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는 밤이슬처럼...(영 제로 : 붉은 나비)
2003.07.11 11:17김성진
공포는 밤이슬처럼...
영
제로! 호러 어드벤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국내에서도 커다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드디어 그 두 번째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영 제로의 두 번째 작품은 붉은
나비라는 부제를 달고 나비와 쌍둥이, 제물에 얽힌 기묘하고 어두운 과거사가 거미줄처럼
게이머들을 옭아맨다. 이번에도 역시 혼을 담은 카메라 ‘사영기’가 등장하며 게이머는
사영기를 들고 유령들의 원혼과 의문들을 풀어줘야 하는 것이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아마쿠라 미오와 아마쿠라 마유라는 쌍둥이. 미오는 활발한 성격으로 마유의 동생이다. 언니에 비해 작은 영력을 갖고 있으나 언니의 손을 잡으면 또 다른 세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미오의 언니 마유는 강한 영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생과 함께가 아니면 암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나약함을 갖고 있다.
▶ 쌍둥이의 동생 미오, 활발한 성격으로 언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
▶ 쌍둥이의 언미 마유, 나약한 심성이니지만 강한 영력을 지니고 있다 |
마유와 미오는 미나카미 마을에서 길을 잃고 타오르는 불빛처럼 떠다니는 나비를 따라 기분 나쁜 숲으로 들어서게 되고 유령들은 서서히 두 자매의 주위에 맴돌기 시작한다. 미나카미 마을에서 홍지제라는 비밀 의식이 열려왔으며 이 의식은 쌍둥이 무녀를 제물로 바치는 의식이었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지고 쌍둥이는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알게된다. 과연 미오와 마유는 사영기를 이용해 미나카미 마을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 자, 이번에는 아웃 포커싱으로 찍어 볼까, 아니면 접사로 찍을까나? |
▶ 나비, 나비, 붉은 나비 |
테크모의 고민은 진짜 공포가 무엇이냐
하는 것
전작의 성공에 힘입은 테크모는 그 속편을 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게이머들에게 공포를 선사하려 한다. 영 제로 붉은 나비에 등장하는 영력을 지닌
쌍둥이와 붉은 나비, 사영기, 일본의 전설 등은 이미 본질을 알기도 전에 묘한 긴강감이
느껴질 정도다. 그만큼 영 제로라는 타이틀에 힘이 묻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테크모의
고민이 카메라로 유령을 퇴치한다는 신선함을 넘어서는, 어떤 방식으로 게이머들에게
공포를 심어 줄 수 있는가 하는 점에 있다.
▶ 언니야, 내가 항상 지켜줄께~ |
공개된 붉은 나비의 스크린샷과 원화는 창백한 자매의 얼굴과 더불어 여러 공포 영화의 영향을 받은 듯한 연출이 엿보인다. 묘하게도 영화 ‘장화, 홍련’이 생각나는 게임이지만 그것과는 관계가 없을 터. 물론 우연이겠지만 이러한 우연성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게 된다.
영 제로는 일본에서 올 가을에 발매될 예정이며 테크모가 미녀들의 몸매에만 집착하는 회사가 아니란 점을 이번 영 제로 붉은 나비를 통해 확고하게 인식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
“공포는 항상 밤이슬처럼 자신도 모르게 젖어드는 것이 가장 무서운 법이니 뒤를 조심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