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영전 북미서버 기행기<上>, 그저 치프틴 후드가 가지고 싶었다!
2010.10.16 00:29게임메카 김문수 기자
마영전 북미서버 기행기<上>, 그저 치프틴 후드가 가지고 싶었다!
마영전 북미서버 기행기<下>, 나의 이미쨔응은 이렇지 않아!
빈딕터스(Vindictus), 이탈리아어로 ‘해방’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마비노기 영웅전의 북미 진출명으로 사용되었다. 기존 ‘마비노기’가 가진 아기자기한 느낌과 선혈이 낭자한 게임 자체의 분위기가 서로 어울리지 않아서라고 밝혀지긴 했지만, 이 이름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국내외 유저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일단 의미만 놓고 판단하자면, “마족들과의 기나긴 전투 속에서 모리안 여신이 가져다 줄 구원과 이상향을 갈구한다”는 영웅전 속 시나리오의 모티브를 가장 잘 함축한 단어이긴 하다.
북미
시간으로 지난 13일 시작된 빈딕터스(Vindictus)의 오픈베타로 본격적인
북미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졌다. E3에서의 여러모로 화려했던 등장과
2번의 CBT를 거쳐, 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하는 빈딕터스의 오픈베타
풍경은 우리나라와 무엇이 다를까? ...라는 건전한 이유도 물론 있었지만,
사실 북미 공식홈페이지에 소개된 오픈베타 특전 ‘놀 치프틴 후드’를
쓴 피오나의 스크린샷을 보는 순간 이미 내 손은 북미 클라이언트를
자연스럽게 설치하고 있었다.
※빈딕터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으로 해당지역의 IP가 아니면 접속이
불가능하다.
▲놀
치프틴 후드를 쓴 피오나, 내
마음이 설레인다
프리미어 서버가 아니다! 동부&서부 서버다!
빈딕터스는 현재 국내의 프리미어식 전투 방식을 사용한 동부(East), 서부(West) 총 2개의 서버가 준비되어 있다. 하긴,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인구수가 6배 정도 더 많으니 게임을 즐기는 이도 그만큼 많을 터. 국내 영웅전에서는 별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서버 문제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대한민국이 캘리포니아와 가까우다는 단순한 이유로 동부 서버를 선택했다.
▲서버가
동부, 서부에 있어서 서버명이 동부, 서부인가?
현재 북미 빈딕터스의 캐릭터 생성은 국내 프리미어 오픈과 마찬가지로 피오나(Fiona)와 랜(Lann)으로 개명한 리시타 두 직업만 지원되고 있다. 캐릭터로 피오나를 선택한 후 만난 프롤로그 속 대화 씬은 각 캐릭터들의 목소리까지 영어로 현지화되어 있었는데, 국내판의 티이가 요조숙녀 같았다면, 북미판은 앳된 소녀의 느낌이 강하다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영어
공부 좀 한 티이
▲[영상]빈딕터스(Vindictus) 프롤로그 영상
This is American Scale!
프롤로그를 끝내고 캐릭터 생성화면에 도착하자, 그 때부터 ‘빈딕터스’만의 콘텐츠들이 조금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처음 발견한 점은 다양한 인종들이 뒤섞여 살고 있는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춰 피부색이 42가지(국내 23가지)나 지원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캐쉬를 들이지 않고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헤어스타일도 6개나 되었다.
▲휴먼에서
오크까지 입 맛대로 피부색을 골라보자
눈에 띄는 점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시점조절 메뉴 아래에 국내 캐릭터 생성시에는 없었던 ‘Expression’이라는 메뉴가 총 5가지 지원되고 있었는데, 각 번호에 따라 캐릭터의 박력 넘치는 포즈(와 그에 맞춰 연출되는 적절한 바스트 모핑)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샘플로 입혀볼 수 있는 장비들로 국내에 최근 추가된 블랙해머/로리카 플레이트/홀리윙 세트 등이 지원되는 것까지 보고 나니 국내 서버의 캐릭터 생성창이 사뭇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인기를
얻는 주문 `칼라풀 메르헨 허리케인!`
게렌이 아니라 `갤러거`라 굽쇼?
