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거야! 이게 진짜 롤플레잉이지!! (아케인 온라인)
2000.10.13 19:12김병성
정통 롤플레잉의 맛좀 보여주마!
아케인 온라인은 중세풍의 온라인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이다. 물론 이전에도 판타지풍의 온라인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아케인 온라인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 본질적인 측면, 즉 아케인 온라인은 롤플레잉 게임의 정통성을 살리고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중 정통 롤플레잉이라고 칭할만한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롤플레잉 게임의 정통성을 표방하며 등장한 아케인 온라인은 그동안 마땅한 재미거리가 없었던 게이머들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 특히 아케인 온라인은 정통 롤플레잉 게임을 표방하면서도 차별화를 위해 좀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다시말해, 던전 앤 드래곤즈(Dungeon And Dragons) 스타일에서 벗어나 좀더 인간 중심적인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제작하고 있으며, 기존 롤플레잉 게임 형식을 존중하면서도 몇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가능성을 시도한 작품이다. 특히 아케인 온라인을 제작하고 있는 개발팀은 다름아닌 `노라`팀이다. 노라팀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롤플레잉 매니아라면 `아! 그 개발팀!`이라고 탄성을 지어냈을 것이다.
그렇다. 노라팀은 `신검의 전설 2`를 제작해 국내 롤플레잉 게임에서 `정통성`을 살린 개발팀으로 유명하다. 노라팀에 따르면 아케인 온라인의 탄생 배경도 심상치가 않다. 노라팀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오승훈씨는 \"원래 아케인 온라인은 온라인 게임으로서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이 처음 기획한 것은 `아케인`이라는 PC용 게임이었죠. 이 `아케인`은 차기작품인 `신검의 전설 3`의 교두보적인 역할로써 실험적인 작품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케인`의 네트웍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그와 함께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아케인`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아케인의 PC용버전과 온라인 버전을 각각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저희 제작팀이 열기가 더 높아졌고 팀내에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보다는 한 우물을 파서 좀더 강한 재미를 부여하자`라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PC용 아케인을 잠시 접어두고 본격적인 `아케인 온라인`의 제작에 들어갔습니다\"라고 말한다. 진정한 재미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이익마저 과감히 떨쳐버리는 노라팀의 판단, 분명 아케인 온라인은 말 그대로 느낌이 파∼악 올 것 같지 않은가?
그들만의 게임철학!!
게임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뛰어난 재능? 시간과 자금? 아니면 수많은 인원? 이 모두가 다 중요한 것은 틀림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 개발자의 철학이다. 개발자의 철학이 담겨져 있지 않은 게임은 단지 상업성을 추구한 것일뿐 이미 죽은 게임이다.
아케인 온라인에는 게임 제작자들의 철학들이 살아숨쉰다. `인기는 없어도 된다! 하지만 재미만큼은 양보못한다`라고 말하는 사이오넥스의 개발팀들. 그들은 이번 `아케인 온라인`에 있어 두가지의 게임철학을 가지고 있다. 먼저 아케인 온라인은 `역할 수행이라는 롤플레잉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롤플레잉 게임들이란 다양한 개성을 가진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 임무를 해결하는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이다. 따라서 롤플레잉 게임에는 전사, 마법사, 클러릭 등등 다양한 직업이 등장한다. 또한 각 직업마다 고유의 기술을 가지고 서로 도와가며 생활하는 것이 롤플레잉 게임의 정형화된 틀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소개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들 중에서 이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게임들은 극히 드물다.
