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개발하는 최초의 정통 3D 밀리터리 액션(레인보우 식스: 테이크 다운)
2001.05.14 15:33임금숙
카마디지털이 일을 저질렀다!
테이크 다운은 한국형 레인보우 식스라는 사실뿐 아니라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유통사로 널리 알려진 카마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이하 카마디지털)가 제작 분야에 뛰어들면서 만드는 첫게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마디지털이 왜 갑자기 제작을? 이런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어찌 보면 테이크 다운이 카마디지털의 처녀작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카마디지털은 이미 로그스피어 미션팩 어반 오퍼레이션에서 시청역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제작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독자제작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카마디지털 개발팀은 커다란 모험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 동안 카마디지털은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유통을 통해 정통 밀리터리 게임의 정상에 올라섰고 많은 밀리터리 게임 팬들을 확보했죠. 이런 배경에서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지금까지의 레인보우 식스는 외국이 무대가 되어 왔고 외국인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비록 어반 오퍼레이션에서 한국맵이 2개 소개되긴 했지만 완전히 우리만의 게임을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어반 오퍼레이션에서 제작에 참여했던 노하우가 쌓여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게임을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리하여 총 17명의 인원이 테이크 다운 제작에 투입되어 있으며 어반 오퍼레이션에서 시청역을 제작한 장본인 김치훈 팀장이 이 군단을 이끌고 있다.
김치훈 팀장은 사실을 정확히 묘사하는 능력과 게임성을 최대화하는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연 테이크 다운에서는 어떻게 실력을 발휘할 것인지….
왜 테이크 다운인가?
테이크 다운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칼렛 프로젝트라는 가제로 불리어졌다. 스칼렛은 본래 진홍빛을 나타내는 말로 빛의 기본색인 RGB(Red, Green, Blue)의 Red에서 한 단계 낮춘 색을 뜻하는 말이었다. 밀리터리 액션 게임의 제목에 색깔을 나타내는 단어가 들어가는 게 이상했던 탓인지 카마디지털은 지난 2월 5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진압, 대테러, 인질구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테이크 다운으로 제목을 확정, 공표했다.
제목의 의미를 더욱 깊이 느껴보기 위해, 그리고 총기소지가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을 산다 해도 길거리에서 총기난사 장면을 목격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왜 테이크 다운을 즐겨야 하는가는 배경스토리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싸워야 하는 이유
2002년 7월 고베의 소규모 폭력조직에 불과했으나 마약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야쿠자의 금기사항을 깨고 초강력 환각제인 엑스터시를 유흥가와 대학가에 판매함으로써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케시다조가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조와 조직의 사활을 건 항쟁을 벌인 결과 이케시다조가 승리함으로써 일본 내 최대 조직으로 급부상하고 야마구치조는 사실상 와해된다.
2002년 8월 이케시다조의 중간간부인 스즈끼가 부산에 ‘도쿄 통상’이라는 무역회사를 설립하고 한국과 중국, 대만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마약판매망을 구축한다. 2002년 12월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해 한국은 1년만에 경제성장률이 안전 성장 기조를 되찾는다. 2003년 2월 경제호황에 따른 부작용으로 3D 업종 구인난과 중산층의 과소비 풍조가 만연된다. 2003년 3월 대낮에 만취한 주한미군 병사 3명이 명동 한복판에서 지나가던 여대생을 추행하려다 이를 말리던 시민 중 1명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2003년 4월 지나친 향락문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던 중 신촌 일대 유흥가에서 엑스터시가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접수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으나 배급망을 찾지는 못한다. 2003년 5월 명동에서 일어난 주한미군들의 난동과 이에 대한 미국측의 미진한 대응에 대해 국민 여론이 악화된다.
2003년 8월 8일 부산항을 통해 대규모 마약 밀반입이 있을 것이라는 제보(제보자는 이케시다조의 7월 항쟁에서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나 조직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우려하던 부두목의 모함에 의해 쫓기는 신세가 된 김석원이다)가 부산 지방경찰청에 접수됨에 따라 경찰과 세관, 그리고 경찰의 요청을 받은 해군 UDP/ SEAL 부대가 해상 검거작전을 계획한다. 이에 미화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엑스터시 550Kg을 눈앞에서 날려버릴 위기에 처한 이케시다조는 조직의 사활이 걸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꾸미게 된다.
낯익은 거리에서 낯선 적과 벌이는 치열한 전투
이렇게 해서 게이머는 국내에 마약을 공급하려는 야쿠자의 진압작전에 나서게 된다. 그런데 그 진압작전이라는 것이 야쿠자의 아지트를 깨부수는 그런 것이 아니라 ‘길’과 ‘일상’에서 마구 총격전을 벌이는 형태이다.
