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영웅전, 게임은 최고! 서버관리는 글쎄!
2009.05.21 11:23게임메카 김지희 기자
NPC와의 교감을 원하신다면, 사랑의 다이얼을 돌려주세요 ‘마비노기 영웅전’에서 플레이의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NPC들의 대화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스토리’이다. 마비노기에서 보여주었던 ‘여행자 수첩’형태의 선택창을 탈피하여, 마치 옛날 사용했던 전화기 다이얼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인터페이스로 눈길을 끌었다.
▲다이얼을 돌릴 때 나는 경쾌한 효과음이 인상적이다
기본적인 ‘퀘스트’를 깨면서, 부수적으로 NPC들이 부탁한 ‘스토리’를 완수하면 일정량의 보수와 경험치, 타이틀 등을 얻게 된다. 특히 ‘스토리’는 자신이 현재 진행중인 퀘스트와 레벨, 기타 숨겨진 조건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항상 주변의 변화와 NPC의 말 한마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시스템들은 플레이어에게 자연스럽게 게임 속 세계관에 몰입하도록 유도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억지로 스토리를 설명하려는 것 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NPC와의 대화로 획득한 ‘스토리’는 퀘스트 인터페이스에서 다시 살펴볼 수도 있다
다만 NPC와의 '스토리'를 진행하는 인터페이스에 대한 문제도 없진 않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이가 누군지, 말을 거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표시나 식별 가능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마을을 모두 뛰어다니며 일일이 모든 NPC들과 대화를 나눠야만 한다. 게다가 대화거리가 없어 이야기할 수 없는 NPC인데도 이야기를 걸기 위한 아이콘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직접 눌러보지 않는 이상은 진행여부를 알 수가 없어 다소 불편했다.
다양한 환경에서 펼쳐지는 위험천만한 모험 1차CBT때 선보였던 ‘북쪽 폐허’지역 외에, 아이스 코볼트들이 서식하는 ‘얼음 계곡’, 마족의 습격으로 폐허가 된 ‘아율른’이 새롭게 등장했다. 각각의 스테이지들은 시각적인 이미지 차이뿐 아니라 각종 트랩 등 주변 환경요소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해당 던전을 클리어하기 위한 전략 역시 달라지게 된다.
▲웃고 있는 캐릭터 뒤의 트랩과 핏자국이 보이는가?
각종 지역이 추가된 만큼 새로운 몬스터와 거대한 보스들 역시 대거 등장했다. 초반 플레이 이후에 만나게 될 적들인 만큼 더욱 까다로워진 AI와 새로운 공격 패턴들은 테스터들에게 새로운 시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코X콜라의 CF에 출현하는 곰을 연상시킨다는 의미로 ‘콜라베어’라는 애칭을 얻게 된 ‘얼음 계곡’ 지역의 보스, 거대 북극곰
새로운 지역으로 입장하기 위한 가장 큰 난관은 바로 퀘스트의 ‘달성률’을 채우는 것이었다. 해당 던전에 입장하려면 그 전 단계 퀘스트의 ‘달성률’을 일정수준 이상 채워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 필수적인 것이 바로 퀘스트에 제약을 걸고 싸워야 하는 ‘기사의 맹세’다.
▲‘기사의 맹세’ 파티에 들어갈 때마다 ‘초보 사절’이란 문구와 어렵지 않게 마주치게 된다 초보 유저들에겐 너무나 가혹한 현실
한 사람도 죽지 않고 던전을 클리어 한다거나, 시간제한 등의 ‘기사의 맹세’룰 걸어두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추가 경험치와 보상까지 두둑하게 챙길 수 있지만, 만약 실패하게 되면 빈손으로 던전에서 쫓겨나야 하는 가혹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다. ‘달성률’로 제한된 다음 스테이지의 진입 장벽은 액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겐 넘어서기 어려운 진입장벽이요, 반복적 플레이를 강제로 유도하는 요소이기도 한 셈이다.
▲몬스터 드랍 아이템으로도 달성률을 채우는 것은 가능하다 문제는 그 아이템의 드랍률이 마우스를 던지고 싶어질 정도로 매우 낮다는 것
마비노기 영웅전의 진정한 최종보스는 서버였다 CBT 내내 테스터들을 괴롭힌 것은 요구사항 많은 NPC도, 보스 몬스터도 아니었다. 바로 게임 진행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치명적인 오류들을 뿜어댔던 ‘서버’였다. 로그인이 되지 않는 문제부터 파티가 출발하기 위한 배가 띄워지지 않고, 퀘스트와 아이템이 모두 사라지거나 던전의 다음 층으로 넘어가지 못한 채 파티원 전원이 서버에서 튕겨지는 등 수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대항해노기', '마비노젓기', '항해노기', '감금노기' 등등.. 모두
로그인이 안 되는 상태로 배 타는 모습만 하염없이 나온다 하여 생긴
불명예스러운 별명들이다
1차 CBT때 역시 서버 문제는 1순위로 지적되었던 부분이었다. 공식 홈페이지의 개발자 노트에서 밝혔다시피, 데브켓의 ‘마비노기 영웅전’ 서버는 바로 ‘단일서버 무채널’이라는 사상 최초의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CBT의 최우선 과제 역시 이 ‘서버’에서 생겨나는 문제를 어떻게 잡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
▲서버 문제에 대한 테스터들의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현재 유저들이 추산으로 잡고 있는 2차 CBT 테스터 인원은 약 15,000여명이다. 테스트가 시작된 19일은 화요일로서 테스터의 대상으로 선정된 성인 기준 오후 3시부터 100% 테스트에 참여했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서버의 이상현상은 ‘마비노기 영웅전’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앞으로 남은 테스트 기간 동안 얼마나 ‘서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느냐에 따라 게임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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