주로 몬스터를 때려 잡거나, 사람들끼리 집단 패싸움하면서 얻는 단순한 재미에 치중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아케인 온라인은 이전 온라인 게임들과 확연한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 아케인 온라인에서 가장 먼저 손꼽는 것은 `정통 롤플레잉으로의 귀화`라는 슬로건이다. 즉 아케인 온라인에서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물론 게임 초반에는 기본적인 공격과 방어력으로 버텨낼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이는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가지지 못하는 사회성을 내포하게 될 것이라는 말과 의미가 상통한다. 국내 온라인 게임들은 여러사람이 함께 돌아 다니는 것보다는 자신이 혼자 전투하고 혼자서 아이템과 경험치를 많이 가져가도록 되어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지 국내 온라인 게임에서는 다수보다는 혼자라는 의미가 더 강해졌다. 하지만 아케인 온라인에서는 파티시스템을 더욱 강화시킴으로써 온라인 게임이라는 의미를 더 잘 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의 아케인 온라인 게임철학은 `판타지 게임의 정형화된 틀을 탈피한다`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들 중 정통 판타지를 자처하는 많은 작품들중에서 던전 앤 드래곤즈(Dungeon And Dragons)식의 정형화된 구도를 무비판적으로 따르고 있다. 인간, 엘프, 드워프, 놈, 하플링 등 다양한 종족의 등장과 이들간의 관계(예를 들어 드워프와 엘프는 사이가 나쁘다)가 미리 정해져 있고, 이를 당연히 전제하고 게임 설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통 판타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혼란을 준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제작자의 입장에서도 이미 정해져 있는 틀을 따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유로운 생각의 흐름을 방해하여, 개성없고 단조로운 게임을 만들게 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아케인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아케인 온라인을 제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케인 온라인에는 `인간`이외의 종족이 등장하지 않는다. 단, 인간을 7가지 특징있는 부족으로 구분지어놓음으로써 판타지 세계의 정통성을 살려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제작자들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숨쉬는 게임이 바로 아케인 온라인이다.
아케인 온라인만의 매력
앞서 말한 아케인 온라인의 제작철학에 걸맞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사이오넥스의 제작진은 그들만의 개성이 톡톡튀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자! 그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가. 7개 부족의 대립 구도
롤플레잉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개성이 넘치는 인물, 즉 다양한 종족들이 존재해야 된다. 이 때문에 정통 판타지 게임(던전 앤 드래곤즈 같은 것을 말함)은 종족 개념을 만들어 사용해왔다. 앞에서 언급한 인간, 엘프, 하프 엘프, 드워프, 놈, 하플링 등의 종족 분류는 이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게임속에서만 구분되어지는 종족들이다. 판타지 세계의 창시자라고 불리우는 `톨킨`이 인간이외의 종족들이 등장하는 중간계를 만들었을 때 게임으로 제작하기위해서 이러한 종족으로 구분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아케인 온라인은 기존의 롤플레잉 게임에서의 종족개념을 탈피, 인간만을 유일한 인격체로 보고 있다. 대신 부족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판타지세계에 등장했던 종족들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 한 예로 아케인 온라인의 무대가 되는 아타나시아 대륙은 7개의 부족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다. 이들 부족은 인종적, 문화적으로 서로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적과 싸우는 방식등이 매우 독특하다. 게임을 하는 게이머는 이 7개 부족 중에서 하나의 부족을 택해야 하며, 이로 인해 아타나시아는 다양한 부족 출신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흥미로운 세계로 변화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아케인 온라인이다.
