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네스트2 1차 CBT, 간만에 만난 재미난 SF 전략
2010.12.30 15:06게임메카 문승현 기자
네오액트가 개발하고 동양온라인이 퍼블리싱하는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웹게임 ‘아스트로네스트 2’ 의 1차 CBT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SF 세계관을 채택한 게임이 등장한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전작인 ‘아스트로네스트’ 가 운영상의 문제로 서비스를 갑작스럽게 중단한 탓에 후속작인 ‘아스트로네스트 2’ 의 CBT 소식은 환영할 만 하다.
‘아스트로네스트 2’ 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행성의 발전보다 유저간 전투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종족과 유닛의 특성을 고려한 전술을 요구한다. 전투의 승리로 획득하는 포인트가 행성의 발전에 따른 포인트보다 더 커서 자연스럽게 유저간 전투가 발생하고, 과학기술과 전투유닛의 특성도 종족별로 상이하기 때문에 유저 간에 구사하는 전략도 달라진다.
‘아스트로네스트 2’ 는 흩어져있던 메뉴들을 통일성있게 배치하는 등 전작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과연 ‘아스트로네스트 2’ 가 전작의 명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자세하게 알아보자.
내 기술은 내꺼, 네 기술도 내꺼
‘아스트로네스트 2’ 의 가장 큰 특징은 각 종족별로 특성이 뚜렷해 PVP의 전략성이 부각된 점과 ‘기술탈취’ 를 통해 다른 종족의 특성을 획득하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이다. ‘아스트로네스트 2’ 의 종족은 ‘애크론’, ‘벨리코’, ‘슈르도’ 3종과 ‘메칸’ 이라는 특수 종족까지 총 4종이지만, 유저는 처음부터 ‘메칸’ 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앞의 3종족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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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벗어나 우주가 배경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수중형 행성에 특화된 ‘애크론’ 은 전함과 빔(beam) 그리고 플라즈마기술에, 사막형 행성에 특화된 ‘벨리코’ 는 구축함과 레일건 및 생체기술에, ‘슈르도’ 는 극지형 행성에 적응한 종족으로 순양함, 미사일, 원자력기술에 뛰어난 면모를 보인다. 때문에 초반에는 종족별로 특화된 기술에 주력하면서 힘을 모아야 한다.
‘애크론’ 의 공격방식인 빔은 대미지와 연사력, 사정거리가 나쁘지 않지만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하고, ‘벨리코’ 의 레일건은 연사력과 대미지가 우수해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지만 사정거리가 짧은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슈르도’ 의 마사일은 긴 사정거리가 쓸만하지만 저조한 화력과 연사력을 갖고 있어, 종족 특성에 적합한 전술을 미리 구상해보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일례로 ‘애크론’ 족이나 ‘슈르도’ 족의 경우 ‘기술탈취’ 를 통해 ‘벨리코’ 의 기술을 획득하면 사정거리가 긴 레일건 등 독특한 무기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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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우주에서 튜토리얼도 없으니
괜히 센치해진다.... 아...
그러나 게임의 전략성에도 불구하고 종족 및 무기의 특성을 알려주는 튜토리얼 모드가 준비되지 않은 것은 과제로 남았다. 실제로 게임 내 채팅창은 게임의 기본정보를 묻는 초보유저들의 질문으로 가득 차 있었고, 홈페이지는 CBT기념 이벤트만 공지할 뿐 게임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유저들의 불만을 가중시켰다.
본격적인 우주전쟁을 시작해봅시다
‘아스트로네스트 2’ 의 또 다른 특징은 전략적인 PVP를 강조한 점이다. 먼저 함대시스템은 ‘설계’ 라는 전투유닛 설정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우주를 누비면서 전쟁을 수행할 함대는 크게 구축함, 순양함, 전함, 모함 4종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우주선은 다시 프레임, 장갑, 제네레이터, 엔진, 디바이스, 무기 등의 부품으로 구성된다. 우주선의 성능은 과학기술 발전 정도에 따라서 일괄적으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을 통해서 성능이 향상된 부품을 탑재하는 설계 방식이기 때문에 유저가 누리는 자유도와 구사할 수 있는 전술은 더욱 풍부해진다. 예를 들어, 이동속도와 방어력으로 유명한 ‘애크론’ 의 전함이 물자소모 효율, 출력, 회피율 등에 특화된 함선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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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연구를 완료해야 함선에 탑재할 수 있다
연구소의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자!
