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천OBT, 이제 `진 삼국지천 무쌍`은 불가능해!
2011.03.04 19:04게임메카 남윤서 기자
지난 2월 22일 정식 오픈베타를 시작으로 삼국지 게임의 종결을 부르짖는 삼국지천은 3월 3일 전쟁 게임다운 면모를 갖추기 위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 했다. 캐릭터 밸런스 조절은 물론 유물, 영웅 호칭의 능력치를 재조정하고 PvP보상의 확대 뿐 아니라, PK를 당하면 일정확률로 아이템을 뺏기던 방식에서 소지품 중 일부만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이번 업데이트로 얼마나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는지 소교 서버에 몰래 키워둔 캐릭터로 염탐을 해보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묻지마 PK
삼국지천은 비교적 낮은 레벨대부터 적대 국가의 플레이어를 만날 수 있다. 적국 플레이어를 1:1 상황으로 만나는 일은 비일비재 하지만, 위, 촉, 오 세 명이 마주친 1:1:1의 상황은 그야말로 어부지리의 득을 취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일례로 위나라인 필자가 중립지역에서 발견한 오나라 플레이어를 뒤치기 하기 위해 숨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데 갑자기 촉나라 암살자가 모습을 드러내며 오나라 플레이어를 죽이는게 아닌가, 기회를 놓칠세라 촉나라 암살자를 제거하기 위해 뒤에서 공격을 했고 결국 승리를 했으나 제일 처음에 죽은 오나라 플레이어가 죽기 직전 헬프를 외쳤는지 갑자기 오나라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본인도 가차없이 당했다.
▲ 잔인한 사람들 같으니
다행히 착용한 장비를 뺏기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적대 국가 플레이어에게 죽임을 당해도 장비 아이템을 떨어트리지 않고 가방 내의 아이템만 아주 낮은 확률로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상대 플레이어의 아이템을 뺏는 재미가 사라져 안타까워 하는 유저도 있지만, 반대로 강탈당할까 두려워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못했던 아이템 조합 및 강화 시스템이 빛을 보고 있다.
유물요? 지킬 자신 없으면 안 먹는게 나아요
삼국지에서 등장하던 보물들은 삼국지천의 중립지역에서 유물이라는 이름으로 드롭 된다. 이 아이템들을 소유하게 되면 마치 손오공이 초사이어인으로 각성하듯 플레이어의 캐릭터도 일정 시간 동안 엄청난 힘을 얻게 되는데 빠른 레벨업은 물론 상대보다 높은 우위를 점한 PvP도 가능하다.
필자도 중립지역에서 사냥 중에 우연히 `장포의 표월오`라는 명마 유물을 획득했다. 물론 적토마보단 능력치가 낮지만 그래도 유물 명마인지라 이동속도가 엄청 빨랐고, 플레이어의 능력치도 상당히 올려주었다. 허나, 유물을 획득한 기쁨과 광렙을 할 수 있다는 기쁨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적대 국가의 고레벨 플레이어들이 순식간에 에워쌌다. 말로만 듣던 유물추적단이 눈 앞에 등장한 것이다.
▲ 유물 명마 `장포의 표월오`의 위용!
삼국지천에는 유물추적기라는 아이템이 있는데 이 아이템을 사용하면 전체지도에 유물을 지니고 있는 플레이어의 위치를 아주 친절하게 추적해준다. 더욱이 유물은 누군가 획득하는 순간 유물이 월드에 나타났다고 월드 메세지로 알려주기 때문에 유물추적단이 해당 유물을 뺏으러 출동하는 것이다. 때문에 운 좋게 유물을 획득하더라도 이를 지켜낼 자신이 없는 유저는 스스로 자결을 하여 유물을 버리기도 한다.