청계고가, 인사동 거리, 두산타워, 부산 태종대, 춘천 어린이회관, 코엑스몰, 미로공원 등 낯익은 건물과 정겨운 길에서 우리의 작고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알지 못하는 적들과 목숨을 건 전투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테이크 다운에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을 총망라하는 약 26개(싱글 전용 2개, 싱글/ 멀티 겸용 6개, 멀티 전용 12개, 트레이닝 맵 6개)의 한국 배경 맵이 등장할 예정이다. 기존 레인보우 식스가 폐쇄된 한정적인 공간에서 작전이 전개되는 반면 테이크 다운은 맵의 기본 컨셉을 ‘길’로 잡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카마디지털 제작팀은 “주로 시가전을 많이 표현하자는 것이지요. 영화에서 보면 길거리에서 차나 모든 지형지물을 엄폐물로 삼아서 전투를 벌이잖아요. 그런 큰 길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 있는 골목길을 많이 표현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골목들은 총싸움하기에 엄청 좋지요. 게이머 여러분들도 어릴 때 동네 골목에서 총싸움하던 기억이 나시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존재하는 맵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전국 방방곡곡을 거의 답사, 어마어마한 분량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 과정에서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청계고가는 골목골목에 실제 존재하는 가게가 그대로 등장하고 이화여대는 강의실 구석구석이 사실적으로 재현되어 있는데 이화여대의 경우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몰래 숨어들어 첩보작전 수행하듯 사진촬영을 했다고 한다.
아무튼 제작진들은 테이크 다운을 위해 유명한 곳은 전국 방방곡곡 거의 다 가 보았다는데 문제는 과연 그런 곳을 게임상에서 표현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너무 넓어서 게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많은 부분 수정을 가하기도 했지만 게임성을 살리는 동시에 그 지역의 특징이 될만한 곳을 살려 최대한 사실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사실성을 위해 기존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그래픽이 주로 손으로 그린 것이 많았던 반면 테이크 다운에서는 사진을 리터치하는 기술을 사용해 그래픽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 그래픽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도 희소식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실제 자기가 알고 있는 곳이 게임에 등장한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크게 어필할 듯하다.
인터페이스를 더욱 간편하게
지금까지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하면서 인터페이스에 불만을 느꼈던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액션을 많이 즐기는데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는 전략적인 면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브리핑 창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겨우 액션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테이크 다운에서는 이 부분을 대폭 수정,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브리핑창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전략적인 면을 놓치지 않는 2마리의 토끼잡기는 윈도우나 웹페이지에서 흔히 쓰이는 탭 방식을 이용해 구현될 예정이다. 그리고 디자인도 지금까지의 것보다 훨씬 세련된 모습으로 바뀔 예정인데 아무튼 중요한 것은 게임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대폭 축소된다는 점이다.
한국인 캐릭터와 한국군 무기들의 행진
캐릭터 부분에서는 3D로 만들어진 한국인 캐릭터가 15명, 2D 캐릭터 2명이 등장할 예정이다. 물론 다수의 악당들도 등장한다. 아무래도 테이크 다운도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일종이다 보니 기존의 레인보우 식스 대원들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야쿠자에 대응해 작전을 펼치는 한국군의 군사고문 형태로 출현할 예정이다(게임 외적인 이야기지만 왜 외국인이 한국군을 지휘하는 위치로 나오는지 모르겠다 - -).
완전히 한국인 캐릭터들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일색이었던 게임에서 그래도 우리와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게임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그것도 떼로 등장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인 캐릭터들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을 모델로 썼다. 설정이 특수부대원들이기 때문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졌다는 것이 모델들의 공통점인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들 중에는 실제 특수부대 출신도 몇 명 있다고 한다.
여담인데 모델 중에 카마디지털 제작팀 중 1명이 끼어 있었는데 데이터가 날아가는 바람에 제외되었다는 후문이다. 무기와 아이템도 실제 우리나라 테러부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대거 도입되었다. K-2를 비롯해 K-2, K-3 등 15종류의 각종 무기와 아이템이 추가되었으며 자료수집 상황에 따라 차후에도 계속 첨가될 예정이다(안그래도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광분하는 군필 남자 게이머의 경우 군인 시절 만져봤던 총기들이 등장하면 또 얼마나 광분을 할꼬…).
완전 한글 메뉴에 한글 채팅까지!