나.지식 시스템 (Knowledge System)
아케인 온라인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기존의 스킬시스템을 그들만의 감각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원래 아케인(Arcane)이라는 말은 중세 영어로 `특별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비밀리에 전수된다`라는 뜻이다. 영어사전에 비전의(비밀리에 전수되는)라는 뜻으로 나와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의미이다. 다시 말해, 아케인은 비밀스러운 지식을 일컫는데 사용되는 말인 것이다. 사이오넥스는 롤플레잉 게임의 전제가 되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이 아케인이라는 말의 뜻이 힌트가 되어 고안해냈다. 이 시스템이 바로 지식 시스템이다. 이 지식 시스템은 정통 롤플레잉 게임의 스킬 시스템을 새로운 형식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일반적으로 TRPG라고 불리우는 테이블 토크 롤플레잉 게임이나 미국식 정통 롤플레잉 게임은 거의 대부분 스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스킬 시스템이란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여러가지 스킬로 분류하여, 이를 성공적으로 사용하느냐 못하느냐를 가지고 게임 속 주요 사건들을 전개시키는 방식을 말하는데 이 시스템이 채택되고 있는 것은 해외 온라인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스킬시스템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재미를 주고 있는데 특히 온라인 게임에서 이 시스템은 게이머가 표현할 수 있는 행동을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게임을 흥미롭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바로 속칭 `노가다`라고 불리우며 끊임없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된다. 한 예로 스킬 시스템을 채택한 울티마 온라인의 경우 최고 기술자인 그랜드 마스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되며 한가지 기술로만은 하나의 직업에서 최고라고 불리우기 힘들다. 최소 7가지라는 기술을 완벽하게 마스터해야만 그분야에서 최고라고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케인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지식시스템이다. 아케인 온라인에서의 지식시스템은 스킬 노가다를 배제하기 위해 `비전 지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앞서말한 아케인 온라인에서 등장하는 7개의 부족들은 각각 독특한 지식(=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지식에서만큼은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발킨이라는 부족은 화학과 무기제조, 둔기술에 대한 비전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앗슈` 부족은 다양한 마법과 예술, 인문학에 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지니고 있는 지식 중 초보적인 것들은 외부인들에게도 공개되어 있지만 정말 중요한 지식들은 결코 다른 부족은 배울 수 없도록 함으로써 게이머들의 개성을 살리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묘미를 살려주고 있는 것이다.
다. 퀘스트(Quest)와 파티(Party)의 중요성 강화
롤플레잉 게임에서 파티라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정통 롤플레잉 게임에서 각 직업별로 체계화된 파티는 게임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중에서 파티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극히 드물다. 또한 그 파티 시스템역시 정통성과는 약간 거리가 먼 것들이 많다. 아마도 그 이유는 파티를 맺어 전투를 벌이거나 퀘스트를 해결했을 경우 얻어지는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케인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점을 감안 파티의 중요성과 퀘스트의 해결가치를 높임으로써 게이머들을 끌여들이려고 하고 있다. 한 예로 아케인 온라인에서 같은 퀘스트라할지라도 혼자서 퀘스트를 해결하게 되면 경험치가 적지만 파티가 함께 해결했을때는 그 경험치나 보상면에 있어서 월등하게 차이를 두고 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온라인 게임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것임을 말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현실 세계이든 게임 세계이든 절대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을테니 말이다.
라. 독립적 파티 퀘스트 시스템 (Independent Party Quest System)
앞서 아케인 온라인은 파티의 중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이오넥스팀은 이 파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기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시켰는데 바로 `독립적 파티 퀘스트 시스템`이다.
이는 파티 단위의 퀘스트 수행의 재미를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아케인 온라인만의 독특한 퀘스트 시스템이다. 온라인 게임에 배틀넷적 요소를 결합한 것으로 온라인 게임에서 파티단위의 퀘스트 수행이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고안되었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에서 어떤 퀘스트나 이벤트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예를 들어 어느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는 용을 퇴치하는 퀘스트가 있다고 하자. 아무리 용이 세다고 해도 한 마리에 불과할 것이고, 이 때문에 용을 퇴치하는 퀘스트를 접하자 마자 한 100 여명이 떼거지로 용의 동굴로 몰려가 집단 린치를 가하면 제 아무리 센 용이라고 하더라도 버틸 수가 없게 된다. 게다가 온라인 게임 세계는 하나이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여럿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먼저 이 퀘스트를 해결해 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결코 이를 즐길 수가 없게 된다.