▲ 유물 먹었다고 뜨는 대문짝만한 메세지
▲ 지도에 보이는 칼 표시가 유물을 지닌 자들의 위치이다
만약 획득했던 유물이 무기나 방어구 종류였다면 눈 뜬 채로 강탈당했을 터인데, 다행히 명마 종류라 빠른 이동속도로 위급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예전에는 유물을 뺏은 후 돌려먹기로 지인들끼리 소유하여 빠른 레벨 업을 하는 상황이 발각되어 이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었고, 결국 지난 3월 3일 유물에 대한 대대적인 밸런스 조절이 시행되었다. 지금은 유물을 소유한 자를 처치하면 해당 플레이어의 레벨X1만점의 경험치와 보다 많은 PvP포인트를 얻게 되고, 유물은 그 즉시 사라진다. 전처럼 타인의 유물을 뺏을 기회는 사라졌지만, 유물을 든 자를 처치하는 보상에 높은 매리트를 부여하여 목적성은 살려둔 셈이다.
▲ 예전에는 유물이 바닥에 떨어졌으나 이제는
즉시 사라진다
(스크린샷의 유물은 `축융부인의 독빙아`)
영웅 호칭 타이틀 따는 순간 `진 삼국지천 무쌍`이 펼쳐집니다
삼국지천의 영웅 호칭 시스템은 여러 가지 획득조건을 통해 명장의 이름을 일정 기간 동안 타이틀로 얻게 되는 기능이다. 이러한 호칭들은 플레이어의 캐릭터에게 높은 부가 능력치를 부여하여 강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데 특히 S급에 해당되는 여포, 하후돈, 조운 등의 호칭은 그 부가 능력치가 월등하여 플레이어 혼자서 대군을 상대하는 일기당천의 모습을 보여준다. 더욱이 이러한 플레이어가 유물까지 획득하였을 경우에는 투신(鬪新)이 따로 없다. 그리하여 생긴 별명이 `진 삼국지천 무쌍`이다.
▲ 각 국의 킬러 3인방 감녕, 조운, 허저
영웅 호칭의 오버밸런스로 인해 일개 병사처럼 죽어나간 많은 유저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고 영웅 호칭 능력치의 밸런스가 조절되었다. 공격력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체력의 밸런스를 조절하고 이동속도를 줄여 생존력이 급격히 줄었다. 이러한 밸런스 조절에는 많은 유저들이 수긍하고 만족해 하며 유례없는 칭찬 글이 공식 홈페이지에 쏟아지기도 했다. 오픈베타 목표 중 하나로 누누히 강조했던 운영팀의 발 빠른 대처가 유저들의 피드백을 놓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 만레벨의 여포 호칭 유저, 보이면 도망가는게 상책이다
네 시간에 한 번씩 엇갈리는 희비!
삼국지천은 접속해 있는 시간에 따라 아이템을 지급하는 원더바 시스템이 있다. 원더바는 최대 4시간 즉 8단계까지 충전할 수 있는데, 충전 단계가 높을수록 20칸 가방이나, 레어 등급의 탈 것, 높은 확률을 지닌 강화석등 고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필자도 4시간 풀로 채워서 대박을 노려봤지만, 얻은 건 소소하게 체력을 채워주는 물약이었다. 전에는 접속 종료를 하면 원더바 게이지가 초기화 되어 원더바를 깜빡 잊고 게임을 종료한 유저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했지만, 이제는 게임을 종료해도 원더바 게이지가 저장되어 더 이상 초기화되지 않는다. 덕분에 많은 유저들이 원더바로 돈 좀 만질 수 있겠구나 싶어 환호했으나, 역시 안 될 놈은 안 되는 것이 진리인 듯 하다.
▲ 8게이지를 모아 누른 보상이 겨우...
지금까지 유저들이 평하는 삼국지천의 운영 점수는 나쁘지 않다. 잘못된 밸런스나 버그를 발 빠르게 처리하고, 불만을 제기하는 유저들의 의견을 묵살하지 않는 업데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다음에는 중립 지역의 전쟁에 지친 유저들을 위해 서로 공격이 안 되는 사냥터가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어 PK에 지친 유저들의 스트레스를 덜어 주리라 예상되는 지금, 오랜만에 개념 찬 운영을 보여주는 삼국지천의 서비스가 앞으로도 꾸준히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