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살아남아라(절체절명도시)
2002.11.07 16:46이혁준
멀지 않은 미래의 이야기
여느 때와 다름없는 도시의 하루. 하늘엔 구름한점 없고 바람은 솔솔, 웬지 가만 있어도 콧노래가 절로 나는 기분좋은 오후. 한 손엔 아이스크림을 다른 한손에는 가방을 들고 귀가하던 중,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폭풍이 몰려오고 지진이 일어난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도로에서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 사망자와 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곧이어 엠브런스가 출동, 그러나 사고지점 앞에 있는 다리가 붕괴되어 오갈 수 없는 상황. 바다는 거대한 해일이 되어 모든것을 삼켜버리고 하늘은 이미 잿빛 하늘이 된지 오래다. 아이스크림을 샀던 가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귀가할 차도 전복돼 버렸다. 주위에는 신음소리와 시체들이 즐비하고 이미 희망 따윈 더 이상 도시에 남아 있지 않은것 같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게임의 테마는 재난
2001년 정부가 수십년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프로젝트인 `인공섬의 건조`가 완성되었다.
그것은 국내의 최신기술을 총동원한 종래의 것과는 규모만 보더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기획이었다. 건조에 사용된 새로운 공법도 깊은 해역에서 토지조성이 가능할 뿐만아니라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까지 줄일 수 있을 만큼의 획기적인 것이었다.
인공섬 건조는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육지가 턱없이 부족해질 가까운 미래를 염두해 두고 정부가 생각해낸 기획이었고 당연한 듯 인구밀도가 높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다. 정부는 인공섬 건조 기술을 중요한 수출 품목의 하나로 정하고 실용 가치가 있음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수도 이전을 결심한다.
그때부터 이 섬은 수도섬이라 불리게 되었고 수년 후에 고층빌딩이 늘어선 해상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2005년 6월. 처음으로 수도섬에 온 주인공은 수도섬의 신문기자가 되어 편집부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창밖으로 수도섬의 모습이 보이고 한 여름의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고 있던 때 갑자기 파도가 거칠어지고 무언가 잠깐 동안 번쩍하더니 모든것이 변해버렸다. 재앙의 시작을 알리는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생존의 본능을 일으킨다
절체절명의 도시는 바로 이런 갑작스런 재난에 맞선 인간의 생존 본능을 테마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의 무대는 지진으로 파괴된 도시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식주조차도 보장되어 있지 않다. 주인공은 갑자기 밀어닥친 재난에 휘말리게 되고 그때부터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절체절명도시의 게임 시스템은 간단하다. 지진으로 폐허가 돼버린 인공섬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며 이를 위해 주인공은 부서진 교량이나 건물, 전복된 차량이 즐비한 도로와 같은 위험한 곳을 벗어나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만 한다. 장소 이동에는 간단한 퍼즐 요소가 존재하고 난간이나 교량 등 위험한 장소를 이동할 때 걷거나 뛰는 등의 조작이 필요하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는 가운데 우연히 만나게 되는 NPC(게이머가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캐릭터)와의 대화 및 협동 플레이는 게임 엔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절체절명도시에서 또 한가지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물`이다. 주인공이 안전한 장소를 찾아 헤매이다 보면 갈증이 나고 그때마다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이동속도가 느려지거나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수분의 섭취`는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게임중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어 갈증을 유발하는 힘든 행동이나 쓸데없는 이동은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물론 물통에 넣어 휴대할 수도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지진이 일어날 때가 있는데, 그 충격에 주인공이 넘어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일어서면 그만이지만 완전 일어서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위에서 부서진 건물의 파편이나 교량이 덮쳐올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이런 경우 `두 다리로 버티기` 기술을 사용하면 넘어짐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한글화에 정성이 깃들었다
또한 SCEK에서 절체절명도시의 완벽한 한글화를 위해 게임내에 등장하는 건물 이름이나 상가 등의 간판까지 모두 한글로 변환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이미 일본에서는 발매된 타이틀이지만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고 이에 부응하는 유통사의 한글화 작업은 앞으로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도 좋은 본보기와 영향을 계속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재난 어드벤처라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인 절체절명도시가 국내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도 매우 궁금한 사항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도시의 하루. 하늘엔 구름한점 없고 바람은 솔솔, 웬지 가만 있어도 콧노래가 절로 나는 기분좋은 오후. 한 손엔 아이스크림을 다른 한손에는 가방을 들고 귀가하던 중,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폭풍이 몰려오고 지진이 일어난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도로에서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 사망자와 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곧이어 엠브런스가 출동, 그러나 사고지점 앞에 있는 다리가 붕괴되어 오갈 수 없는 상황. 바다는 거대한 해일이 되어 모든것을 삼켜버리고 하늘은 이미 잿빛 하늘이 된지 오래다. 아이스크림을 샀던 가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귀가할 차도 전복돼 버렸다. 주위에는 신음소리와 시체들이 즐비하고 이미 희망 따윈 더 이상 도시에 남아 있지 않은것 같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게임의 테마는 재난
2001년 정부가 수십년전부터 계획하고 있던 프로젝트인 `인공섬의 건조`가 완성되었다.