독립적 파티 퀘스트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해결한다. 우선 퀘스트는 파티 단위로 계속 생성된다. 퀘스트는 특정 조건을 갖춘 파티 구성원들에게만 제공되며, 이들이 떠난 뒤, 다른 파티가 찾아 오면 그들에게도 똑 같은 퀘스트가 주어진다. 이렇게 제공된 퀘스트는 각 파티 단위로 따로 주어지며, 이 때문에 어떤 파티가 해당 퀘스트를 해결한다고 해도, 이는 그 파티 구성원과 NPC(이 퀘스트를 처음 알려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사건이며, 다른 파티 구성원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앞에서 말한 용의 예를 들어 보자. 5명으로 구성된 A라는 파티가 어느 마을에 갔다가 촌장으로부터 용을 퇴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용의 굴로 떠난다. 곧이어 B라는 파티가 촌장에게 오면, 촌장은 이들에게도 같은 부탁을 한다. A라는 파티가 용의 굴에 들어서게 되면, 이들은 그들만을 위해 생성된 용의 굴로 이동하게 된다. 뒤이어 도착한 B라는 파티는 용의 굴에 들어서는 순간 역시 그들만을 위해 생성된 용의 굴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A와 B의 파티 구성원들은 용과 싸우는 과정에서 서로 만나지 않으며 각각 개별적으로 이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는 마치 배틀넷에서 게이머들이 방을 만들고 각각 이 방에 들어가 자기들끼리 게임을 즐기는 것과 비슷한 원리가 된다.
실험적인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아케인 온라인!
\"여러사람이 즐길 수 있는 아케인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가상 사회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마음껏 펼치며, 그러한 과정에서 즐겁다고 느끼면 저희들로서는 만족입니다\" 기획을 맡고 있는 오승훈씨의 말이다. 게임은 게임으로서의 가치! 즉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 완벽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걸 게이머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재미가 없다면 그건 게임으로써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아케인 온라인에는 그동안 국내 게이머들이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많고 실험적인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아케인 온라인은 지금 시작일뿐이다. 사이오넥스는 현재 클로우즈 베타 기간을 통해 아케인 온라인을 확고히 다져나갈 예정이다. 아케인 온라인이 등장하는 12월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폭풍이 몰아치기를 기대해본다!!
아케인 온라인은 중세풍의 온라인 판타지 롤플레잉 게임이다. 물론 이전에도 판타지풍의 온라인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아케인 온라인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그 본질적인 측면, 즉 아케인 온라인은 롤플레잉 게임의 정통성을 살리고 있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중 정통 롤플레잉이라고 칭할만한 게임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롤플레잉 게임의 정통성을 표방하며 등장한 아케인 온라인은 그동안 마땅한 재미거리가 없었던 게이머들의 입맛을 돋구고 있다. 특히 아케인 온라인은 정통 롤플레잉 게임을 표방하면서도 차별화를 위해 좀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다시말해, 던전 앤 드래곤즈(Dungeon And Dragons) 스타일에서 벗어나 좀더 인간 중심적인 판타지 세계를 만들어보자는 의도로 제작하고 있으며, 기존 롤플레잉 게임 형식을 존중하면서도 몇가지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의 가능성을 시도한 작품이다. 특히 아케인 온라인을 제작하고 있는 개발팀은 다름아닌 `노라`팀이다. 노라팀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롤플레잉 매니아라면 `아! 그 개발팀!`이라고 탄성을 지어냈을 것이다.
그렇다. 노라팀은 `신검의 전설 2`를 제작해 국내 롤플레잉 게임에서 `정통성`을 살린 개발팀으로 유명하다. 노라팀에 따르면 아케인 온라인의 탄생 배경도 심상치가 않다. 노라팀의 기획을 담당하고 있는 오승훈씨는 \"원래 아케인 온라인은 온라인 게임으로서 제작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들이 처음 기획한 것은 `아케인`이라는 PC용 게임이었죠. 이 `아케인`은 차기작품인 `신검의 전설 3`의 교두보적인 역할로써 실험적인 작품으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케인`의 네트웍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그와 함께 온라인 게임으로서의 `아케인`의 가치를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아케인의 PC용버전과 온라인 버전을 각각 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온라인 게임에 대한 저희 제작팀이 열기가 더 높아졌고 팀내에서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보다는 한 우물을 파서 좀더 강한 재미를 부여하자`라는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PC용 아케인을 잠시 접어두고 본격적인 `아케인 온라인`의 제작에 들어갔습니다\"라고 말한다. 진정한 재미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이익마저 과감히 떨쳐버리는 노라팀의 판단, 분명 아케인 온라인은 말 그대로 느낌이 파∼악 올 것 같지 않은가?
