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판타지아 1차 CBT, 정령과의 뜨거운 교감이 살아 숨쉰다!
2010.03.08 18:40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대만, 일본 등에서 온라인게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서비스 이전부터 국내 유저들에게도 그 유명세를 떨친 ‘그랜드 판타지아: 정령이야기(이하 그랜드 판타지아)’가 지난 5일부터 1차 CBT를 시작했다. 9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되는 1차 CBT에서 ‘그랜드 판타지아’는 ‘정령시스템’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테스트받았다. 총 3종의 정령을 쓰임새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정령시스템’은 유저들에게 감성적인 재미와 폭넓은 실용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4개의 클래스와 8종의 직업으로 분리되는 다양한 클래스는 전투의 다양성과 파티 사냥의 재미를 살리는 데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그랜드 판타지아’는 낮은 진입장벽과 깊이 있는 콘텐츠로 RPG 초보/고수 유저를 동시에 만족시킬 만한 완성도를 선보였다. 다만, 퀘스트/강화 시스템 등 세부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하여 플레이 진행에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던 점이 아쉬울 뿐이었다. 그럼 아래를 통해 더욱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다.
나의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생동감 넘치는 정령!
‘그랜드 판타지아’의 ‘정령’ 시스템은 한 마디로 읽기 쉬우면서도 깊이가 있는 한 편의 동화책과 같다. 감수성 풍부한 애완동물과 같은 ‘정령’들은 게임에 대한 유저의 애정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정령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한 동화적인 스토리는 이러한 특징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또한 사용자 중심으로 디자인된 ‘정령의 집’의 인터페이스는 초보 유저들을 각 정령들과 쉽게 친해지도록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 정령들을 관리하는 '정령의 집', 다양한 가구들로 꾸밀 수 있다 |
▲ 정령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눠보자! |
‘정령’에 생동감을 더하는 가장 큰 요소는 ‘기분’ 시스템이다. 각 정령은 ‘기분’에 따라 캐릭터와의 대화에서 각기 다른 행동/대화를 선보인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긍정적인 대화로 유저에 대한 애정을 담뿍 표현한다. 반면, 컨디션이 나쁠 때는 우는 표정과 함께 삶의 애환이 묻어나는 대사로 자신의 우울한 기분을 전한다. 정령의 ‘기분’이 보통 이하로 하락하면, 필드 소환이나 채집/제작 등의 실질적인 활동을 진행할 수 없으므로, 수시로 ‘정령의 집’을 살피며 각 정령의 기분을 조절해줄 필요성이 있다.
▲ 강력한 버프와 응원으로?전투를 독려하기도 하고... |
▲ 방문 지역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며... |
▲ 심심할 때, 말벗까지 되어주는 고마운 정령! 어찌 예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정령’들의 재기발랄한 감성는 전투에서도 이어진다. 필드에 소환된 정령은 전투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화로 의욕을 북돋는다. 캐릭터의 곁을 지키며 전투를 응원하는 것은 물론, 체력이 떨어지면 물약 복용이나 휴식 등의 사항을 꼼꼼하게 챙기는 ‘정령’들은 단순한 ‘펫’이 아닌 든든한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다. 여기에 드랍된 아이템을 대신 수거해오거나, 2차 진화 후에는 캐릭터의 공/방 능력을 보강하는 버프를 제공하는 등의 실질적인 이득까지 제공한다.
정령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네! - 쉬운 채집 및 아이템 제작!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정령, 그러나 이 정령들이 더욱 소중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랜드 판타지아’의 ‘정령’들은 각 캐릭터의 장비를 직접 제작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재료 채집에서 장비 제작, 아이템 분해, 그리고 새로운 제작 스킬을 습득하는 전 과정을 담당하는 ‘정령’들은 편리하면서도 효율 높은 작업으로 유저들의 사냥을 전폭 지원한다. 쉽게 말해, 사냥하면서 장비 걱정을 하게 될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 채집 작업으로 출타 중인 나의 정령...이처럼 채집/제작 작업과 사냥을 제한 없이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
▲ 제작 작업 도중, 삽입된 대사에는 주인에 대한 정령의 애정이 담뿍 담겨있다 |
‘정령’을 활용한 채집/제작/분해 작업은 철저히 필드 사냥과 분리되어 진행된다. ‘정령의 집’에 위치한 각 ‘정령’들에게 명령만 내리면 사냥 진행과 상관없이 해당 작업을 별도로 진행하기 때문에 장비 제작 작업 때문에 캐릭터의 발이 묶일 염려가 없다. 또한 작업 완료 후, 랜덤 확률로 발생하는 이벤트는 유저들에게 HP/MP 아이템을 보너스로 지급하거나 게임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뜻하지 않는 이득을 가져다 주어 유저에게 2배의 뿌듯함을 전달한다.
