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혼온라인 파이널 CBT, 까다로운 유저, 뷰티풀하게 만족시킨다!
2010.01.08 19:26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2004년 PS2로 발매, ‘접착액션’이라는 새로운 게임성으로 국내 유저들에게도 크게 어필했던 ‘괴혼’이 온라인게임으로 다시 돌아왔다. 판타스틱한 패션 감각의 아바마마를 만족시키기 위한 키 5cm, 작은 왕자의 탐험을 소재로 한, ‘괴혼온라인’이 지난 1월 6일부터 3일간의 파이널 CBT에 들어갔다. 지난 1,2차 CBT를 통해 완성도를 인정받은 ‘괴혼온라인’은 이번 파이널 CBT를 통해 숨고르기를 하며 본격적인 오픈을 준비하는 과정을 밟았다.
▲ 일 치고도, 명랑쾌활한 멋진 아바마마! 왕자는 오늘도 눈물을 흘리며 굴린다! |
낚시하다가 블랙홀의 구멍을 빼버린 아바마마의 실수를 메우기 위한 여정을 그린 ‘괴혼온라인’은 원작의 게임성을 그대로 온라인 환경에 옮겨놓은 완성도를 선보였다. 특히,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옮겨놓은 ‘싱글모드’는 게임패드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로 바뀐 색다른 조작법을 선보이면서도 전혀 어색한 부분을 보이지 않았다. 성격 확실한 캐릭터들의 개성 넘치는 말투까지 살아있는 ‘괴혼온라인’의 파이널 CBT 현장을 자세히 살펴보자!
무조건 굴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 기본 플레이 특징
‘괴혼온라인’의 기본 플레이는 원작 ‘괴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접착액션’으로 큰 호응을 샀던 원작의 특성을 그대로 옮겨놓은 ‘괴혼온라인’은 게임 내 디자인은 물론 ‘아바마마’를 비롯한 NPC의 화려한 말투 역시 그대로 따와 ‘괴혼’의 팬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콘솔 기종으로 발매되었던 원작의 특성을 고려하여 키보드와 마우스 외에도 게임패드 등의 멀티 조작법을 지원하는 세심함까지 갖췄다.
▲ '괴혼'의 진정한 재미는 역시...사람이든 뭐든 붙여버리는 엽기적인 모습에 있지 않을까? |
▲ 옵션 시스템을 활용하면 '게임패드'와 '키보드+마우스' 중, 원하는 조작법을 선택할 수 있다 |
둥근 ‘코어’에 여러 가지 오브젝트를 붙여 크게 만든다. ‘괴혼온라인’의 기본 목표는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코어’의 크기가 작을 경우, 붙일 수 있는 오브젝트에 많은 제약이 걸리기 때문에 게임 초반에는 필드의 작은 오브젝트를 빠르게 찾아 크기를 불리는 것이 중요하다. 특정 맵을 2~3번 정도 반복해 플레이하며 ‘코어’의 크기에 맞는 오브젝트들의 위치를 파악해두면 훨씬 수월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 10cm 미만의 작은 코어의 경우, 주변에 있는 작은 물건들부터 붙이며 시작해보자! |
▲ 무리한 진입을 시작하면...이처럼 끼이는 수가 있다....좀만 더 크면 너희들을 전부 붙여줄테야! |
그러나 크기가 커졌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코어’의 크기가 커진 만큼 지나갈 수 있는 길의 폭도 한정되어 있어 자칫 잘못하면 붙일 수 없는 거대한 오브젝트 틈에 끼어 플레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따라서 일정 정도 ‘덩어리’의 크기가 불려진 시점에서는 무리하게 좁은 틈으로 들어가기 보다는 큰 ‘덩어리’에 붙일 만한 커다란 오브젝트가 위치한 다른 장소로 빠르게 이동하여 플레이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 아바마마는 적당한 수준에 머무는 왕자를 결코 사랑해주지 않는다 |
▲ 아바마마를 만족시키는 그 날까지! 5cm 키의 작은 왕자는 오늘도 굴린다! |
여기서 한 가지 팁을 알려주자면, 좌우로 부피가 있는 오브젝트보다는 가늘고 긴 오브젝트가 크기를 빠르게 부풀리기에 좋다는 것이다. ‘연필’이나 ‘껌’, ‘화살’과 같은 오브젝트는 ‘코어’보다 크기가 커 보여도 달라붙는 경우가 많고, 동일한 크기의 오브젝트보다 ‘덩어리’의 크기를 빠르게 부풀려준다. 이처럼 각 맵 구석구석에는 보통의 오브젝트보다 ‘크기 부풀리기’에 빠른 효과를 발휘하는 오브젝트들이 숨어있으니 샅샅이 찾아보기 바란다.