그들만의 게임철학!!
게임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뛰어난 재능? 시간과 자금? 아니면 수많은 인원? 이 모두가 다 중요한 것은 틀림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게임 개발자의 철학이다. 개발자의 철학이 담겨져 있지 않은 게임은 단지 상업성을 추구한 것일뿐 이미 죽은 게임이다.
아케인 온라인에는 게임 제작자들의 철학들이 살아숨쉰다. `인기는 없어도 된다! 하지만 재미만큼은 양보못한다`라고 말하는 사이오넥스의 개발팀들. 그들은 이번 `아케인 온라인`에 있어 두가지의 게임철학을 가지고 있다. 먼저 아케인 온라인은 `역할 수행이라는 롤플레잉 게임 본연의 재미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래 롤플레잉 게임들이란 다양한 개성을 가진 게이머들이 힘을 합쳐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어려운 임무를 해결하는 재미를 안겨주는 게임이다. 따라서 롤플레잉 게임에는 전사, 마법사, 클러릭 등등 다양한 직업이 등장한다. 또한 각 직업마다 고유의 기술을 가지고 서로 도와가며 생활하는 것이 롤플레잉 게임의 정형화된 틀이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소개된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들 중에서 이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게임들은 극히 드물다.
주로 몬스터를 때려 잡거나, 사람들끼리 집단 패싸움하면서 얻는 단순한 재미에 치중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아케인 온라인은 이전 온라인 게임들과 확연한 차별화를 가지고 있다. 아케인 온라인에서 가장 먼저 손꼽는 것은 `정통 롤플레잉으로의 귀화`라는 슬로건이다. 즉 아케인 온라인에서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물론 게임 초반에는 기본적인 공격과 방어력으로 버텨낼 수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라고 제작진은 말한다. 이는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가지지 못하는 사회성을 내포하게 될 것이라는 말과 의미가 상통한다. 국내 온라인 게임들은 여러사람이 함께 돌아 다니는 것보다는 자신이 혼자 전투하고 혼자서 아이템과 경험치를 많이 가져가도록 되어 있다. 물론 대부분의 게임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부터인지 국내 온라인 게임에서는 다수보다는 혼자라는 의미가 더 강해졌다. 하지만 아케인 온라인에서는 파티시스템을 더욱 강화시킴으로써 온라인 게임이라는 의미를 더 잘 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의 아케인 온라인 게임철학은 `판타지 게임의 정형화된 틀을 탈피한다`이다. 국내 온라인 게임들 중 정통 판타지를 자처하는 많은 작품들중에서 던전 앤 드래곤즈(Dungeon And Dragons)식의 정형화된 구도를 무비판적으로 따르고 있다. 인간, 엘프, 드워프, 놈, 하플링 등 다양한 종족의 등장과 이들간의 관계(예를 들어 드워프와 엘프는 사이가 나쁘다)가 미리 정해져 있고, 이를 당연히 전제하고 게임 설정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정통 판타지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혼란을 준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제작자의 입장에서도 이미 정해져 있는 틀을 따라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유로운 생각의 흐름을 방해하여, 개성없고 단조로운 게임을 만들게 할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아케인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아케인 온라인을 제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아케인 온라인에는 `인간`이외의 종족이 등장하지 않는다. 단, 인간을 7가지 특징있는 부족으로 구분지어놓음으로써 판타지 세계의 정통성을 살려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제작자들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숨쉬는 게임이 바로 아케인 온라인이다.
아케인 온라인만의 매력
앞서 말한 아케인 온라인의 제작철학에 걸맞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사이오넥스의 제작진은 그들만의 개성이 톡톡튀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자! 그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자.
