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들의 ’형님‘들은...(야망의 신화)
2001.08.20 17:42서장원
이미 오래 전에 고인이 된 김두한 옹은 ‘조선협객사’에서도 특히 우리의 흥미를 자극하는 인물이다. ‘청산리 전투’의 영웅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었고 19세의 어린 나이에 전국의 주먹들을 제압했으며 마침내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까지 그의 인생역정은 그대로 한편의 드라마다. 한국 영화의 거장 임권택 감독이 3번이나 메가폰을 잡았을 정도로 그는 수많은 일화를 남기며 한국 주먹계의 태산북두로 군림했다. 필자 역시 소싯적에 김두한 옹과 시라소니 옹의 전설적인 ‘맞짱’ 전설을 듣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는.... 오픈마인드월드가 1년이 넘게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인 ‘야망의 신화’는 이 김두한 옹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주인공으로 한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KBS 2TV 주말 연속극을 연상시키는 제목이 참으로 고색창연하다).
보스의 고뇌
배경은 1930년대 일제 치하. 게임의 목적은 8명의 보스 중 하나가 되어 조직을 잘 경영하고 키워서 모든 뒷골목을 평정, 통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능한 부하를 뽑아야 하고 그들을 잘 훈련시켜야 하며 시기적절한 전투의 판단으로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
다른 전략 게임들과 다를 바가 없다? 이에 대한 답은 ‘보스의 인간적인 고뇌’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전략시뮬레이션, 예컨대 삼국지 시리즈에서 게이머의 대역을 맡은 영웅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개의 경우 이들은 게이머의 얼굴마담에 불과하다.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을 버리고 갈 수 없었던 유비의 우유부단함, 조조의 위협에 굴복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망설이는 손권의 고뇌, 길을 막는 관우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했던 조조의 굴욕, 읍참마속하며 제갈량이 흘려야 했던 피눈물 등은 게임에서 결코 느낄 수 없다. 한 마디로 그들은 게임 속 유니트일 뿐 자신만의 개성으로 게이머들을 감정이입 시키지는 못한다.
야망의 신화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보스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민과 사연을 갖고 있다. 우정을 위해 연인을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고 자신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강자 앞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견뎌야 할 때도 있다. 또는 가장 아끼는 부하로부터 배신을 당할 지도 모른다. 이처럼 야망의 신화는 게임 속 캐릭터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통해 게이머의 공감을 끌어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게임 속의 캐릭터들 사이에는 모두 일정한 ‘관계’가 존재한다. 대사 내용은 그 인물과의 친밀도에 따라 달라지며 각 인물들은 서로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나으며 게임을 진행시켜 나간다. 게이머는 이런 모든 관계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캐릭터의 사실성은 NPC들도 예외가 아니다. 모든 NPC들은 저마다의 집과 직업과 사고방식을 갖고 게임 속에서 ‘살아간다’. 교통수단인 전차는 전차장의 근무시간에만 운행되며 행여 그가 몸이 아파 결근하면 전차 역시 운행을 하지 않는다. NPC의 종류도 무척 다양한데 현재 예상되는 것만 해도 학생, 지게꾼, 회사원, 은행원, 한의사, (양)의사, 노점상(상인, 가게주인), 가게 종업원, 기자, 브로커(건달), 인부(노가다), 소매치기, 도박꾼(사기꾼), 양아치, 독립운동가, 부자, 전업 주부, 인력거꾼, 목사, 신부, 스님, 연예인, 무술가, 거지, 선생, 운동선수, 친일파, 아이, 중국인, 일본인, 주먹패, 순사 등 30여 종에 이른다.
완벽한 가상 세계를 목표로
한 주먹하는 이들이 모였으니 싸움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제작사는 야망의 신화를 단순한 전투 반복 게임으로 만들기를 원치 않는 듯이 보인다. 한 예로 자신의 구역에서 무한적 부하를 뽑을 수는 없다. 건달의 수는 전체 인구의 30%를 넘지 못하며 조직원으로 모집할 수 있는 부하의 수는 그 지역의 인구수에 비례해 엄격히 제한된다. 인해 전술이라는 전략시뮬레이션 전가의 가보는 야망의 신화에서 더 이상 효용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캐릭터들의 움직임에도 보다 현실에 가까운 요소들을 도입할 예정이다. 진흙 위를 걸어가면 발자국이 생기고 초과중량이 되면 다리가 무너지기도 한다. 갖고 다닐 수 있는 아이템의 수와 무게는 그 캐릭터의 체력에 따라 달라진다. 시간의 흐름도 실제와 똑같이 흘러간다. 게임의 진행에 따라 낮과 밤이 바뀌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된다. 제작진의 표현대로라면 야망의 신화는 ‘물리학의 법칙’이 현실 그대로 적용되는 완벽한 가상 세계가 될 것이다.