▲ 맵 구석구석에는 왕자를 사랑하는 아바마마가 숨겨놓은 특별한 '프레젠트'도 숨어있으니 잘 찾아보기 바란다 |
너무 재미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굴려버렸네! - 싱글 모드
‘괴혼온라인’의 주요 콘텐츠는 크게 ‘싱글 모드’와 ‘멀티 모드’ 두 가지로 나뉜다. 튜토리얼 모드를 포함한 ‘싱글 모드’는 원작을 모르는 유저들이 ‘괴혼’의 재미를 쉽게 알아갈 수 있는 장으로 마련되었다. 난이도 별로 제공되는 다양한 미션과 맵들은 유저들이 혼자서 충분히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적절히 유도한다. 특히 ‘괴혼’의 경우, 생각보다 기본적인 난이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착실한 구성의 ‘싱글 모드’는 추후 유저들이 무사히 ‘멀티 모드’로 진출하는 발판으로 작용한다.
▲ 다양한 플레이 모드와 맵이 마련되어 있는 '싱글 모드'...레코드 판을 활용한 독특한 디자인이 눈에 뜨인다 |
▲ 단란한 피크닉에 걸맞는 커다란 '캠프파이어'를 원하는 아바마마...못 구해오면 아바마마의 분노가 캠프파이어가 되어 타오를 것이다; |
또한 ‘싱글 모드’에 마련된 다양한 플레이 모드는 자칫 단조로운 플레이에서 오는 지루함을 효과적으로 방지한다. 빠른 시간 내에 일정한 크기의 ‘덩어리’를 만들어야 하는 ‘빨리’ 모드, 같은 시간 내에 최대한 커다란 ‘덩어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 ‘크게’ 모드, 아바마마가 지정한 특정 사물을 붙여야 하는 ‘특정’ 모드 등, 다양한 미션이 존재하기 때문에 같은 맵이라도 플레이 모드에 따라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특정 오브젝트를 모으는 미션은 일반 미션보다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 쉽게 클리어할 수 있다 |
▲ 도대체...얼마나 모아야 거대 딸기소를 붙일 수 있을까? 고상한 취향의 소유자, 아바마마의 욕심은 끝나지 않는다! |
특히 ‘특정 미션’의 경우, 특정 사물을 최대한 많이 붙이는 미션과 일정 크기의 덩어리를 만들어 ‘아바마마’가 지목한 거대한 크기의 특정 오브젝트를 붙이는 미션, 이렇게 2가지 버전으로 나뉘기 때문에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 다만 이 ‘싱글 모드’의 즐거움이 ‘멀티 모드’의 활성화 정도를 낮추고 있다는 것을 단점 아닌 단점으로 꼽을 수밖에 없어 약간 아쉽다.
▲ 아바마마....그래도 당신 자식인데...과연 상식을 뛰어넘는 입담의 소유자다; |
아바마마의 혹독한 트레이닝으로 나날이 성장하는 실력! - 시나리오 모드
‘시나리오 모드’는 모든 ‘싱글 모드’의 재미를 하나의 시나리오에 따라 모두 즐겨볼 수 있는 색다른 ‘싱글 모드’이다. 각 맵에 따라 아바마마의 색다른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담은 ‘시나리오 모드’는 보통의 ‘싱글 모드’보다 약간 높은 난이도의 미션을 제공하여 유저들이 자신의 실력을 공식적으로 테스트해볼 수 있는 장으로 작용한다. 각 시나리오 모드는 이전 단계의 미션을 클리어할 경우, 하나씩 추가되어 목록만 봐도 수행 정도를 쉽게 체크할 수 있다.
▲ 특정 시나리오 미션 클리어 시, 획득할 수 있는 '라이선스' 취득과 동시에 다량의 은총이 왕자에게 쏟아진다! |
▲ 라이선스는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니, 열심히 모아 보도록! |
또한 너무 다양한 ‘싱글 모드’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유저들에게 각 맵 및 플레이 모드의 재미를 하나씩 알려주는 안내자 역할을 수행한다. 때문에 처음 ‘괴혼온라인’을 방문했다면 ‘시나리오 모드’로 각 맵/플레이 모드의 특징을 익힌 뒤, 그에 해당하는 일반 ‘싱글 모드’를 즐기며 경험을 쌓으면 보다 효과적으로 게임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시나리오에 따라 다르게 제공되는 아바마마의 독특한 멘트 역시 ‘시나리오 모드’의 또 다른 묘미이다.
▲ 필자는 이 '시나리오 미션'을 통해 다단계로 이어지는 맵의 재미를 처음 알았다 |
▲ 120m에 달하는 덩어리 획득 후, 매우 만족해하는 아바마마의 환한 미소! |
여기에 특정 ‘시나리오 모드’를 클리어했을 때 제공되는 ‘라이선스’는 플레이 의욕을 고취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각 ‘라이선스’는 취득할 시, 유저들에게 다량의 게임 머니와 경험치 등 실질적인 보상을 확실하게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바로 다음에 취득할 수 있는 ‘라이선스’의 취득 조건 정보를 바로 제시하여 ‘시나리오 모드’를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확실한 플레이 목표와 방향성을 제시한다.
