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치라이트, 액션과 파괴의 정점에 서다
2009.11.12 18:26게임메카 강민우 기자
前디아블로 시리즈, 헬게이트, 미소스
개발자가 만든 토치라이트 ? 에릭쉐퍼, 맥스쉐퍼 형제가 만든 `토치라이트`는 그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디아블로의 후광을 등에 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그로 인해 얻는 빛보다 드리워진 그늘이 더 어둡다는 사실은 그들이 감내하고 이겨내야 할 일종의 트라우마다. 발걸음은 가볍지만 짐도 무겁고 갈 길도 멀다. 일단 운은 이렇게 뗀다.
반전없는 `유쥬얼 서스펙트`가 이런 느낌일까. 팩트를 뒤틀어 줄 카이저소제가 아쉽다. 젠 범인 아니야 그냥 절름발이일 뿐이야. 살펴보니 정말 그렇다. 요컨대, 짧은 개발 기간 동안 이정도 완성도를 뽑아낸 개발자의 역량은 정말 높게 사 줄만 하지만, `이거다` 싶은 임펙트가 부족하다. 19.99달러, 500MB, 멀티도 안되는 싱글플레이 게임에 대해 너무 과도한 기대감을 표했나 싶기도 한데 뚜껑을 열기 전 떡밥이 너무 신선해 보였던 게 문제라면 문제.
직업은 파괴자(Destroyer), 정복자(Vanquisher), 연금술사(Alchemist) 3가지만 있다. 단지 눈으로 보는 외형만으로도 어떤 스타일의 캐릭터인지 감이 잡힐 정도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캐릭터마다 3개의 스킬트리가 존재해 취향에 따라 원하는 스타일로 키울 수 있다. 직관적인 외형과 클래스명 덕분에 언뜻 보면 개성없는 캐릭터 나열처럼 느껴지지만, 게임상에서 클래스가 보여주는 느낌과 이미지는 그 어떤 게임보다 색깔이 강하다.
? 그래픽은 WOW! 비주얼 Olleh! 조금 놀랍기는 하다. 상용화 엔진도 아니고 자체개발 엔진도 아니고 무려 오픈소스 엔진(Ogre엔진)을 사용해 이정도 퀄리티까지 뽑아냈다는 것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비주얼은 눈으로 보는 그대로. 칼부림으로 인해 선혈이 난무하긴 하지만 아기자기한 그래픽 덕분에 그다지 잔인한 느낌 느낌은 들지 않는다. 폰트 역시 게임 분위기에 어울리게 적용돼 몰입감을 더한다. ?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싸보이지도 않은 검소한 그래픽은 토치라이트의 최대 장점으로
스킬이펙트가 화면을 꽉 채우더라도 눈이 아프지 않아 밤새 즐겨도 피로감이
덜하다.
? 게임시스템& UI [인터페이스] 김C의 식스팩 만큼이나 군더더기 없이 디자인된 UI는 칭찬할 만 하다. 뭔가 더 없나 한번 확인하고 싶을 정도다. 아이템 위주의 게임이다 보니 사냥 중 가방이 꽉 차는 일이 빈번한데 보조 딜러 데리고 다니는 펫에게 명령만 내리면 알아서 상점가지 달려가 물건을 팔아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 전체적인 UI 기능 역시 버릴 것은 다 내다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있어서 특별한 매뉴얼이 없어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왜 이것뿐일까 싶은데 용량이 500MB인 게임에 바라는 것도 많다고 할 것 같아 이 정도로 마무리. ? ? 게임플레이 토치라이트는 타이틀에서 풍기는 뉘앙스에서 알 수 있듯 던전을 탐험하는 게임이다. 마을과 인접해 있는 던전은 총 35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정 층을 내려갈 때마다 내부 분위기가 조금씩 바뀐다. 던전 자체에 콘텐츠의 반 이상이 담겨있어 자칫 몬스터를 아이템으로 치환하는 반복형 노가다 게임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메인 스토리 퀘스트가 따로 있어 던전에 들어가야 할 목표의식은 명확한 편이다. ? 빠른 진행속도, 경쾌한 타격감, 저사양(넷북모드 지원)과 고사양 컴퓨터를 아우르는 그래픽은 어떤 설정을 선택해도 고유한 색깔을 잃지 않아 게임을 즐기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마을이 하나 뿐인지라 상위 챕터로 올라가더라도 모험하는 맛은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그냥 더 깊숙한 지하일 뿐. ? 아이템 시스템은 괜찮다. 직업마다 아이템 제한이 따로 없어 요구 스탯만 충족되면 아무나 원하는 무기를 착용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인챈트) 시스템도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져 복잡하고 계산적인거 따지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이스한 컨텐츠다. 그까이것 그냥 부시고 때리고 쪼개면 대충 다 된다. 이런 게임 요즘은 흔치 않아 반갑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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