캐릭터 생성창에서 겪은 컬처 쇼크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일단 플레이어가 신출내기 용병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콜헨마을’도 나름 “국내 서비스 물 좀 먹었다”는 필자를 당황케 할 만한 변경점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일단
이름, 지명, 설명 모두가 영어라 울렁증이…
먼저 현지화를 통해 몇몇 NPC들의 이름이 개명되어 있었다. 잡화점의 아일리에는 `애쉴링(Aislinn)`, 대장간의 트레져 헌터 아네스트는 `샤일라(Shayla)`, 그리고 마영전에서 유저들에게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는 게렌이 `갤러거(Gallagher)`로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NPC 클로다를 직접 찾아가야 선택할 수 있었던 염색메뉴가 아바타샵(국내 서비스의 뷰티샵) 메뉴에 속해있어, 이동하는 시간을 들이지 않고 바로 염색이 가능했다. 단, 3번의 선택 기회를 주었던 국내와는 달리 자비심 없이 한 번으로 끝나는데다 염색 비용도 5배 정도 비싸기 때문에 ‘편하다’는 점 외에는 별로 닮고 싶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_-).
▲영국의 욕잘하는 모 가수가 생각나는 갤러거
그리고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 후 본격적인 전투진행을 위해 찾아간 선착장 입구에서는 국내서버의 고양이 시루가 앉아 있던 곳에 못 보던 게시판 하나가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용병 리포트(Mercenary Report)로 명명된 이 게시판은 홈페이지의 각종 공지사항과 이벤트 정보를 게임 내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곳으로, 고양이 시루가 가지고 있던 ‘상점’과 ‘P매치’는 사라진 상태였다.
▲북미와
국내의 UI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구석이 많았다
이들 중 일부는 국내 서버에도 도입될 예정이라고
나의 북미 지상과제, `놀 치프틴 후드` 득템♥
북미로 진출한 마비노기 영웅전, 빈딕터스는 오픈베타를 맞이해 10월 26일까지 ‘놀 치프틴 후드’ 증정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는 E3 2010 행사장에서 상품으로 나눠주던 놀 치프틴 후드의 실물 모양을 그대로 게임 속으로 옮겨놓은 아이템으로, 각 전투의 보스가 딱 1개만 드롭하는 특수한 가죽을 20개 모은 용사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내가 북미 서버 플레이를 결심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당신은 어느 것을 원하는가?
북미 빈딕터스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월요일과 금요일의 정해진 시간에 50개의 실버 토큰이 제공되며, 북쪽폐허 전투는 공짜로 즐길 수 있다. 즉, 북쪽 폐허에서 최단거리로 돌파할 수 있는 쉬운 던전을 20바퀴만 돈다면 ‘놀 치프틴 후드’ 쯤은 한~두시간 내에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놀 치프틴 후드를 구하러 떠나는 보이저(?)
하지만 쉽게 얻는 아이템은 그 만큼 손에 넣었을 때의 기쁨도 줄어드는 법! 이왕 북미 서버를 시작한 김에 해외 유저들의 ‘협동 플레이’도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을 가장하여 한국에서 날아온 베테랑 피오나 플레이어의 화려한 플레이를 뽐내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갔다. 북미 유저들과 원활히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는 아니었지만, 이런 부분은 대화메세지 단축키로 대충 손짓발짓 네/아니오/감사합니다 정도만 표현한다면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북미 유저들의 게임 플레이 영상
그들의 충격적인 함정 사용 센스에 여러모로 감격했다
북미 서버에서 진지하게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는 내 의견을 선배 기자에게 전달하자 그 얼굴에 사뭇 의미심장한 미소가 드리워졌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렇잖아도 실제 북미 유저들이 어떻게 플레이를 하는지 나도 꽤 궁금했어!”라며 기특한 발상이라는 선배의 말에 나는 그만 순진하게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슬프게도 그런 내 결정을 후회하는 데에는 채 두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그래… 이런 느낌이였어
다음 이시간에는?
자비없이 일반 몬스터의 심장을 관통하는 창!
보스를 사정없이 내려치는 돌덩이!
아군이 있건 말건 일단 함정부터 사용한다!
이건 당신이 알던 마영전이 아니다. 바로 북미 스타일 빈딕터스다!
▲뭐가 됐든 일단 던지는 그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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