▲ 거대 딸기소와 같은 특정 오브젝트는...붙이는 것만으로도 유저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
이 라이선스 시스템을 일반 ‘싱글 모드’에도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지금 그대로도 일반 ‘싱글 모드’은 재미있다. 그러나 그 재미를 유지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목표가 없어 유저들의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다. ‘플레이 사상 최초 100M 돌파’와 같은 기념비적인 기록에 대한 다양한 라이선스를 마련한다면 유저들의 플레이 욕구와 그에 따른 성취감이 배로 증가할 것이라 전망한다.
경쟁 요소와 게임의 기본 재미를 모두 갖춘 탄탄한 멀티 모드
‘괴혼온라인’의 ‘멀티 모드’는 유저들 간의 경쟁 심리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전속력으로 달려가 서로의 ‘덩어리’를 부딪치는 재미가 일품인 ‘크래시 모드’는 모으는 재미에만 집중했던 유저에게 ‘견제’라는 새로운 과제를 제시한다. ‘충돌’ 공격을 당했을 경우, ‘덩어리’의 크기가 작아질 뿐 아니라 떨어진 오브젝트를 다른 유저들이 자신의 덩어리에 붙일 수 있어 순식간에 순위가 뒤집힌다.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쟁 구도는 온라인 환경의 성향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는 멀티플레이 대기방...휘끼휘끼~스크래치 소리가 흥을 돋군다! |
▲ 많은 유저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올린 악명의 맵, '당구대'! 다른 유저들과 큐대의 집요한 태클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상대 유저를 교란할 수 있는 또 다른 무기는 바로 ‘아이템’이다. ‘괴혼온라인’은 각 공격/방어 아이템에 확실한 상성 관계를 유지한다. 또한 자신을 공격한 유저를 향해 긴 화살표가 생성되어 아이템을 먹는 순간,적절히 복수할 수 있는 타이밍까지 제공된다. 이러한 공격/방어 시스템은 서로 쏘고 막는 재미를 극대화할 뿐 아니라 플레이 템포를 빠르게 유지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 각 아이템의 사용법은 아바마마의 친절한 튜토리얼을 통해 배울 수 있다 |
▲ 감히 나를 공격했겠다! 긴 화살표로 표시되는 '리벤지 마크'는 유저들의 경쟁심을 향상시킨다 |
‘괴혼온라인’의 멀티 모드는 이렇게 경쟁 요소를 강화함과 동시에 게임 자체의 게임성 역시 잃지 않는다. 각 ‘멀티 모드’에 ‘싱글 모드’보다 다소 난이도가 낮은 특수 미션을 부여하여 유저들이 서로 경쟁하며 이뤄낼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또한 순위에 상관 없이 미션 수행에 성공하는 모든 유저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여 최하위를 차지한 유저에게도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다 좋은데, 지금 식권 받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잖아요! |
▲ 미션도 클리어하지 못 한, 무능력한 왕자에게는 굴욕만이 주어질 뿐! |
이러한 ‘멀티 모드’의 단점은 완성도 자체에 있지 않다. 접속률에 비해 지나치게 저조한 유저들의 참여도가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겠다 만약 ‘괴혼온라인’이 콘솔/PC 패키지 게임이었다면 이러한 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괴혼온라인’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온라인게임’이다. ‘온라인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유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긴다는 것이다. 다른 부가 시스템이나 이벤트를 추가하여 ‘멀티 모드’의 참여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
재미있고 완성도도 훌륭하나 사람이 없다!
지금까지 ‘괴혼온라인’의 모든 것을 살펴보았다. 원작 ‘괴혼’의 특이한 게임성과 개성은 ‘괴혼온라인’에서도 그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바마마의 상식을 뛰어넘는 말솜씨로 시작되는 ‘괴혼’ 특유의 개성은 실제 플레이는 물론, 커뮤니티 공간에까지 이어진다. 각종 아이템 상점이 마련되어 있는 커뮤니티 공간에는 ‘온천’과 같이 유저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부가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어 실제 플레이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 커뮤니티 공간 안에 위치한 회전목마...실제로 탈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
▲ 머리가 넓은 우리 왕자는....수영을 누워서 하는구나! |
한가지 아쉬운 점은 ‘괴혼온라인’은 아직 일본의 색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다. ‘괴혼’의 원작 제작사가 일본인 탓에 맵 디자인이나 오브젝트의 구성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BGM까지 특정 맵을 제외한 대부분이 일본 노래로 설정되어 있는 점은 좀 아닌 듯싶다. 국내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추후 한글 가사를 수록한 새로운 BGM을 추가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 아직 일본 특색이 강해 국내 온라인게임 같다는 느낌이 다소 적다 |
원작 ‘괴혼’이 너무 개성이 강했던 탓일까? ‘괴혼온라인’에는 재미와 완성도에 비해 이상할 정도로 유저의 수가 적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 ‘멀티 모드’의 저조한 참여율도 실제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의 수가 많다면 크게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다. 참여하는 유저들이 많은 만큼 ‘멀티 모드’를 즐기는 유저들의 수도 그에 비례하여 증가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괴혼’의 전격 온라인화를 선언하며 등장한 ‘괴혼온라인’의 미래가 사람이 살지 않는 별처럼 초라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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