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티하츠 OBT, 스타일리쉬 액션! 겉멋만 든 것은 아니랍니다
2011.04.22 20:32게임메카 김미희 기자
‘악마와의 혼혈’이라는 자극적인 콘셉과 남다른 존재감을 뿜어내는 주인공 ‘단테’, 2자루의 총과 장검 하나를 동시에 쓰는 화려한 액션, 캡콤의 ‘데빌 메이 크라이’는 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준수한 외모로 ‘스타일리쉬 액션’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 지난 15일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윈디소프츠의 신작 ‘러스타하츠’는 첫 공개 당시, ‘스타일’을 강조한 기획으로 ‘데빌 메이 크라이’로 대표되는 ‘스타일리쉬’ 액션과 같은 분위기를 강하게 풍겼다.
공개서비스 이후, 약 1주일 동안 게임을 즐겨본 결론은 ‘러스티하츠’가 단순히 외모만 번지르르한 ‘겉멋’만 든 작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뱀파이어’와 ‘마녀’, ‘늑대인간’, 평범한 인간이 아닌 3명이 모여 만들어가는 스토리가 게임을 점점 알아가는 맛을 더한다.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그래픽과 중요 퀘스트마다 제공되는 음성 대화는 이야기에 대한 몰입감을 증대시킨다. 게임의 중심을 딱 잡아주는 옹골찬 ‘스토리’가 이 ‘러스티하츠’의 백미이다.
츤데레 프란츠와 철없는 마녀 안젤라! - 캐릭터의 개성이 묻어나는 스토리 전개 방식
MMORPG를 즐길 때 게임을 빠르게 진행하고 싶어 대화 부분을 읽지도 않고 넘기는 유저들이 많다. 이 경우, 유저들이 목적 의식 없이 콘텐츠를 소모하기 때문에 게임 본연의 재미를 맛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따라온다. ‘스토리’와 ‘캐릭터’에 큰 비중을 둔 ‘러스티하츠’는 지루해지기 쉬운 대화 부분을 만화를 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구성했다. 또한 대화를 통해 게임을 진행할수록 NPC와 정이 들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각 등장 인물에 대한 애뜻한 감정이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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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계략을 꾸미고 있는 음흉한 '빈센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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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안하는 척, 은근히 신경써주는 츤데레 '프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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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 넓은 철부지 마녀, '안젤라'...캐릭터끼리 만들어가는 이야기 구도가 흥미롭다
‘러스티하츠’에 공개된 모든 캐릭터는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행동한다. 분위기를 잡는 과정은 튜토리얼 때부터 이어진다. 거대한 보스 몬스터를 피해 급하게 도망가는 내용에 ‘이동’, ‘공격’과 같은 기본 조작법에 대한 안내가 어우러진 ‘튜토리얼’ 부분은 단순히 ‘학습’을 위한 공간이 아닌 게임에 첫 발을 들이는 유저들을 맞이하는 ‘입문 과정’으로 자리한다. 적대 세력을 전면으로 공개해 분명한 목표 의식을 심어준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쉽게 말해, 플레이어가 ‘왜 싸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분명히 듣고 게임에 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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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부터 분위기를 잡아주는 '튜토리얼'
따라서 유저들이 게임 안에서 무의식적으로 콘텐츠만 소모하며 단조로움을 느낄 틈이 거의 없다. 던전을 클리어하는 과정에서도 퀘스트에 따라 캐릭터의 대사가 노출되어 솔로 플레이로 게임에 임해도 마치 동료와 함께 싸우고 있다는 감각이 강하게 든다. 크고 작은 재미 요소로 플레이어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진행 방식은 ‘마을’과 ‘던전’을 오가는 딱딱한 동선에 활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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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맛을 살리는 컷신 영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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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묻어나는 대사가 어우러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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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노미노미'의 목발을 그대로 어린이날 선물로 제공하겠다는
무서운 '무기
상점' 아저씨 '루벤'
성우들이 연기한 음성 대화와 컷신 영상을 동원한 진행 방식은 ‘러스티하츠’가 채택한 ‘셀 세이딩’ 기술과 맞물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킨다. 읽는 재미가 있는 스토리와 이야기에 감칠 맛을 더하는 재기 넘치는 대사와 연출, 이 모든 것이 얽혀 게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이 인상은 단순히 ‘멋진 외모’에 국한되지 않는다. 겉과 속이 옹골찬 게임, 이것이 ‘러스타하츠’의 첫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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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티하츠', 겉멋만 잔뜩 든 게임은 아니랍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플레이 캐릭터 중 하나인 ‘튜드’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것이다. ‘프란츠’와 ‘안젤라’는 초반 레벨부터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개성을 과시하지만 ‘튜드’만은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튜드’를 캐릭터로 선택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20레벨 이후, ‘튜드’ 역시 침묵을 깨고 등장하지만 그 이전 단계에서 ‘튜드’로 플레이하는 유저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느끼기 어렵다. 또한 셋이 함께 행동하는 ‘튜토리얼’ 부분에서의 등장만으로는 ‘튜드’를 부각시키기 부족하다. CBT 때부터 지적되어온 이 부분에 대한 개선 정도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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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주인공은 3명인데...'튜드'는 어디에?