테이크 다운의 초강력 매력 중 하나는 메뉴가 완전 한글화된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는 메뉴에서 사용할 무기라든지 게이머 각자의 구미에 맞게 선택을 요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이 모든 것들이 영문으로 되어 있어 익숙치 않은 게이머들은 제대로 설정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모든 메뉴가 한글화됨으로써 이런 고민을 일소시켜 줄 듯하다. 아마도 이러한 영문 메뉴의 한글화는 레인보우 식스의 이용자층을 보다 저연령층으로 끌어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테이크 다운의 또 하나 강력 기능은 멀티플레이에서 한글 채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게임 내에서 한글 채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표기만 영문이지 한글을 발음나는 대로 적는 방식의 변칙 채팅을 많이 했다. 그런 고통을 없애준다는 면에서 게이머들에게는 무척 즐거운 소식이다.
하지만 한글채팅을 구현하기까지 제작진들은 큰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가장 힘든 것은 영어 폰트와 한글 폰트가 최적화되는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한글은 12×12에서 제일 예뻐보이고 영어는 11×11에서 제일 예뻐보인다는 것이었는데, 이 문제점은 양쪽을 서로 절충, 2가지 언어를 동시에 사용할 때 가장 보기 좋은 폰트 사이즈를 만들었다.
레인보우 식스의 문제점, 무엇이 개선되었나?
테이크 다운은 단순히 한국판 레인보우 식스가 아니다. 메뉴를 한글화하고 한글 채팅이 가능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레인보우 식스의 문제점까지 개선한 보다 업그레이드된 게임이다.
우선 게임의 전체적인 속도가 빨라지고 캐릭터의 뛰는 속도 또한 빨라질 예정이다. 멀티플레이 때 느꼈던 죽음의(?) 로딩시간도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테이크 다운은 로그스피어의 엔진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견되었던 자잘한 버그들을 모두 수정했다.
캐릭터의 움직임 면에서는 로그스피어보다 레인보우 식스가 더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있는 편이어서 캐릭터의 움직임은 레인보우 식스 수준에 맞추어졌다. 싱글플레이의 경우 캐릭터의 움직임은 게이머가 조절하고 멀티플레이의 경우에는 호스트가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테이크 다운은 한국형 레인보우 식스라는 사실뿐 아니라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유통사로 널리 알려진 카마디지털 엔터테인먼트(이하 카마디지털)가 제작 분야에 뛰어들면서 만드는 첫게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마디지털이 왜 갑자기 제작을? 이런 의문을 가질 수도 있는데 어찌 보면 테이크 다운이 카마디지털의 처녀작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 카마디지털은 이미 로그스피어 미션팩 어반 오퍼레이션에서 시청역과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을 제작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독자제작을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카마디지털 개발팀은 커다란 모험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그 동안 카마디지털은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유통을 통해 정통 밀리터리 게임의 정상에 올라섰고 많은 밀리터리 게임 팬들을 확보했죠. 이런 배경에서 한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지금까지의 레인보우 식스는 외국이 무대가 되어 왔고 외국인 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비록 어반 오퍼레이션에서 한국맵이 2개 소개되긴 했지만 완전히 우리만의 게임을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어반 오퍼레이션에서 제작에 참여했던 노하우가 쌓여 있기 때문에 우리만의 게임을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리하여 총 17명의 인원이 테이크 다운 제작에 투입되어 있으며 어반 오퍼레이션에서 시청역을 제작한 장본인 김치훈 팀장이 이 군단을 이끌고 있다.
김치훈 팀장은 사실을 정확히 묘사하는 능력과 게임성을 최대화하는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과연 테이크 다운에서는 어떻게 실력을 발휘할 것인지….
왜 테이크 다운인가?
테이크 다운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칼렛 프로젝트라는 가제로 불리어졌다. 스칼렛은 본래 진홍빛을 나타내는 말로 빛의 기본색인 RGB(Red, Green, Blue)의 Red에서 한 단계 낮춘 색을 뜻하는 말이었다. 밀리터리 액션 게임의 제목에 색깔을 나타내는 단어가 들어가는 게 이상했던 탓인지 카마디지털은 지난 2월 5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진압, 대테러, 인질구출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테이크 다운으로 제목을 확정, 공표했다.
제목의 의미를 더욱 깊이 느껴보기 위해, 그리고 총기소지가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을 산다 해도 길거리에서 총기난사 장면을 목격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왜 테이크 다운을 즐겨야 하는가는 배경스토리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싸워야 하는 이유
2002년 7월 고베의 소규모 폭력조직에 불과했으나 마약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야쿠자의 금기사항을 깨고 초강력 환각제인 엑스터시를 유흥가와 대학가에 판매함으로써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이케시다조가 일본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조와 조직의 사활을 건 항쟁을 벌인 결과 이케시다조가 승리함으로써 일본 내 최대 조직으로 급부상하고 야마구치조는 사실상 와해된다.
