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백사장에서 미녀들과 미친 듯이 놀아보리라(스프링 브레이크)
2002.09.18 21:08원병우
“당신, 떠나라니까”
직장인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있노라면 ‘열심히 일을 했으니 재충전을 위해서 어딘가로 떠나라’는 말로 들리는 게 아니라 ‘휴가라도 제때 찾아먹고 싶으면 회사에서 찍힐 짓 하지 말고 죽도록 일해’라는 말로 들릴 때가 있다(-_-;;). 다 좋다. 떠나는 것도 좋고 남는 것도 좋은데 여름휴가지 중에는 “이런 천국이!” 라는 곳보다 “이것도 휴양지라고 돈 받아먹냐”라고 할 수 있는 곳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휴가지의 조건 베스트 6를 꼽아보자. 6위-맛없는 음식, 5위-불결한 위생, 4위-Made in China 토산품(?), 3위-미어터지는 인파, 2위-바가지요금, 대망의 1위- 못생긴 여자들(당신이 여자라면 못생긴 남자들)!. 내가 만약 이 휴양지를 내 맘대로 주무를 수 있다면 절대 이런 상태로는 놔두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부터 착실히 저축을 시작하도록 하라. 그리고 지금부터 몇천년쯤 지나고 나면 저축한 돈으로 널찍한 섬을 하나 사서 자신만의 리조트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딥 레드의 ‘스프링 브레이크’라는 게임에 주목해 보도록 하자. 스프링 브레이크는 바로 ‘이런 천국이!’를 만들려는 게임이다.
‘스프링 브레이크(Spring Break)’는 말 그대로 봄 휴가기간을 말한다. 미국 각 지역 해변에서 3월부터 4월에 걸쳐 6주간에 걸쳐 열리는 이 축제는 틴에이저와 대학생들이 주축으로 젊음의 열정을 발산할 수 있은 축제이자 ‘해변 최강자 대회, ‘WET T-SHIRTS CONTEST(게임방식이 19세 관람불가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_-)’ 등의 재미있는 이벤트가 열리는 시기이기도 하며 젊은 남녀가 만나 젊음을 뜨겁게 불사르는(!) 기간이기도 하다. 딥 레드의 스프링 브레이크(유럽 지역에서는 비치 라이프(Beach Life)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휴양지를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게임이다.
너네들은 즐겁게 놀아라, 내가 팍팍 밀어주마
스프링 브레이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어 이거 뭐야? 트로피코잖아?”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스프링 브레이크는 단순히 트로피코의 아류라고 치부해버릴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허허벌판에 사람들이 껌뻑 죽을 멋진 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이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다. 우선은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호텔을 지어야 한다. 그러나 신나게 놀러온 사람들이 호텔방에만 웅크리고 있을까? 사람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수상 스포츠 시설을 많이 지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놀다보면 배가 고픈 법. 배고픈 사람이 먹을 것을 찾아서 해변 전체를 헤집고 다니지 않도록 식당과 노점상도 적절히 지어주어야 하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판매대도 길목마다 만들어놔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생겨 휴양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으려면 베이 워치에 나오는 라이프 가드(인명 구조원)들도 많이 고용해야 하고 남녀가 만나서 사귈 수 있도록 나이트클럽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도 필수로 지어놔야 한다. 이렇게 전기를 많이 먹는 건물을 지으려면 발전소도 넉넉하게 지어놔야 하고 오래된 건물들은 제때제때 수리를 해줘야 한다. 건물을 짓고 수리하려면 건설인부와 건물보수원들을 고용해야 하고 깨끗한 휴양지의 이미지를 간직하려면 청소부들을 고용해야 한다. 이 건설인부와 청소부들에게 적지 않은 월급을 주려면 호텔과, 위락시설, 식당 등에서 충분한 돈을 벌어야 하고 또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 수 있도록 제반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구비해 놓아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일이 생기기 때문에 잘만 만들어 놓으면 저절로 돈이 벌리는 경영시뮬레이션이 아니다.
게이머가 만들어 놓은 리조트에 온 휴양객들은 자기가 원하는 휴양지 조건이 만족될 때까지 끊임없이 투덜댄다. “거리가 왜 이리 지저분해”, “근사한 식사를 할 데가 이렇게도 없나?”, “휴양지에 나이트클럽이 없다는게 말이나 돼?”. “젠장, 햄버거하나 사려고 30분이나 줄을 서야 한다니”... 게이머는 관람객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해(나 지금 정치하나?) 보다 놀기 좋은 리조트를 만드는데 힘써야 하고 관람객이 불만을 가지고 리조트를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프링 브레이크는 여타 건설경영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게임은 절대 아니지만 제대로 된 휴양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라면 마구잡이 건설, 마구잡이 고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한 가지 경고할 것은 절대로 이 게임을 가지고 여름휴가를 가지 말라는 것이다. 일단 한번 손에 잡으면 휴양지에 가서도 밖에 안나가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기 쉬우니까.
