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프로토스 리뷰, 이젠 게릴라 전투도 한다!
2009.05.22 15:26게임메카 장제석 기자
질럿과 드라군의 ‘넌 밀어붙여, 난 퍼붓을랑께’ 전략, 셔틀과 리버의 환상적인 게릴라 플레이,번개로 지져주시는 것도 모자라 몰래 암살까지 해주시던 템플러 형제, 일단 뜨면 적진 망하는 건 시간문제라고 소문난 커세어와 캐리어 조합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의 프로토스는 물량보다는 힘, 전략보다는 힘으로 잘 알려진 천하장사 종족이다.
무모할 정도로 저돌적이면서 맹렬하게 공격을 퍼붓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나에게 프로토스는 매우 적절한 종족이었다.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에 구현된 프로토스에는 정들었던 몇 가지 유닛이 사라졌지만,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도록 하자.
명심하라, 초반의 핵심은 여전히 질럿이다! 프로토스 초반 전략의 핵심은 그때 그 녀석, 바로 질럿(게이트웨이 생산)이 가지고 있다. 그동안 하향 됐네, 어쩌네, 예전만큼의 포스가 없네 등 여기저기 말 많던 질럿이었으나, 실제로 해보니 여전히 가장 중요한, 그리고 없어서는 안 될 1번 타자로서의 포지션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었다.
자원 채취의 속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만큼, 게임은 초반부터 매서운 물량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하다. 게다가 테란은 애드온 설치를 통하여, 저그는 퀸의 라바 추출 기술을 통해 더 많은 물량을 뽑아낼 수 있기에 초반 프로토스의 입장에서는 질럿에게 모든 것을 맡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상대가 작정하고 덤비면 포토 캐논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물량이 아니었기 때문에 프로브를 통해 꾸준히 정찰을 하고 상대의 병력에 맞설 수 있을 만큼의 질럿을 생산해줘야 했다. 살짝 오버하면 ‘질럿을 포기하면 그 순간 게임도 끝난다’ 정도랄까?
스토커를 질럿과 조합시키면 양쪽 모두 120%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길치에 방향치인 드라군과는 달리 스토커는 AI가 높은 편이라 더 효율적으로 질럿을 도와줄 수 있고, ‘점멸’ 기술을 통해 빠르게 후퇴하거나 난전 중에 후방으로 가 교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언덕으로 오를 수도 있어 지형을 활용한 공격과 수비, 그리고 일꾼 게릴라에도 적합한 모습을 보였다.
질럿/스토커를 통해 한방에 밀어 버리든가, 아니면 질럿으로 버티며 멀티를 통해 다음 테크로 넘어가 중반전을 설계할 것인가, 바로 이 두 가지가 초반에 프로토스가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다.
지상으로 갈까요, 아니면 게릴라로 갈까요? 프로토스의 중반 전략 상대의 종족에 따라, 그리고 테크에 따라 프로토스가 가져갈 수 있는 중반 전략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단 질럿과 함께 지상 유닛으로 한 번에 몰아 끝내고 싶다면 임모탈(게이트웨이 -> 사이버네틱스 코어 -> 트왈라잇 카운슬 건설 후 게이트웨이 생산)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임모탈은 드라군 대신 추가된 유닛으로 꽤 거대한 몸집만큼, 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게다가 피해를 흡수하는 보호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테란의 메카닉 유닛들에게 쉽게 제압되지 않는 모습까지 보여주어 감탄을 자아냈다.
임모탈과의 궁합은 역시 질럿이 으뜸이다. 화력이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근거리 유닛들에게 둘러쌓이면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질럿이 적당히 탱커의 역할을 해주면 임모탈의 화력은 더욱 빛을 발했고, 여기에 몇 기의 스토커만 가세해주면 효과는 더욱 상승한다.
이 전략을 선택했다면 트왈라잇 카운슬에서 빠르게 질럿의 속도와 스토커의 '점멸'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걸음이 빨라진 질럿과 그렇지 않은 질럿은 하늘과 땅 차이며, '점멸'을 습득한 스토커는 교란의 최고봉이었기 때문이다.
다크 템플러(게이트웨이 -> 사이버네틱스 코어 -> 트왈라잇 카운슬 -> 오벨리스크 건설 후 게이트웨이 생산)는 아쉽게도 써보지 못했다. 한번 휘두를 때마다 땅이 갈릴 정도의 매서운 위력을 발휘한다는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하이 템플러 두기나 다크 템플러 두기, 아니면 하이 템플러 한기와 다크 템플러 한기는 서로 만나 합체할 수 있다. 바로 아콘으로 말이다. 아콘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높은 쉴드량과 낮은 체력을 보유하고 있었고, 범위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체력이 낮고, 물량으로 승부하는 저그를 상대할 때 효율이 높았지만, 원거리 유닛에게는 여전히 취약해 치고/빠지기는 반복하며 섬세하게 관리해줘야 한다.