2002년 8월 이케시다조의 중간간부인 스즈끼가 부산에 ‘도쿄 통상’이라는 무역회사를 설립하고 한국과 중국, 대만으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한 마약판매망을 구축한다. 2002년 12월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유지해 한국은 1년만에 경제성장률이 안전 성장 기조를 되찾는다. 2003년 2월 경제호황에 따른 부작용으로 3D 업종 구인난과 중산층의 과소비 풍조가 만연된다. 2003년 3월 대낮에 만취한 주한미군 병사 3명이 명동 한복판에서 지나가던 여대생을 추행하려다 이를 말리던 시민 중 1명을 칼로 찔러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한다. 2003년 4월 지나친 향락문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던 중 신촌 일대 유흥가에서 엑스터시가 유통되고 있다는 첩보를 접수한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으나 배급망을 찾지는 못한다. 2003년 5월 명동에서 일어난 주한미군들의 난동과 이에 대한 미국측의 미진한 대응에 대해 국민 여론이 악화된다.
2003년 8월 8일 부산항을 통해 대규모 마약 밀반입이 있을 것이라는 제보(제보자는 이케시다조의 7월 항쟁에서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나 조직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우려하던 부두목의 모함에 의해 쫓기는 신세가 된 김석원이다)가 부산 지방경찰청에 접수됨에 따라 경찰과 세관, 그리고 경찰의 요청을 받은 해군 UDP/ SEAL 부대가 해상 검거작전을 계획한다. 이에 미화 5천만 달러에 달하는 엑스터시 550Kg을 눈앞에서 날려버릴 위기에 처한 이케시다조는 조직의 사활이 걸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꾸미게 된다.
낯익은 거리에서 낯선 적과 벌이는 치열한 전투
이렇게 해서 게이머는 국내에 마약을 공급하려는 야쿠자의 진압작전에 나서게 된다. 그런데 그 진압작전이라는 것이 야쿠자의 아지트를 깨부수는 그런 것이 아니라 ‘길’과 ‘일상’에서 마구 총격전을 벌이는 형태이다.
청계고가, 인사동 거리, 두산타워, 부산 태종대, 춘천 어린이회관, 코엑스몰, 미로공원 등 낯익은 건물과 정겨운 길에서 우리의 작고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알지 못하는 적들과 목숨을 건 전투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테이크 다운에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을 총망라하는 약 26개(싱글 전용 2개, 싱글/ 멀티 겸용 6개, 멀티 전용 12개, 트레이닝 맵 6개)의 한국 배경 맵이 등장할 예정이다. 기존 레인보우 식스가 폐쇄된 한정적인 공간에서 작전이 전개되는 반면 테이크 다운은 맵의 기본 컨셉을 ‘길’로 잡고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카마디지털 제작팀은 “주로 시가전을 많이 표현하자는 것이지요. 영화에서 보면 길거리에서 차나 모든 지형지물을 엄폐물로 삼아서 전투를 벌이잖아요. 그런 큰 길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 있는 골목길을 많이 표현할 계획입니다. 우리나라 골목들은 총싸움하기에 엄청 좋지요. 게이머 여러분들도 어릴 때 동네 골목에서 총싸움하던 기억이 나시리라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존재하는 맵을 표현하기 위해 직접 전국 방방곡곡을 거의 답사, 어마어마한 분량의 사진을 찍었는데 그 과정에서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한다. 특히 청계고가는 골목골목에 실제 존재하는 가게가 그대로 등장하고 이화여대는 강의실 구석구석이 사실적으로 재현되어 있는데 이화여대의 경우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고 해서 몰래 숨어들어 첩보작전 수행하듯 사진촬영을 했다고 한다.
아무튼 제작진들은 테이크 다운을 위해 유명한 곳은 전국 방방곡곡 거의 다 가 보았다는데 문제는 과연 그런 곳을 게임상에서 표현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너무 넓어서 게임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 너무 많았던 것이다. 그래서 많은 부분 수정을 가하기도 했지만 게임성을 살리는 동시에 그 지역의 특징이 될만한 곳을 살려 최대한 사실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사실성을 위해 기존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그래픽이 주로 손으로 그린 것이 많았던 반면 테이크 다운에서는 사진을 리터치하는 기술을 사용해 그래픽 수준을 한 차원 높였다. 그래픽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도 희소식이지만 뭐니뭐니해도 실제 자기가 알고 있는 곳이 게임에 등장한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크게 어필할 듯하다.