전투를 벌일 때 주연급 캐릭터는 모두 8개의 전투 동작을 취할 수 있다(기본 동작 6, 응용 동작 6개를 포함해 전체 동작 애니메이션은 20개). 전투가 가능한 NPC들은 직업에 따라 1~3개의 무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걷는 기분
정통 역사 시뮬레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고증은 필수 작업이다. 제작진은 사전에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게임의 배경이 되는 1930년대 서울 종로, 충무로, 동대문 등을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1,000여명에 달하는 게임 속 등장인물 중 약 200명 정도는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유명한 몇몇 사건들도 이벤트를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게이머는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자신의 조직이 어떤 목적을 갖는지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목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부하들과 조직의 구성, 게임의 진행이 달라지게된다.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는 게이머의 리플레이 욕구를 높여 게임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고심어린 장치다.
온라인에서 재현되는 주먹의 전설
싱글플레이로 야망의 신화의 전략을 충분히 즐겼다면 온라인에서 대전 액션의 묘미를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야망의 신화의 네트웍플레이는 일종의 보너스 개념이다. 차후 공개될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정품 패키지 안에 포함된 CD 키 번호를 입력하면 야망의 신화 온라인에 접속하게 될 것이다.
게이머는 8명 보스들 중 하나를 골라 다른 게이머와 1:1로 격투를 벌이게 된다. 최대 8명이 한꺼번에 게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데스매치, 팀 데쓰매치, 깃발 뺏기 등의 여러 가지 모드가 제공될 예정이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8가지 종류의 클래스가 존재하고 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이 클래스의 선택에 따라 게이머의 보스는 유도, 태권도, 씨름, 권법, 검도, 레슬링 등의 다양한 기술과 필살기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레벨 업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이 조금씩 상승하며 자신이 선택한 클래스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면 보유 능력 그대로 다른 클래스로의 전직이 가능하다. 야망의 신화 온라인은 6월말 경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잊혀진 사나이들의 향수
왠지 모르게 옛스러운 그래픽의 첫 인상은 사실 ‘별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신세대들에게 할아버지 세대의 빛바랜 영웅들이 얼마나 어필할 지도 미지수. 하지만 ‘멋’과 ‘낭만’을 알고 뒤에서 치는 것을 수치로 알았던 그 시절 사나이들의 모습은 분명 현대에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정취다. 그 향수를 게임으로 느끼고 즐기는 것이 결코 지루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
보스의 고뇌
배경은 1930년대 일제 치하. 게임의 목적은 8명의 보스 중 하나가 되어 조직을 잘 경영하고 키워서 모든 뒷골목을 평정, 통일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유능한 부하를 뽑아야 하고 그들을 잘 훈련시켜야 하며 시기적절한 전투의 판단으로 세력을 확장해야 한다.
다른 전략 게임들과 다를 바가 없다? 이에 대한 답은 ‘보스의 인간적인 고뇌’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일반적인 전략시뮬레이션, 예컨대 삼국지 시리즈에서 게이머의 대역을 맡은 영웅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대개의 경우 이들은 게이머의 얼굴마담에 불과하다. 자기를 따르는 백성들을 버리고 갈 수 없었던 유비의 우유부단함, 조조의 위협에 굴복할 것인가 싸울 것인가 망설이는 손권의 고뇌, 길을 막는 관우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했던 조조의 굴욕, 읍참마속하며 제갈량이 흘려야 했던 피눈물 등은 게임에서 결코 느낄 수 없다. 한 마디로 그들은 게임 속 유니트일 뿐 자신만의 개성으로 게이머들을 감정이입 시키지는 못한다.