그것은 국내의 최신기술을 총동원한 종래의 것과는 규모만 보더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기획이었다. 건조에 사용된 새로운 공법도 깊은 해역에서 토지조성이 가능할 뿐만아니라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까지 줄일 수 있을 만큼의 획기적인 것이었다.
인공섬 건조는 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그들을 수용할 수 있는 육지가 턱없이 부족해질 가까운 미래를 염두해 두고 정부가 생각해낸 기획이었고 당연한 듯 인구밀도가 높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다. 정부는 인공섬 건조 기술을 중요한 수출 품목의 하나로 정하고 실용 가치가 있음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수도 이전을 결심한다.
그때부터 이 섬은 수도섬이라 불리게 되었고 수년 후에 고층빌딩이 늘어선 해상도시가 되었다. 그리고 2005년 6월. 처음으로 수도섬에 온 주인공은 수도섬의 신문기자가 되어 편집부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탔다. 창밖으로 수도섬의 모습이 보이고 한 여름의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시원한 바닷바람을 느끼고 있던 때 갑자기 파도가 거칠어지고 무언가 잠깐 동안 번쩍하더니 모든것이 변해버렸다. 재앙의 시작을 알리는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생존의 본능을 일으킨다
절체절명의 도시는 바로 이런 갑작스런 재난에 맞선 인간의 생존 본능을 테마로 한 어드벤처 게임이다. 게임의 무대는 지진으로 파괴된 도시로, 인간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의식주조차도 보장되어 있지 않다. 주인공은 갑자기 밀어닥친 재난에 휘말리게 되고 그때부터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절체절명도시의 게임 시스템은 간단하다. 지진으로 폐허가 돼버린 인공섬으로부터 탈출하는 것이 게임의 목적이며 이를 위해 주인공은 부서진 교량이나 건물, 전복된 차량이 즐비한 도로와 같은 위험한 곳을 벗어나 안전한 장소를 찾아야만 한다. 장소 이동에는 간단한 퍼즐 요소가 존재하고 난간이나 교량 등 위험한 장소를 이동할 때 걷거나 뛰는 등의 조작이 필요하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는 가운데 우연히 만나게 되는 NPC(게이머가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캐릭터)와의 대화 및 협동 플레이는 게임 엔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절체절명도시에서 또 한가지 중요한 요소는 바로 `물`이다. 주인공이 안전한 장소를 찾아 헤매이다 보면 갈증이 나고 그때마다 수분을 섭취하지 않으면 이동속도가 느려지거나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수분의 섭취`는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게임중 물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정해져 있어 갈증을 유발하는 힘든 행동이나 쓸데없는 이동은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물론 물통에 넣어 휴대할 수도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지진이 일어날 때가 있는데, 그 충격에 주인공이 넘어지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일어서면 그만이지만 완전 일어서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 위에서 부서진 건물의 파편이나 교량이 덮쳐올 수 있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이런 경우 `두 다리로 버티기` 기술을 사용하면 넘어짐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한글화에 정성이 깃들었다
또한 SCEK에서 절체절명도시의 완벽한 한글화를 위해 게임내에 등장하는 건물 이름이나 상가 등의 간판까지 모두 한글로 변환했다는 점은 높이 살만하다. 이미 일본에서는 발매된 타이틀이지만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고 이에 부응하는 유통사의 한글화 작업은 앞으로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도 좋은 본보기와 영향을 계속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재난 어드벤처라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인 절체절명도시가 국내에서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도 매우 궁금한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