▲ 자신의 경험 및 게임의 주요 정보를 줄글 형식으로 알려준다! |
▲ 가끔 덤으로 아이템까지 물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
또한 각 작업 분야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수행’ 시스템은 정령들의 성장 방향을 유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자유도를 제공한다. 같은 분야의 작업이라 해도 결과물에 따라 학습 방향이 분리되어 있어, 똑같은 정령이라 해도 필요한 용도에 맞춰 다른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정령의 집’의 ‘속성’ 시스템을 이용하면 각 분야에 대한 정령의 육성 정도를 한눈에 체크할 수 있으니 자주 들러 정령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기 바란다.
▲ 스킬 레벨에 따라 정령이 작업할 수 있는 범위가 결정된다 |
▲ 사냥 도중, 아이템 습득을 통해 추가 정령을 얻을 수 있다 |
그러나 우리 인간이 그렇듯 ‘정령’들도 완벽한 존재는 아니다. 정령에 따라 제작 가능한 장비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클래스 및 직업을 고려하여 보유할 정령들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동시에 육성할 수 있는 정령은 3종밖에 되지 않아 자칫 잘못하면 자리가 없어 고이 키운 정령을 매각해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아이템 형태로 습득한 정령들은 ‘경매장’을 통해 필요한 유저에게 보내는 것이 자신과 정령,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
솔로/파티 플레이에 모두 최적화된 사냥!
‘그랜드 판타지아’의 사냥은 솔로/파티 플레이에 모두 최적화되었다. 우선, 솔로 플레이 부분부터 살펴보도록 하겠다. ‘그랜드 판타지아’의 필드는 캐릭터 레벨에 따른 몬스터 난이도도 적절할 뿐 아니라, 선공 몬스터와 비선공 몬스터가 적절히 혼재되어 있어 솔로 플레이에 큰 무리가 없다. 게다가 필드 곳곳에 ‘마을’과 같은 안전지대가 포인트마다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유저들이 상황에 따라 자신의 플레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 적당한 난이도의 몬스터들은 마법사 클래스로 솔로 플레이를 돌아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
▲ 게다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안전지대가 넓게?확보되어 있다 |
그렇다고 파티 플레이의 필요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각 필드/인스턴스 던전에는 혼자서는 도저히 상대하기 어려운 ‘보스 몬스터’들이 존재한다.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며 유저들을 시각적으로 압도하는 ‘보스 몬스터’들은 제때 물약을 사용해도 버티기 어려운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특히, ‘멧돼지 숲’의 보스 몬스터, ‘차우’는 좁은 굴 안에서 미끼를 사용해 소환한 뒤, 공격을 게시해야 하기 때문에 원거리 공격 캐릭터들의 경우, 사정거리를 확보할 여유조차 가지기 힘들다.
▲ 몸 전체가 한눈에 안 들어오는 거대한 크기! 강력한 보스 몬스터들을 혼자서 상대하는 것은 무리다! |
▲ 3차 전직 이후, 세밀화되는 각 클래스는 빠르고 효율적인 파티 구성에 큰 역할을 수행한다 |
‘그랜드 판타지아’는 해당 보스 몬스터들을 ‘파티’ 퀘스트로 걸어, 유저들간의 활발한 협공 플레이를 지원한다. 크게 전사/마법사/레인저/성직자로 구분되는 4종의 클래스는 각자 장단점이 뚜렷하여 서로 힘을 합쳤을 때, 최고의 효율성을 발휘한다. 2가지 세부 직업으로 분화되는 3차 전직 후에는 이러한 성향이 더욱 강해진다. MMORPG의 전통적인 특징을 전격 도입한 ‘그랜드 판타지아’의 클래스 시스템은 유저들에게 친숙함과 효율성이라는 2가지 무기를 제공했다.