야망의 신화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보스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민과 사연을 갖고 있다. 우정을 위해 연인을 떠나보내야 할 수도 있고 자신의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강자 앞에 무릎을 꿇는 수모를 견뎌야 할 때도 있다. 또는 가장 아끼는 부하로부터 배신을 당할 지도 모른다. 이처럼 야망의 신화는 게임 속 캐릭터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통해 게이머의 공감을 끌어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게임 속의 캐릭터들 사이에는 모두 일정한 ‘관계’가 존재한다. 대사 내용은 그 인물과의 친밀도에 따라 달라지며 각 인물들은 서로 사랑하고 결혼하고 애를 나으며 게임을 진행시켜 나간다. 게이머는 이런 모든 관계들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러한 캐릭터의 사실성은 NPC들도 예외가 아니다. 모든 NPC들은 저마다의 집과 직업과 사고방식을 갖고 게임 속에서 ‘살아간다’. 교통수단인 전차는 전차장의 근무시간에만 운행되며 행여 그가 몸이 아파 결근하면 전차 역시 운행을 하지 않는다. NPC의 종류도 무척 다양한데 현재 예상되는 것만 해도 학생, 지게꾼, 회사원, 은행원, 한의사, (양)의사, 노점상(상인, 가게주인), 가게 종업원, 기자, 브로커(건달), 인부(노가다), 소매치기, 도박꾼(사기꾼), 양아치, 독립운동가, 부자, 전업 주부, 인력거꾼, 목사, 신부, 스님, 연예인, 무술가, 거지, 선생, 운동선수, 친일파, 아이, 중국인, 일본인, 주먹패, 순사 등 30여 종에 이른다.
완벽한 가상 세계를 목표로
한 주먹하는 이들이 모였으니 싸움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제작사는 야망의 신화를 단순한 전투 반복 게임으로 만들기를 원치 않는 듯이 보인다. 한 예로 자신의 구역에서 무한적 부하를 뽑을 수는 없다. 건달의 수는 전체 인구의 30%를 넘지 못하며 조직원으로 모집할 수 있는 부하의 수는 그 지역의 인구수에 비례해 엄격히 제한된다. 인해 전술이라는 전략시뮬레이션 전가의 가보는 야망의 신화에서 더 이상 효용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캐릭터들의 움직임에도 보다 현실에 가까운 요소들을 도입할 예정이다. 진흙 위를 걸어가면 발자국이 생기고 초과중량이 되면 다리가 무너지기도 한다. 갖고 다닐 수 있는 아이템의 수와 무게는 그 캐릭터의 체력에 따라 달라진다. 시간의 흐름도 실제와 똑같이 흘러간다. 게임의 진행에 따라 낮과 밤이 바뀌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순환된다. 제작진의 표현대로라면 야망의 신화는 ‘물리학의 법칙’이 현실 그대로 적용되는 완벽한 가상 세계가 될 것이다.
전투를 벌일 때 주연급 캐릭터는 모두 8개의 전투 동작을 취할 수 있다(기본 동작 6, 응용 동작 6개를 포함해 전체 동작 애니메이션은 20개). 전투가 가능한 NPC들은 직업에 따라 1~3개의 무기를 휘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를 걷는 기분
정통 역사 시뮬레이션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고증은 필수 작업이다. 제작진은 사전에 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게임의 배경이 되는 1930년대 서울 종로, 충무로, 동대문 등을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1,000여명에 달하는 게임 속 등장인물 중 약 200명 정도는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유명한 몇몇 사건들도 이벤트를 통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게이머는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자신의 조직이 어떤 목적을 갖는지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목적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부하들과 조직의 구성, 게임의 진행이 달라지게된다.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는 게이머의 리플레이 욕구를 높여 게임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제작진의 고심어린 장치다.
온라인에서 재현되는 주먹의 전설
싱글플레이로 야망의 신화의 전략을 충분히 즐겼다면 온라인에서 대전 액션의 묘미를 찾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야망의 신화의 네트웍플레이는 일종의 보너스 개념이다. 차후 공개될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정품 패키지 안에 포함된 CD 키 번호를 입력하면 야망의 신화 온라인에 접속하게 될 것이다.
게이머는 8명 보스들 중 하나를 골라 다른 게이머와 1:1로 격투를 벌이게 된다. 최대 8명이 한꺼번에 게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데스매치, 팀 데쓰매치, 깃발 뺏기 등의 여러 가지 모드가 제공될 예정이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8가지 종류의 클래스가 존재하고 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 이 클래스의 선택에 따라 게이머의 보스는 유도, 태권도, 씨름, 권법, 검도, 레슬링 등의 다양한 기술과 필살기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레벨 업에 따라 캐릭터의 능력이 조금씩 상승하며 자신이 선택한 클래스에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면 보유 능력 그대로 다른 클래스로의 전직이 가능하다. 야망의 신화 온라인은 6월말 경부터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잊혀진 사나이들의 향수
왠지 모르게 옛스러운 그래픽의 첫 인상은 사실 ‘별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신세대들에게 할아버지 세대의 빛바랜 영웅들이 얼마나 어필할 지도 미지수. 하지만 ‘멋’과 ‘낭만’을 알고 뒤에서 치는 것을 수치로 알았던 그 시절 사나이들의 모습은 분명 현대에 찾아보기 힘든 희귀한 정취다. 그 향수를 게임으로 느끼고 즐기는 것이 결코 지루한 경험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