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부림이 럭셔리한! 마비노기: 영웅전(마비노기 영웅전)
2007.11.15 13:56게임메카 한상권 기자
유저들의 큰 호응으로 무사히 마친 지스타 2007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은 무엇일까? 넥슨의 신작 중 ‘마비노기: 영웅전(이하 영웅전)’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자극했다.
‘하프라이프2 소스엔진’을 통해 놀라운 그래픽과 기존 마비노기에서 볼 수 없었던 리얼리티를 선보였는데, 지금부터 영웅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세계관 분위기를 그대로 풀3D화 시켰다
마비노기와 영웅전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그래픽’이다. 처음 영웅전을 접한 유저들은 ‘이것이 과연 마비노기인가?’ 의문을 품었을 것이다. 마비노기가 카툰렌더링의 귀엽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영웅전은 소스엔진을 사용한 풀3D 그래픽을 사용했다. 카툰렌더링으로 표현하기 힘든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풀3D 그래픽으로 잘 표현했다.
▲ 마비노기와 너무 다른 영웅전. 과연 누가 이걸 보고 같은 세계관이라 생각하겠는가? |
마비노기 유저들은 밝은 분위기 속에 가려진 어둡고 중후한 스토리를 잘 알 것이다. 낙원을 찾기 위한 시련과 절망, 인간과 마족간의 끝없는 갈등, 그 사이에 벌어지는 배신과 음모. 영웅전은 마비노기의 과거에 시점을 두고 있는 만큼, 풀3D의 투박하면서도 어두운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다. 또한 그래픽 변화를 통해 연출이 가능한 잔인하면서도 화려한 액션성은 남성 유저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영웅전은 마비노기의 판타지 라이프라는 컨셉을 바꿔 판타지 슬러쉬. 즉 액션성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베고, 부수고, 파괴하는 자극적이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가지고 있고, 이것은 그래픽에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 영웅전의 스토리 배경은? 영웅전은 마비노기와 세계관을 공유할 뿐, 전혀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유저들이 기대했던 ‘빛의 기사. 루’와는 관련이 없다. 재미있는 점은, 마비노기의 에린의 사람들은 티르나노이를 낙원이라 생각하며 살아갔듯이, 영웅전의 세계는 반대로 에린을 낙원이라 생각하고 있다. 즉 어느 곳도 낙원이 아닌 마비노기의 혹독한 진실을 보여준다. 과연 마비노기와는 다른 어떤 스토리를 보여줄지 영웅전이 기대된다. |
확 달라진 액션성과 타격감
영웅전은 마비노기와는 달리 리얼타임액션으로 진행돼, 보다 실감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물론 마비노기의 타격감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카툰렌더링 방식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어떻게 이런 타격감이 나올 수 있는지 감탄이 나올 정도다. 하지만 액션RPG 앞에서는 역시 ‘새발의 피’다.
영웅전에 도입된 소스엔진은 기존 마비노기에서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액션성과 타격감을 보여준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칼부림 속에 전해져 오는 묵직함, 그리고 찢겨나가는 몬스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쾌감, 쌓여가는 시체와 주변을 흥건히 적신 핏물은 전투의 백미를 알게 해준다.
또한 함정과 주변지물을 이용한 전투는 유저들에게 다양한 전투방향을 제시해준다. 함정을 이용해 적을 죽이고, 다양한 특수장비를 이용해 어느 한 지점을 무너뜨려 적들을 깔아뭉개거나, 쓰러진 적의 시체나 떨어트린 물건을 걷어차 적을 공격하는 등 상황에 맞춰 다양한 액션을 취할 수 있다.
특히 함정은 적,아군 구별이 없기 때문에 유저들은 항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실상 지스타 행사장에서 영웅전을 해본 유저들은 함정을 제대로 피하지 못해 죽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렇다고 마비노기의 전투 방식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전투의 기본적인 틀은 마비노기에서 볼 수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우선 양손무기 스타일은 마비노기 유저들이 즐겨 쓰는 타입이다. 그리고 일당백, 다수의 적을 동시에 칠 수 있는 전투방식 역시 마찬가지다. 공격 및 특정 모션을 취할 때 스테미너가 소모되는 점도 마비노기 유저들에게 친숙한 시스템이다.
▲ 마비노기와 영웅전. 한 우물에서 나온 만큼 비슷한 점도 많다
하지만 영웅전은 타격감은 훌륭했지만, 조작에 불편함이 문제로 꼽히고 있다. 마우스와 키보드 조작에 익숙한 국내 유저들에겐 키보드만 사용하는 영웅전은 덜 친숙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점변환 시 ‘Shift’키를 사용해야 하는 불편한 점이 크게 작용된다. 개발사에서는 패키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키보드 중심으로 제작했다고 밝혔지만, 추후 유저들의 의견을 방영해 고쳐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보다 쾌적한 조작을 할 수 있길 기대해보자.
캐릭터의 변화, 그리고 없어진 자유도
캐릭터의 변화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영웅전은 마비노기의 캐릭터들에 비해 8등신의 잘빠진 몸매와 튼튼해 보이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유저들의 눈을 현혹시킨다. 캐릭터들의 움직이는 모션 역시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러워 마비노기에서 볼 수 없는 생동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변화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영웅전에서의 가장 큰 아쉬움은 바로 캐릭터의 제약이다. 마비노기의 핵심 포인트는 바로 캐릭터 직업의 다양성이다. 즉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스킬을 통해 유저들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반대로 영웅전은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이름까지 정해져 있다)에 커스터마이징(옷 갈아입히기)만 제공하고 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던전 앤 파이터’처럼 만들어진 캐릭터에 단순히 옷(아바타)만 갈아 입히는 것과 같다.
처음 영웅전을 접하는 유저들에게는 신선할지 몰라도, 기존 유저들에게 있어 이 같은 제약은 영웅전의 ‘옥에 티’로 여겨질 것이다.
마비노기와는 다른, 새로운 마비노기의 세상
앞으로 영웅전에 어떠한 것들이 추가될지는 밝혀지진 않았지만, 마비노기에 있던 몇 가지 요소들은 추가될 것을 보인다. 최근 마비노기에 업데이트 된 자이언트나, 마비노기 메인스트림(스토리) G2, G3에서 얻게 되는 ‘팔라딘’과 ‘다크나이트’가 라이브 모드를 통해 업데이트 될 계획이니 마비노기 유저들에게 희소식일 것이다.
▲ 영웅전의 팔라딘(또는 다크나이트) 모습이 어떻게 구현될지 기대된다
아직 미완성인 영웅전, 앞으로 게임계에 어떤 풍운을 일으킬지 지켜보며, 소스 엔진으로 탈바꿈한 새로운 마비노기 세계를 하루라도 빨리 접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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