적당한 난이도의 과제와 넉넉한 보상을 제공한다! - 퀘스트 시스템
‘그랜드 판타지아’의 퀘스트는 적절한 수준의 과제와 넉넉한 게임머니를 보상으로 지급하여 유저들이 캐릭터 육성과 채집/제작을 통한 정령들의 육성을 동시에 진행하도록 지원한다. 채집/제작 작업에 일정량의 게임머니가 소비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그랜드 판타지아’는 여타 MMORPG보다 필요한 자금의 양이 꽤 많은 편이다. 그러나 퀘스트로 지급되는 게임머니의 양이 충분하기 때문에 3종의 정령을 동시에 육성해도 자본적인 부분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 1차 전직 퀘스트에서 주어진 의문의 아이템들... |
▲ 알고보니, SPS 카드를 제작하는 데에 사용되는 재료였다 |
초보 유저들을 위한 시작 마을을 별도의 대륙으로 따로 구성한 점 역시, ‘그랜드 판타지아’의 장점이다. ‘시와 섬’이라 명명된 시작 마을에는 유저들이 1차 전직 레벨인 5레벨까지 익혀야 할 기본적인 정보가 압축되어 있다. 특히, 초보 유저들이 알기 어려운 ‘SPS(장착만으로도 효과를 발휘하는 스킬/능력치 강화 아이템) 카드’ 관련 퀘스트의 경우,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모두 지급해 카드 제작부터 실제 장착까지 유저들이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세심함이 돋보였다.
▲ 잡화점에서 판매하는 서브 퀘스트 전용 책 |
▲ 채집 작업을 나간 정령들이 '퀘스트'를 물고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서브 퀘스트’를 ‘책’ 형태로 NPC를 통해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혹은 채집 작업을 나갔던 ‘정령’이 ‘퀘스트’를 보너스로 물고 나타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아이템 형식으로 지급되는 퀘스트들은 진행 NPC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퀘스트의 진행 여부에 대한 결정권을 부여하는 편의성을 보장한다. 이러한 편의성은 NPC에 의한 소모적인 퀘스트 수행을 방지해 캐릭터/정령 육성에 효율성을 더한다.
정령 소환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 부족한 세부 시스템 설명 및 아쉬운 점
이미 다른 국가에서 성공적인 서비스를 진행한 만큼 ‘그랜드 판타지아’는 1차 CBT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안정적인 완성도를 선보였다. 그러나 콘텐츠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이 부족해, 유저들이 모르는 정보를 수집하느라 플레이 흐름이 끊어진다는 점을 단점으로 꼽고 싶다. 특히 퀘스트 안내 시스템의 경우, 시작과 완료 NPC 위치만 표시될 뿐 수행 과정에 대한 안내가 전혀 없어 중간 목적지의 위치를 찾는 데에 다소 많은 시간이 소비되었다.
▲ 중요 포인트마다 배치된 표지판...그러나 중요 NPC의 위치를 빠르게 알아내는 데에는 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
▲ 특수 목표물 수집을 요하는 퀘스트 수행은 말 그대로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였다; |
위의 문제는 필드 내에 산재된 특수 목표물을 찾을 때, 일이 커진다. 목표물이 위치한 지역의 명칭만 알려줄 뿐, 정확한 범위가 제공되지 않는다. ‘그랜드 판타지아’의 경우, 필드 내에 위치한 중간 지역의 경계가 분명하지 않아, 유저들은 ‘서울에서 김서방을 찾는 심정’으로 해당 목표물을 찾아 온 필드를 헤매야 한다. 이 외에도 ‘아이템 강화’ 등, 부가 콘텐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초보 유저들이 해당 시스템의 사용법을 알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 게임 내에 마련된 커뮤니티 게시판...그러나 효율적인 정보 제공은 하지 못한다 |
물론 위에서 언급한 문제는 어느 정도 플레이를 지속하면 자연스레 해결될 뿐 아니라, 게임 내에서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게시판’이 있어, 여타 게임보다 빠른 정보 교환도 가능하지만 위와 같은 방법으로는 얻을 수 있는 정보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각 시스템에 대한 부가 설명을 추가해 초보 유저들이 쉽고 빠르게 게임을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정령과의 본격적인 교감을 기다리며!
▲ 열심히 명령을 수행하는 기특한 녀석들...지금은 작고 연약하기만 한 정령들의 멋진 성장을 기대해본다 |
‘정령’과의 교감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게임성과 풍부한 콘텐츠로 ‘그랜드 판타지아’는 이번 1차 CBT를 통해, 테스트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었던 국내 유저들을 충분히 만족시켰다. ‘그랜드 판타지아’에게 남은 큰 과제는 아직 국내 정서에 맞지 않은 몇몇 콘텐츠를 손보는 작업이다. 현지화 작업만 잘 마무리된다면 ‘그랜드 판타지아’는 ‘정령’을 소재로 한 독특한 MMORPG로 국내에 확고한 자리를 확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령’과의 뜨거운 교감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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