가. 7개 부족의 대립 구도
롤플레잉의 묘미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서는 개성이 넘치는 인물, 즉 다양한 종족들이 존재해야 된다. 이 때문에 정통 판타지 게임(던전 앤 드래곤즈 같은 것을 말함)은 종족 개념을 만들어 사용해왔다. 앞에서 언급한 인간, 엘프, 하프 엘프, 드워프, 놈, 하플링 등의 종족 분류는 이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게임속에서만 구분되어지는 종족들이다. 판타지 세계의 창시자라고 불리우는 `톨킨`이 인간이외의 종족들이 등장하는 중간계를 만들었을 때 게임으로 제작하기위해서 이러한 종족으로 구분하지 않았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아케인 온라인은 기존의 롤플레잉 게임에서의 종족개념을 탈피, 인간만을 유일한 인격체로 보고 있다. 대신 부족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판타지세계에 등장했던 종족들의 특성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 한 예로 아케인 온라인의 무대가 되는 아타나시아 대륙은 7개의 부족이 어울려 사는 세상이다. 이들 부족은 인종적, 문화적으로 서로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적과 싸우는 방식등이 매우 독특하다. 게임을 하는 게이머는 이 7개 부족 중에서 하나의 부족을 택해야 하며, 이로 인해 아타나시아는 다양한 부족 출신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흥미로운 세계로 변화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로 아케인 온라인이다.
나.지식 시스템 (Knowledge System)
아케인 온라인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기존의 스킬시스템을 그들만의 감각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원래 아케인(Arcane)이라는 말은 중세 영어로 `특별한 자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비밀리에 전수된다`라는 뜻이다. 영어사전에 비전의(비밀리에 전수되는)라는 뜻으로 나와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의미이다. 다시 말해, 아케인은 비밀스러운 지식을 일컫는데 사용되는 말인 것이다. 사이오넥스는 롤플레잉 게임의 전제가 되는 개성있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중, 이 아케인이라는 말의 뜻이 힌트가 되어 고안해냈다. 이 시스템이 바로 지식 시스템이다. 이 지식 시스템은 정통 롤플레잉 게임의 스킬 시스템을 새로운 형식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일반적으로 TRPG라고 불리우는 테이블 토크 롤플레잉 게임이나 미국식 정통 롤플레잉 게임은 거의 대부분 스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스킬 시스템이란 사람이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여러가지 스킬로 분류하여, 이를 성공적으로 사용하느냐 못하느냐를 가지고 게임 속 주요 사건들을 전개시키는 방식을 말하는데 이 시스템이 채택되고 있는 것은 해외 온라인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스킬시스템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재미를 주고 있는데 특히 온라인 게임에서 이 시스템은 게이머가 표현할 수 있는 행동을 다양하게 제공함으로써 게임을 흥미롭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단점이 있다. 바로 속칭 `노가다`라고 불리우며 끊임없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된다. 한 예로 스킬 시스템을 채택한 울티마 온라인의 경우 최고 기술자인 그랜드 마스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되며 한가지 기술로만은 하나의 직업에서 최고라고 불리우기 힘들다. 최소 7가지라는 기술을 완벽하게 마스터해야만 그분야에서 최고라고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케인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한 것이 지식시스템이다. 아케인 온라인에서의 지식시스템은 스킬 노가다를 배제하기 위해 `비전 지식`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앞서말한 아케인 온라인에서 등장하는 7개의 부족들은 각각 독특한 지식(=스킬)을 가지고 있으며 그 지식에서만큼은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발킨이라는 부족은 화학과 무기제조, 둔기술에 대한 비전 지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앗슈` 부족은 다양한 마법과 예술, 인문학에 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지니고 있는 지식 중 초보적인 것들은 외부인들에게도 공개되어 있지만 정말 중요한 지식들은 결코 다른 부족은 배울 수 없도록 함으로써 게이머들의 개성을 살리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묘미를 살려주고 있는 것이다.
다. 퀘스트(Quest)와 파티(Party)의 중요성 강화
롤플레잉 게임에서 파티라는 의미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정통 롤플레잉 게임에서 각 직업별로 체계화된 파티는 게임속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하지만 국내 온라인 게임중에서 파티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극히 드물다. 또한 그 파티 시스템역시 정통성과는 약간 거리가 먼 것들이 많다. 아마도 그 이유는 파티를 맺어 전투를 벌이거나 퀘스트를 해결했을 경우 얻어지는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아케인 온라인에서는 이러한 점을 감안 파티의 중요성과 퀘스트의 해결가치를 높임으로써 게이머들을 끌여들이려고 하고 있다. 한 예로 아케인 온라인에서 같은 퀘스트라할지라도 혼자서 퀘스트를 해결하게 되면 경험치가 적지만 파티가 함께 해결했을때는 그 경험치나 보상면에 있어서 월등하게 차이를 두고 있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온라인 게임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는 것임을 말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현실 세계이든 게임 세계이든 절대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을테니 말이다.
