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나로부터 탈출한다!!(시티 오브 히어로즈)

얼마 전만 해도 명절만 되면 TV를 통해 날아와 어린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이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슈퍼맨이었다. 그 후 영화로,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넘나들던 그의 매력이 퇴색될 무렵에는 어두운 고담시를 묵묵하게 지키는 박쥐인간 ‘배트맨’이 있었다. 이렇듯 형형색색의 옷으로 치장하고 악에 대항하는 이러한 영웅무리들은 수많은 게임과 만화, 영화에서 봐온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시티 오브 히어로즈(이하 CoH)`라는 소년만화의 냄새가 풀풀 풍기는 게임 속에서 되살아난다고 한다. 그것도 온라인게임으로 말이다.



영웅들은 왜 이렇게 화려한 걸까?
슈퍼맨과 스파이더맨, 배트맨 등 미국 코믹스에 등장해 왔던 영웅들은 적을 물리친 후, 평범하거나 어딘가 결핍된 보통사람으로 돌아간다(이는 게이머들도 마찬가지여서 게임이라는 옷을 입으면 액션영웅이 되며 로그아웃을 하는 순간 보통 사람으로 돌아간다). 여기서 영웅과 보통사람이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 화려한 의상이다. CoH가 재미있는 점은 게이머들이 준비되어 있는 머리색과 얼굴, 다양한 의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해낼 수 있다는 것이며, 이러한 외적인 특징과 함께 40종류의 파워는 게임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한편 똑같은 영웅이라 하더라도 스파이더맨은 거미줄을 쓰고, X-men의 울버린은 칼날 손을 쓰는 것처럼 캐릭터들은 각기 다른 무기와 능력으로 적을 제압한다. 이렇게 영웅의 종류에 따라 고유한 특성을 안겨주기 위해서 이 게임에서는 오리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는 여러 게임 속에 자주 등장하는 종족이나 인종과 비슷한 개념이다. 돌연변이와 인조인간, 사이보그 등의 다양한 타입으로 나눠진 오리진은 다른 오리지노가 차별화되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어 게임초반부터 게이머들의 신중한 선택을 요구한다.



악의 무리로부터 펜타곤을 지킨다
CoH의 가장 큰 목표는 ‘악의 무리로부터 펜타곤 시를 지키자’라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터전을 지키려 하는 것은 ‘소유’한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욕심에 의한 것이다. 즉 게이머들은 여러 가지 자원을 모아 자신의 부를 쌓을 수 있으며 펜타곤 시내에서 자신의 터전을 확고히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게이머들은 자신이 모아놓은 돈이나 아이템을 도시 내의 은행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도 있다.
특히 다른 게이머들과 파티 혹은 길드를 구성해 플레이하는 협동모드와 가상으로 존재하는 적이 아닌 실제 게이머와의 전투를 가능케 하는 대결모드는 온라인게임으로써의 CoH의 매력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CoH에는 게이머들간에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즉 PvP(Player VS Player)를 할 수 있는 아레나 맵이 있다. 여기서는 죽어서 잃게 되는 경험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고 다른 게이머들과 마음대로 싸울 수 있으며 여기에 도박의 성격을 가미한 한판승부를 벌일 수도 있다. 한편 다양한 미션을 접하지 못한다는 점과 미션을 해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대가가 그룹 플레이어에 비해 약소하다는 점을 감수할 수 있다면 다른 게이머와 떨어져 홀로 플레이하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 않다. 원래 영웅이란 외로운 법이니 말이다. ^^;



아직 많은 부분이 공개되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CoH의 게임시스템은 여느 온라인게임과 비교해 그다지 새로운 점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영화와 만화 속에 등장할 법한 영웅들을 직접 키워낼 수 있다는 것은 이 게임만의 매력임에 분명하다. 특히 화려한 마법효과와 풀 3D로 도심지를 훑어내는 그래픽 솜씨는 CoH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