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스랑 뭐가 다르지? 탄 온라인 1차 CBT 체험기(탄)
2008.07.10 14:56게임메카 노대호
오랜만에 등장한 사이드뷰 슈팅 게임
이런 방식의 슈팅게임은 상당히 오랜만이다. '웜즈' 시리즈나 '포트리스'의 인기가 식어가고, 컴퓨터의 그래픽이 나날이 발전하면서 아기자기한 그래픽의 사이드뷰 슈팅게임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파스텔 톤의 깔끔한 2D그래픽으로 등장한 ‘탄온라인’은 그때를 다시 회상하게 만들어 준다. 단지 그래픽뿐만 아니라 기존의 '포트리스'가 가지고 있던 단점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보완해 나타났다. 특히 돌아가면서 공격기회를 갖는 턴 방식의 지루함과 공격 성공률이 낮아지면서 플레이타임이 길어지는 단점을 ‘탄온라인’만의 방법으로 잘 극복해냈다.
▲ 원더걸스다~
맵 크기를 축소, 공격 난이도를 낮췄다.
사이드뷰 슈팅 게임은 상대 유저가 자신의 캐릭터의 위치보다 멀리 있을수록 공격하기 힘들다. 유저는 눈대중으로 대충 몇 번 쏴본 뒤 상대 유저를 공격할 수 있다. 하지만 그나마도 턴마다 바람이 방해를 하면 맞추기는 엄청나게 힘들다. 반대로 상대 유저가 자신의 캐릭터와 가까이 있다면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데다 대충 눈대중으로 쏴도 맞는다.
▲ '탄 온라인'의 플레이 영상
‘탄 온라인’은 이런 사이드뷰 슈팅게임만의 특징을 이용, 맵 크기를 엄청나게 축소시켜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그렇다 보니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캐릭터들의 위치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최대 게임 참여 인원인 8명의 캐릭터가 한 화면에 모두 보여질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공격 성공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난이도도 낮아졌고, 플레이타임 역시 짧아져 금방금방 게임이 끝나게 됐다.
▲ 한 화면 안에 모든 유저의 캐릭터가 다 보인다.
창은 있지만 방패는 없는 아이템
예전 '포트리스'의 아이템을 잘 살펴보면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이 존재했다. 크게 세 가지로 나눈다면 공격력을 높이거나 더블 공격을 하는 등의 공격형 아이템, 날아오는 미사일을 막거나 체력을 높이는 등의 방어형 아이템, 안개를 끼게 하거나 게임화면을 반전, 굴절시키는 등의 방해형 아이템이 존재했다.
그 때문에 '포트리스'는 상대 유저의 공격 패턴을 읽는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아이템의 영향으로 공격을 성공시키기가 힘들었고, 그만큼 플레이타임도 길었다. 하지만 ‘탄온라인’에 존재하는 아이템은 오직 공격형만 존재한다.
거기다 '포트리스'의 경우 한 턴에 아이템을 한 종류만 사용이 가능하지만, ‘탄온라인’은 사용 제한이 없다. 아이템을 최대 3개까지 가질 수 있는데, 한 턴에 세 아이템을 동시에 다 써버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이템 운이 좋아서 2개의 미사일을 더 쏠 수 있는 아이템을 2개 가지고 있고, 한 턴에 다 쓰고 발사하면, 한 턴에 무려 5발의 미사일이 발사되는 상황까지 연출된다.
이처럼 공격을 위한 아이템만 존재하는데다가 한 턴에 아이템 사용 제한이 없고, 맵에 생성되는 아이템의 수도 포트리스보다 높게 설정하면서 속전속결로 게임이 끝나도록 했다.
▲ 너는 포위됐다!
▲ 최후의 방법, 겹치기!
죽은 유저가 승패를 좌우한다!
만약 상대 유저에게 계속 공격을 당해 체력이 다 떨어져 죽어버리면 포트리스의 경우는 화면이 흑백으로 변하면서 채팅 외엔 게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죽은 뒤의 상황이 매우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나가자니 자신이 속한 팀이 이기면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남아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탄온라인’은 유저가 체력이 다 떨어져 죽게 되면 캐릭터의 모습이 유령으로 바뀌면서 고스트 모드가 된다. 고스트 모드가 되면 살아있을 때처럼 상대 유저를 공격할 순 없지만 맵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다.
그리고 죽은 유저는 날아다니면서 무작위로 생성돼 있는 아이템에 충돌하면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는데, 살아있을 때와 같이 아이템이 보관된다. 그리고 자신이 속한 팀에서 살아있는 유저의 공격 기회가 왔을 때 아이템을 사용하면, 공격 기회가 온 유저에게 적용된다.
그렇다 보니 포트리스의 경우엔 팀전에서 상대팀 유저를 빨리 죽여 수적 우위를 점하면 그만큼 유리해지지만, ‘탄온라인’은 상대팀 유저를 빨리 죽인다고 해서 유리해지지만은 않는다. 실제로 4:1의 상황에서 살아남은 한 유저가 상대팀의 네 명의 유저를 모조리 죽여 이기는 상황도 꽤나 자주 발생한다.
▲ ‘탄온라인’에서도 공중부양은 존재한다!
특히 4:4 경기로 시작해 양 팀 모두 세 명의 유저가 죽어 1:1 상황이 되면 살아남은 유저의 공격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죽은 세 명의 유저가 열심히 아이템을 습득하고 지원해주다 보니 턴마다 기본 3개 이상의 아이템이 발동된다.
‘탄온라인’의 고스트 모드는 죽은 유저가 게임에 영향을 주는 행동을 하게 함으로서 지루하지 않게 하고, 1:1상황이 되더라도 아이템의 영향으로 게임이 빨리 끝나도록 하면서 1석 2조의 효과를 주고 있다.
▲ 죽은 유저들의 아이템 습득 경쟁!
'포트리스'와 다른게 뭐가 있지?
기존의 사이드뷰 슈팅 게임이 가지는 여러 단점들을 잘 보완하긴 했지만 ‘탄온라인’만의 독창성은 어느 정도 결여돼 있어 아쉽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포트리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게임에 등장하는 맵이나 무기의 일부가 포트리스의 맵과 탱크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맵의 경우엔 포트리스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스카이와 벨리 맵을 너무나 많이 닮은 모습을 한 맵이 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무기들은 포트리스의 각 특성에 맞는 탱크가 연상됐다. 예를 들어 부채 무기는 포트리스의 미사일탱크와, 해머무기는 포트리스의 카타펄트(돌탱), 물고기무기는 포트리스의 포세이돈(물탱)과 비슷했다. 그 외 다른 무기도 포트리스에 등장하는 몇몇 탱크와 비슷했다.
▲무기들을 자세히 보면 포트리스의 몇몇 탱크를 연상케 한다
단점 잘 보완했지만 ‘탄온라인’만의 색이 없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탄온라인’은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특히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탄온라인’만이 주는 특별함이 없다는 것이다. 위 글에서 말했듯 맵과 무기가 타 게임에서 본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 역시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게임 모드 역시 아이템전과 노멀전 외에 이렇다 할 특별한 모드도 없다.(대장전이 있긴 하지만 이 모드 역시 타 게임에서 선보였던 모드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타 게임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탄온라인’만이 가지고 있는 색을 찾아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포트리스의 단점을 보완한 게임으로만 보여지기 때문이다.
▲ 포트리스때 스카이맵과 매우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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