직장인의 한 사람으로서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를 보고 있노라면 ‘열심히 일을 했으니 재충전을 위해서 어딘가로 떠나라’는 말로 들리는 게 아니라 ‘휴가라도 제때 찾아먹고 싶으면 회사에서 찍힐 짓 하지 말고 죽도록 일해’라는 말로 들릴 때가 있다(-_-;;). 다 좋다. 떠나는 것도 좋고 남는 것도 좋은데 여름휴가지 중에는 “이런 천국이!” 라는 곳보다 “이것도 휴양지라고 돈 받아먹냐”라고 할 수 있는 곳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휴가지의 조건 베스트 6를 꼽아보자. 6위-맛없는 음식, 5위-불결한 위생, 4위-Made in China 토산품(?), 3위-미어터지는 인파, 2위-바가지요금, 대망의 1위- 못생긴 여자들(당신이 여자라면 못생긴 남자들)!. 내가 만약 이 휴양지를 내 맘대로 주무를 수 있다면 절대 이런 상태로는 놔두지 않을텐데...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부터 착실히 저축을 시작하도록 하라. 그리고 지금부터 몇천년쯤 지나고 나면 저축한 돈으로 널찍한 섬을 하나 사서 자신만의 리조트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 자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딥 레드의 ‘스프링 브레이크’라는 게임에 주목해 보도록 하자. 스프링 브레이크는 바로 ‘이런 천국이!’를 만들려는 게임이다.
‘스프링 브레이크(Spring Break)’는 말 그대로 봄 휴가기간을 말한다. 미국 각 지역 해변에서 3월부터 4월에 걸쳐 6주간에 걸쳐 열리는 이 축제는 틴에이저와 대학생들이 주축으로 젊음의 열정을 발산할 수 있은 축제이자 ‘해변 최강자 대회, ‘WET T-SHIRTS CONTEST(게임방식이 19세 관람불가라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_-)’ 등의 재미있는 이벤트가 열리는 시기이기도 하며 젊은 남녀가 만나 젊음을 뜨겁게 불사르는(!) 기간이기도 하다. 딥 레드의 스프링 브레이크(유럽 지역에서는 비치 라이프(Beach Life)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는 어떻게 하면 이렇게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휴양지를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게임이다.
너네들은 즐겁게 놀아라, 내가 팍팍 밀어주마
스프링 브레이크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어 이거 뭐야? 트로피코잖아?”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스프링 브레이크는 단순히 트로피코의 아류라고 치부해버릴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허허벌판에 사람들이 껌뻑 죽을 멋진 리조트를 건설하는 것이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다. 우선은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호텔을 지어야 한다. 그러나 신나게 놀러온 사람들이 호텔방에만 웅크리고 있을까? 사람들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수상 스포츠 시설을 많이 지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놀다보면 배가 고픈 법. 배고픈 사람이 먹을 것을 찾아서 해변 전체를 헤집고 다니지 않도록 식당과 노점상도 적절히 지어주어야 하며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판매대도 길목마다 만들어놔야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물에 빠져 죽는 사람이 생겨 휴양지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으려면 베이 워치에 나오는 라이프 가드(인명 구조원)들도 많이 고용해야 하고 남녀가 만나서 사귈 수 있도록 나이트클럽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도 필수로 지어놔야 한다. 이렇게 전기를 많이 먹는 건물을 지으려면 발전소도 넉넉하게 지어놔야 하고 오래된 건물들은 제때제때 수리를 해줘야 한다. 건물을 짓고 수리하려면 건설인부와 건물보수원들을 고용해야 하고 깨끗한 휴양지의 이미지를 간직하려면 청소부들을 고용해야 한다. 이 건설인부와 청소부들에게 적지 않은 월급을 주려면 호텔과, 위락시설, 식당 등에서 충분한 돈을 벌어야 하고 또 그 돈을 벌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 수 있도록 제반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구비해 놓아야 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일이 생기기 때문에 잘만 만들어 놓으면 저절로 돈이 벌리는 경영시뮬레이션이 아니다.
게이머가 만들어 놓은 리조트에 온 휴양객들은 자기가 원하는 휴양지 조건이 만족될 때까지 끊임없이 투덜댄다. “거리가 왜 이리 지저분해”, “근사한 식사를 할 데가 이렇게도 없나?”, “휴양지에 나이트클럽이 없다는게 말이나 돼?”. “젠장, 햄버거하나 사려고 30분이나 줄을 서야 한다니”... 게이머는 관람객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해(나 지금 정치하나?) 보다 놀기 좋은 리조트를 만드는데 힘써야 하고 관람객이 불만을 가지고 리조트를 떠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스프링 브레이크는 여타 건설경영시뮬레이션 게임처럼 복잡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게임은 절대 아니지만 제대로 된 휴양지를 건설하기 위해서라면 마구잡이 건설, 마구잡이 고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한 가지 경고할 것은 절대로 이 게임을 가지고 여름휴가를 가지 말라는 것이다. 일단 한번 손에 잡으면 휴양지에 가서도 밖에 안나가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기 쉬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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