인터페이스를 더욱 간편하게
지금까지의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를 하면서 인터페이스에 불만을 느꼈던 게이머들이 많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액션을 많이 즐기는데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는 전략적인 면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브리핑 창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야만 겨우 액션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테이크 다운에서는 이 부분을 대폭 수정, 한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브리핑창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전략적인 면을 놓치지 않는 2마리의 토끼잡기는 윈도우나 웹페이지에서 흔히 쓰이는 탭 방식을 이용해 구현될 예정이다. 그리고 디자인도 지금까지의 것보다 훨씬 세련된 모습으로 바뀔 예정인데 아무튼 중요한 것은 게임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이 대폭 축소된다는 점이다.
한국인 캐릭터와 한국군 무기들의 행진
캐릭터 부분에서는 3D로 만들어진 한국인 캐릭터가 15명, 2D 캐릭터 2명이 등장할 예정이다. 물론 다수의 악당들도 등장한다. 아무래도 테이크 다운도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일종이다 보니 기존의 레인보우 식스 대원들도 등장하는데 이들은 야쿠자에 대응해 작전을 펼치는 한국군의 군사고문 형태로 출현할 예정이다(게임 외적인 이야기지만 왜 외국인이 한국군을 지휘하는 위치로 나오는지 모르겠다 - -).
완전히 한국인 캐릭터들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일색이었던 게임에서 그래도 우리와 똑같이 생긴 사람들이 게임의 주인공으로 당당히, 그것도 떼로 등장한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인 캐릭터들은 실제 존재하는 사람들을 모델로 썼다. 설정이 특수부대원들이기 때문에 날카로운 눈매를 가졌다는 것이 모델들의 공통점인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이들 중에는 실제 특수부대 출신도 몇 명 있다고 한다.
여담인데 모델 중에 카마디지털 제작팀 중 1명이 끼어 있었는데 데이터가 날아가는 바람에 제외되었다는 후문이다. 무기와 아이템도 실제 우리나라 테러부대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대거 도입되었다. K-2를 비롯해 K-2, K-3 등 15종류의 각종 무기와 아이템이 추가되었으며 자료수집 상황에 따라 차후에도 계속 첨가될 예정이다(안그래도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광분하는 군필 남자 게이머의 경우 군인 시절 만져봤던 총기들이 등장하면 또 얼마나 광분을 할꼬…).
완전 한글 메뉴에 한글 채팅까지!
테이크 다운의 초강력 매력 중 하나는 메뉴가 완전 한글화된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는 메뉴에서 사용할 무기라든지 게이머 각자의 구미에 맞게 선택을 요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데 이 모든 것들이 영문으로 되어 있어 익숙치 않은 게이머들은 제대로 설정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모든 메뉴가 한글화됨으로써 이런 고민을 일소시켜 줄 듯하다. 아마도 이러한 영문 메뉴의 한글화는 레인보우 식스의 이용자층을 보다 저연령층으로 끌어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테이크 다운의 또 하나 강력 기능은 멀티플레이에서 한글 채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게임 내에서 한글 채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표기만 영문이지 한글을 발음나는 대로 적는 방식의 변칙 채팅을 많이 했다. 그런 고통을 없애준다는 면에서 게이머들에게는 무척 즐거운 소식이다.
하지만 한글채팅을 구현하기까지 제작진들은 큰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가장 힘든 것은 영어 폰트와 한글 폰트가 최적화되는 크기가 다르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한글은 12×12에서 제일 예뻐보이고 영어는 11×11에서 제일 예뻐보인다는 것이었는데, 이 문제점은 양쪽을 서로 절충, 2가지 언어를 동시에 사용할 때 가장 보기 좋은 폰트 사이즈를 만들었다.
레인보우 식스의 문제점, 무엇이 개선되었나?
테이크 다운은 단순히 한국판 레인보우 식스가 아니다. 메뉴를 한글화하고 한글 채팅이 가능하다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레인보우 식스의 문제점까지 개선한 보다 업그레이드된 게임이다.
우선 게임의 전체적인 속도가 빨라지고 캐릭터의 뛰는 속도 또한 빨라질 예정이다. 멀티플레이 때 느꼈던 죽음의(?) 로딩시간도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테이크 다운은 로그스피어의 엔진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발견되었던 자잘한 버그들을 모두 수정했다.
캐릭터의 움직임 면에서는 로그스피어보다 레인보우 식스가 더 우리나라 게이머들에게 인기가 있는 편이어서 캐릭터의 움직임은 레인보우 식스 수준에 맞추어졌다. 싱글플레이의 경우 캐릭터의 움직임은 게이머가 조절하고 멀티플레이의 경우에는 호스트가 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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