라. 독립적 파티 퀘스트 시스템 (Independent Party Quest System)
앞서 아케인 온라인은 파티의 중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이오넥스팀은 이 파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기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시켰는데 바로 `독립적 파티 퀘스트 시스템`이다.
이는 파티 단위의 퀘스트 수행의 재미를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아케인 온라인만의 독특한 퀘스트 시스템이다. 온라인 게임에 배틀넷적 요소를 결합한 것으로 온라인 게임에서 파티단위의 퀘스트 수행이 근본적으로 어렵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고안되었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에서 어떤 퀘스트나 이벤트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예를 들어 어느 마을 주민들을 괴롭히는 용을 퇴치하는 퀘스트가 있다고 하자. 아무리 용이 세다고 해도 한 마리에 불과할 것이고, 이 때문에 용을 퇴치하는 퀘스트를 접하자 마자 한 100 여명이 떼거지로 용의 동굴로 몰려가 집단 린치를 가하면 제 아무리 센 용이라고 하더라도 버틸 수가 없게 된다. 게다가 온라인 게임 세계는 하나이고 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여럿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먼저 이 퀘스트를 해결해 버리면 다른 사람들은 결코 이를 즐길 수가 없게 된다.
독립적 파티 퀘스트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다음과 같이 해결한다. 우선 퀘스트는 파티 단위로 계속 생성된다. 퀘스트는 특정 조건을 갖춘 파티 구성원들에게만 제공되며, 이들이 떠난 뒤, 다른 파티가 찾아 오면 그들에게도 똑 같은 퀘스트가 주어진다. 이렇게 제공된 퀘스트는 각 파티 단위로 따로 주어지며, 이 때문에 어떤 파티가 해당 퀘스트를 해결한다고 해도, 이는 그 파티 구성원과 NPC(이 퀘스트를 처음 알려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사건이며, 다른 파티 구성원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앞에서 말한 용의 예를 들어 보자. 5명으로 구성된 A라는 파티가 어느 마을에 갔다가 촌장으로부터 용을 퇴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용의 굴로 떠난다. 곧이어 B라는 파티가 촌장에게 오면, 촌장은 이들에게도 같은 부탁을 한다. A라는 파티가 용의 굴에 들어서게 되면, 이들은 그들만을 위해 생성된 용의 굴로 이동하게 된다. 뒤이어 도착한 B라는 파티는 용의 굴에 들어서는 순간 역시 그들만을 위해 생성된 용의 굴로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A와 B의 파티 구성원들은 용과 싸우는 과정에서 서로 만나지 않으며 각각 개별적으로 이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는 마치 배틀넷에서 게이머들이 방을 만들고 각각 이 방에 들어가 자기들끼리 게임을 즐기는 것과 비슷한 원리가 된다.
실험적인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아케인 온라인!
\"여러사람이 즐길 수 있는 아케인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가상 사회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마음껏 펼치며, 그러한 과정에서 즐겁다고 느끼면 저희들로서는 만족입니다\" 기획을 맡고 있는 오승훈씨의 말이다. 게임은 게임으로서의 가치! 즉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 완벽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걸 게이머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재미가 없다면 그건 게임으로써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한가지 걱정스러운 것은 아케인 온라인에는 그동안 국내 게이머들이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많고 실험적인 내용들이 많다. 하지만 아케인 온라인은 지금 시작일뿐이다. 사이오넥스는 현재 클로우즈 베타 기간을 통해 아케인 온라인을 확고히 다져나갈 예정이다. 아케인 온라인이 등장하는 12월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폭풍이 몰아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