 사실적 시각으로 묘사한 게임이다.
▲ 뛰어난 그래픽을 통해 전장을 맛볼 수 있다. |
물론 필자는 그리 비행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 그러나 게임을 하는 동안 정말 숨가쁜 흐름 속에 점점 게임에 빠져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이 게임의 그래픽의 뛰어난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독특한 효과를 집어넣어 항공전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게 해준다. 그럼 2차 세계 대전의 또 다른 전장인 하늘로 날아가 이 게임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자.
2차 세계 대전의 수많은 전장 속으로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한 게임답게 실제 역사의 흐름대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처음에는 트레이닝 모드로 간단히 게임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 링퀘르크부터 시작되어 런던, 미드웨이, 진주만, 과달카날, 파리, 노르망디 등 다양한 전장을 통해 2차 세계 대전을 다른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전장의 뜨거운 냄새가 느껴지지 않는가? |
이 게임에선 사실적인 그래픽을 통해 전쟁 당시 무대였던 도시들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었다. 런던의 자욱한 안개와 시계탑, 진주만의 열대 태평양 바다의 느낌들을 직접 게임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적인 분위기는 전투를 더욱 실감나게 만든다.
하늘과 수면의 묘사에서도 그래픽의 뛰어난 점을 볼 수 있다. 특히 기체가 속도를 붙일 때 일어나는 가속도감과 시야의 외각이 흐려지면서 화면이 점점 흔들리는 것은 게임의 현실감을 잘 나타내고 있다. 또한 기관포를 쏠 땐 사람이 느끼는 시야처럼 점점 주변이 깜깜해지는 효과가 돋보였고, 그것을 통해서 보다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을 느낄 수 있었다.
▲총을 쏠 땐 정신없다. 그러니 눈에 뵈는게 없다 |
해상과 수면의 묘사 또한 뛰어나다. 흐르는 물결의 출렁거림과 수면에 반사되는 하늘이 자연스럽게 보여줘 이 게임이 얼마나 높은 그래픽 수준인지 알 수 있다. 특히 저공 비행을 통해 수면 위를 아슬아슬하게 날 때 수면의 일렁거림과 파편이 튀기는 장면은 사실감 그 자체이다.
단 지상에 대한 묘사는 그리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함께 출시된 XBOX360 버전의 뛰어난 그래픽과는 달리 PC 버전은 좀 부족한 감이 있었다. 지형과 건물의 묘사는 자연스러운 수면과 하늘의 묘사에 비해 딱딱하고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지상을 제외한 그 밖의 그래픽적 수준은 뛰어나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 지상과는 달리 뛰어난 컬러티를 자랑하는 수면과 하늘 |
전장에는 언제나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다
게임에선 언제나 편대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편대는 간단한 조작(Num 5키)으로 바꿀 수 있는데, 기본적인 ‘공격’, ‘방어’, ‘포메이션’으로 변형할 수 있다. 편대기는 NPC로서 편대장인 플레이어를 돕는다.
▲전장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
▲ 아군의 도움을 받으며 적의 포진 |
이 게임의 장점은 이러한 편대기를 직접 플레이어가 조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복잡한 전장 속에 괜히 플레이어들에게 부담감을 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편대원들이 단순한 장식이란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난이도에 맞게 배치된 편대의 인공지능 덕분에 전투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 앞에 보이는 녀석들 다 먹이다. 먹이! |
▲대공포는 원래 아픈 법이다 |
적들도 항상 편대를 통해서 등장하므로 늘 효율적인 대형을 유지하며 주어진 임무를 달성해야 한다.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와 무난한 조작법
이 게임에서 화면상 볼 수 있는 인터페이스는 두 개로 구분된다. 화면의 좌, 우측 하단에는 각각 편대를 관리하는 ‘포지션창’과 지켜야 할 지역의 정보가 나타나는 ‘상태 창’이 있다.
물론 게임 도중에 나오는 음성과 화면 상단에 표시되는 게임의 힌트도 있으며, 그 속에 담긴 사실적인 표현은 이 게임의 매력 중 하나다. 비록 영문이기에 언어의 벽이 높지만 목표물 따라가기(Shift 키) 기능으로 쉽게 게임을 진행해 나갈 수 있다.
블레이징 엔젤스의 조작은 다소 어려움이 있을지도 모르나, 팔콘 등의 매니악한 비행 시뮬레이션들보다 쉬운 조작 방식을 채용했기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각 기체는 현대 장비와는 달리 2차 세계 대전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기체들뿐이기에 단순히 기관포와 미사일만 사용하면 된다. 나머지는 오직 컨트롤에만 달려 있다. 단순한 만큼 이 게임의 빠른 스피드는 압권이다. 고속으로 횡을 그리는 적을 뒤쫓으며 필사적인 추격전을 펼쳐야만 하고, 지상의 대공포나 해상의 함포에서 발사되는 총알들을 피하며 목표물에 폭탄을 투하해야만 한다.
▲적의 뒤를 잡는 것이 최선이다 |
▲많이 잡으면 잡을 수록 인정해준다 |
그런 박진감 넘치는 게임 흐름에 플레이어들은 빨리 익숙해져야 한다. 익숙해진 뒤부터는 이 게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이다.
수많은 불꽃을 뚫고 2차 세계 대전의 또 다른 전장을 두 눈으로 확인하자
이 게임의 장점은 멋진 그래픽이다. 뛰어난 그래픽 묘사를 통해 플레이어들을 보다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물론 그래픽뿐만 아닌 전장의 숨가쁜 전개에서 펼쳐지는 슈팅 감각도 또 다른 재미요소이다. 그리고 게임의 흐름 속에서 2차 대전 시 치열했던 공중전의 느낌을 그대로 게임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사실적인 비행감각을 느껴보자 |
박진감 넘치고 사실적인 비행 감각을 느껴보고 싶다면 블레이징 엔젤스와 함께 2차 세계대전의 포화 속으로 날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