이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옵저버(게이트웨이 -> 사이버네틱스 코어 -> 로보틱 퍼실리티 건설 후 로보틱 퍼실리티 생산)가 필수다. 로스트 템플 같은 익숙한 이름의 맵도 있었지만, 신규 맵들의 지형 구조가 대체로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옵저버는 여전히 은신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효과적으로 정찰하면서 맵을 이해할 수 있다.
소규모가 아닌 대규모 게릴라를 꾸밀 생각이라면 준비할 것이 많아진다. 여러 대의 워프 프리즘은 필수이며, 질럿을 포함한 약간의 지상 유닛, 그리고 콜로서스(게이트웨이 -> 사이버네틱스 코어 -> 로보틱 퍼실리티 -> 로보틱 베이 건설 후 로보틱 퍼실리티 생산)다.
콜로서스는 새로 추가된 신개념 유닛으로써 긴 다리를 이용해 높은 지형도 그냥 지나가 버리는 기막힌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공중 공격 능력은 없지만, 지상 공격 능력과 건물 파괴 능력이 상당하여 게릴라 전에서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지형을 무시한 콜로서스의 이동 능력과 프리즘 드랍이 합쳐지면 커맨드센터나 해쳐리 정도는 순식간에 박살 내버릴 수 있게 된다.
이밖에 게이트웨이를 업그레이드하여 생산된 유닛을 맵에 지정한 곳으로 바로 보내는 기능이 있었는데, 눈알을 계속 돌리며 이것저것 하다 보니 이 부분은 확실하게 체크하지 못했다. (방법만 알면 게릴라 전투에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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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의 경우 적 비행 유닛과 상대할 때 강한 능력을 발휘했는데, 한 예로 상대의 캐리어 숫자가 내 캐리어의 숫자보다 3기나 많았지만 뽑아 놓은 5기의 피닉스가 힘을 발휘해 어렵지 않게 승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 최대의 먹잇감은 역시 오버로드였고, 지상에도 공격이 가능했기에 일꾼 사살용으로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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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레이의 경우 분광 광선을 일직선으로 발사하여 지상 및 공중 유닛에게 꾸준히 피해를 줄 수 있는 유닛인데, 시간이 흐를수록 분광 광선의 수가 늘어나면서 점차적으로 위력이 커지는(집중하는) 패턴이다. 하지만, 이동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건물 테러는 힘들 것으로 추정되며, 분광 광선이 모두 모일 때까지 맞고만 있을 적군은 컴퓨터 밖에 없을 것 같으니 실용성은 아직 미지수다. 허나 상대방 조합에 보이드 레이가 있으면, 전투에서 오래 버틸수록 내가 분리해지니 귀찮아 보이긴 하더라.
이처럼 중반부에는 새로 등장한 유닛들을 이용해 기존의 전략을 계승할 것인지, 아니면 지상 및 공중 유닛을 통한 게릴라전을 펼칠 것인지 크게 두 가지 패턴으로나누어지게 된다.
진리의 캐리어, 영광의 머더쉽. 프로토스 후반 전략 중반부에서 위의 유닛들을 활용하여 전투를 하다 보면, 서서히 후반으로 접어들게 된다. 프로토스의 후반 유닛으로는 캐리어(게이트웨이 -> 사이버네틱스 코어 -> 스타 게이트 -> 플릿 비콘 건설 후 스타 게이트 생산) 와 머더쉽(게이트웨이 -> 사이버네틱스 코어 -> 스타 게이트 건설 후 넥서스 생산)이 있다.
일단 캐리어의 경우 기본적으로 4기의 인터셉터를 보유하고 있고, 추가적으로 4기를 더 만들 수 있다. 위력은 여전히 강력하며, 그 어떤 유닛과 조합을 해도 잘 어울린다. 가격이 여전히 비싸기 때문에 멀티 기지가 밑바탕에 잘 깔려있어야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여전하다.
캐리어와 함께 궁극 유닛으로 떠오른 머더쉽은 스타포트가 아닌 넥서스에서 생산할 수 있다. UFO처럼 둥근원반 형태로 디자인된 머더쉽은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이동속도가 느리다. 캐리어 부대와 머더쉽이 동시에 본진에서 적진으로 출발했는데, 캐리어가 적진을 다 부시고 나니 도착할 정도.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는 전투에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서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머더쉽 자체는 물건이다. ‘스타’의 아비터와 마찬가지로 주위 아군 유닛을 클로킹해줄 수도 있고, 공격 능력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후반부에는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아직 밸런스를 조절하고 있는 것인지 블랙홀과 같은 무시무시한 기술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새로운 기술의 추가는 충분히 기대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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