일반적으로 전투는 대규모 함대를 편성하고 화력을 총동원하는 전면전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만,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냉전도 있다. ‘정보기관’ 에서는 정찰, 기술탈취, 암살 등의 명령을 수행하는데, 이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전면전만큼 중요한 작업이다. 기술탈취는 ‘아스트로네스트 2’ 의 중요 콘텐츠인 기술융합의 토대가 되고, 암살은 낮은 확률이지만 적의 핵심 유닛인 커맨더를 제거하는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정보기관’ 에서 수행하는 암살 및 기술탈취 등은 성공확률이 낮지만 일일이 컨트롤하거나 막대한 자원을 소비하는 등의 부담이 없어서 유용하다. 또한 ‘연구소’ 에서 ‘정보기관’ 을 연구하면 성공률을 조금씩이지만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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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스파이는 별걸 다 할 수 있다
커맨더는 내정을 관리하고 편대의 이끄는 제독으로, 이들의 능력치에 따라서 행성의 발전 정도와 함대의 전투능력은 큰 차이를 보이므로 중요한 유닛이다. 그리고 1명을 모집하면 다른 커맨더가 등장하기까지 5시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암살에 성공하면 상대 플레이어는 물적, 심적 타격을 받는다.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본진 건물인 커맨드센터에 배치된 커맨더를 클론화 해서 복제인간을 확보해야 한다. 커맨드센터에서 내정을 관리하는 커맨더는 자동적으로 경험치를 쌓아 레벨이 오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높은 능력치를 갖고 있다. 이런 커맨더가 암살당하거나 교전 중 전사하면 피해가 막중하기 때문에 복제인간으로 보관해 놓은 클론은 유용하다. 여기에 행성을 둘러싸고 있는 전방요새인 6개의 아스트로네스트에도 일일이 커맨더를 배치해서 사전에 적 스파이의 커맨드센터 진입을 방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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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커맨더의 잘생겨야 합니다
메칸이 아닌 벨리코는 웁니다
‘아스트로네스트 2’ 는 종족별 색채가 뚜렷하지만 결국엔 종족 특화기술로는 발전의 한계에 봉착한다. 이런 난국을 타계할 방법은 커맨드센터에 있는 명령인 ‘메칸화’ 를 통해 행성의 종족을 ‘메칸’ 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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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 개미를 연상시키는 메칸화
‘메칸’ 은 기원을 알 수 없는 로보트 종족으로 뉴트론기술과 모함 운용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메칸’ 으로 게임을 진행하면 ‘애크론’ 과 ‘벨리코’ 의 기술이 합쳐진 생체플라즈마엔진 및 유무기양산기술 등은 물론이고, 4종족의 기술이 융합된 하이브리드전술도 개발할 수 있다. 이런 융합기술은 성능 자체만 보면 막강하다. ‘애크론’, ‘벨리코’, ‘슈르도’ 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원 대비 효율이 낮아서 초반엔 사용할 수 없는 것이 유일한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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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아이콘들...
갑자기 우주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온다
그렇다면 ‘메칸화’ 하기 전 상태에서의 PVP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아스트로네스트 2’ 의 콘텐츠는 PVP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과연 PVP 밸런스에 유불리가 없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했다. 특히, ‘벨리코’ 의 경우는 문제가 심각했다. 테스트 기간 중에 변경된 물자 소비량 증가 패치로 인해서 공격적인 물량전을 특기로하는 ‘벨리코’ 족의 전술이 극심한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벨리코’ 족을 플레이하던 유저들이 ‘애크론’ 족이나 ‘슈르도’ 족으로 바꾼 경우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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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총 10턴으로 진행됩니다
속전속결이 진리
또한, 성능이 나쁜 무기에 대한 개선도 필요하다. 우주선에는 3개의 무기 슬롯이 있는데 여기에 장착할 수 있는 강습기나 전투기는 그 효용성이 꽤나 낮았다. 강습기는 건물을, 전투기는 유닛을 신속하게 파괴하는 특수무기로 상당한 출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확실한 성능이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용도가 의문시될 정도로 매우 낮은 효용성을 보인 특수무기는 ‘아스트로네스트 2’ 차기 테스트의 개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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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를 마쳤으나 작명이 어려워서 고민하는 모습
2차 CBT를 기대하며
‘아스트로네스트 2’ 는 전투를 중시하면서 전략적 PVP의 묘미도 살렸고, 다른 웹게임에서 부수적인 요소로 머물던 ‘기술발전’ 을 주된 재미요소로 부각시키는 등 주목할만한 요소가 많은 게임이었다. 물론 종종 랙이 발생해서 불편했던 적도 있고, 게임 진행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런 문제는 이제 겨우 1차 CBT임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뚜렷한 개성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아스트로네스트 2’ 의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