단계적으로 어려워지는 던전,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러스티하츠’의 던전은 단계적으로 난이도가 상승한다. 상위 단계로 올라갈수록 몬스터의 공격 패턴이 다양화되어 사뭇 높아진 난이도를 실감나게 체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낮은 레벨의 ‘지하수로 B3층’에는 근접 공격 몬스터인 ‘스켈레톤 병사’밖에 등장하지 않는 것에 반해 바로 위 단계인 ‘지하수로 B2’로 넘어가면 멀리서 활을 쏘는 ‘스켈레톤 궁수’가 새롭게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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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던전으로 올라갈수록 몬스터의 공격 패턴이 다양해진다
이와 같은 양상은 동일한 던전의 난이도를 올려도 똑같이 적용된다. ‘러스티하츠’는 일반적으로 3가지 난이도를 제공하는데 특정 던전은 난이도에 따라 등장하는 중간 보스 몬스터가 다르다. ‘식당 1층’ 던전의 경우 보통 난이도에서 ‘부처’와 ‘아머드 부처’ 2종의 몬스터가 나오는 반면, 바로 위 단계인 ‘하드’ 모드에서는 ‘아머드 부처’와 ‘블러드’가 유저의 앞길을 가로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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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에 따라 등장하는 중간 보스 몬스터도 달라진다
레벨 혹은 유저가 선택한 난이도에 따라 던전의 쉽고 어려움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초보/고수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 ‘러스티하츠’의 장점이다. 또한 새로 등장하는 적에 대해서는 캐릭터 대사를 통해 팁을 제공해 초보 유저에 대한 안내 부분도 세심하게 구현되어 있다. 가령 ‘지하수로 B2’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활을 든 ‘스켈레톤’ 병사에 대해 ‘프란츠’는 ‘까다로워 보이니 먼저 처치하자’라는 조언을 남긴다.
던전 클리어 시, 유저를 일반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다른 스테이지로 데려가는 ‘이계’와 드랍된 아이템을 집어가는 ‘망자의 손’, 약골 스켈레톤 병사와의 한판승부 등 ‘던전’ 자체를 활용한 이벤트 콘텐츠는 ‘클리어’ 반복으로 단조로워지기 쉬운 ‘던전’에 활기를 더한다. 특히 ‘이계’는 중세 유럽 판타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게임 스토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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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노미노미'를 추격하면 비밀 통로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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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이계로! '던전' 속의 또 다른 미니 던전 '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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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부대와의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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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보상으로 등장하는 '망자의 함'
화려한 외모에 무난한 본바탕 - ‘평범’ 그 자체인 액션
‘러스티하츠’의 액션은 일단 화려하다. ‘안젤라’의 경우, 푸른 섬광이 번뜩이는 기본 공격 연출에 다양한 공격 마법을 사용해 보는 맛이 남다르다. 하지만 심각한 문제점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뛰어나다’라는 생각 역시 들지 않는 무난함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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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효과가 '러스티하츠' 액션의 특징
비슷한 전투 방식 및 조작법을 채택하고 있는 ‘다크블러드’의 경우, 성인 코드에 초점을 맞춰 ‘치명타’가 터질 경우 고어한 연출을 집어넣어 실감나는 타격감을 살린 바 있다. 이처럼 꼭 집어낼 특징이 없다는 것이 ‘러스티하츠’ 액션 부분의 한계다.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 ‘순간 방어’ 역시 몬스터의 움직임을 보고 공격 직전의 타이밍을 잡아내기 곤란하다는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캐릭터 간의 밸런스 역시 유저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유저들에게 가장 많이 외면 받고 있는 캐릭터는 ‘튜드’이다. ‘격투가’ 스타일의 근접 캐릭터 ‘튜드’는 빠른 공격 속도 이외에 장점이 없다. 스토리에서의 약한 존재감이 밸런스 부분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는 평가도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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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드'의 존재감은 실제 게임 안에서도 미비하다;
근/원거리를 동시에 커버하며 한 타 대미지가 매우 강한 ‘안젤라’와 적당한 공격력에 탄탄한 방어력을 자랑하는 ‘프란츠’, 그 사이에서 갈 곳을 잃은 ‘튜드’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성이 있다.
새로운 던전만 봐도 예상 퀘스트 리스트가 아른거린다!
‘러스티하츠’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퀘스트’다. 높은 단계에 올라가도 제공되는 퀘스트 종류가 패턴화되어 있어 게임을 오래 즐기면 다음 던전을 대상으로 한 예상 퀘스트 목록이 눈앞에 아른거릴 정도다. 목표 과제 역시 ‘일정 콤보 이상 기록하기’, ‘죽지 않고 던전 클리어하기’ 등으로 평이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레벨이 오를수록 한꺼번에 제시되는 퀘스트의 수가 기하급수로 늘어난다. 즉, 다수의 퀘스트를 목적 의식 없이 소모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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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던전을 클리어해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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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 못한 퀘스트가 이렇게 쌓여 있다
이와 같은 점은 초반에 애써 잡아놓은 독특한 게임 분위기를 다소 상쇄시킨다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아니, 만약 스토리 및 진행 과정이 재미있지 않았다면 ‘러스티하츠’는 무난한 액션 RPG 그 이상의 인상을 남기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양보다는 질과 재미를 두루 갖춰 유저들을 자극할 신선한 ‘퀘스트’ 추가가 필요하다.
‘러스티하츠’는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첫 주말에 동시 접속자 4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많은 유저를 수용할 정도로 서버 상황이 안정되지 않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마을 안의 NPC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등, 원활한 플레이를 방해하는 랙이 현재에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즉, ‘러스티하츠’는 ‘서버 불안’이라는 약점을 안고 서비스되고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게임 운영의 얼굴인 ‘서버 안정화’를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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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누구랑 말하고 있는 거니? 대화 도중 사라진 '현상수배 게시판'
마지막으로 일부 대화가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로 길어 불편하다. 일부 퀘스트의 경우 던전 입구에서 ‘프란츠’와 ‘안젤라’가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삽입되어 있는데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몬스터가 활동을 시작해 대화에 집중하면 괜히 한대 얻어맞고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플레이어가 진행 속도에 맞춰 대화를 스킵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플레이가 좀 더 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게임에서 맛보기 어려운 남다른 분위기가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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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분위기 속에 웃음을 전해주는 '파리 얼굴' 상자 코스튬
‘러스티하츠’의 강점은 남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스토리’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연출이다. 시작부터 주요 적수를 전면에 노출시켜 유저를 압도시킨 ‘러스티하츠’는 이후 대사 및 컷신 영상에도 공을 들여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러스티하츠’를 통해 오랜만에 이야기 자체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난 것 같아 반가운 감정에 휩싸였다. 진지함과 재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완급 조절이 잘 된 전개 방식은 스토리에 대한 즐거움을 더한다.
화려한 겉모습에 게임에 접속했다가 내부의 재미에 맛을 들이게 되는 게임, ‘러스티하츠’의 매력을 짧게 요약하자면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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