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스타 스탤론이 나오는 게임은 아니다(저지 드레드: 드레드 앤 데스)
2003.09.22 20:40게임메카 윤주홍
화려하고 강렬한 액션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작품이지만 왠지 낯설고 익숙한 제목을 가진 게임이라 그런지 시연장에서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된 듯한 모습이었다.
이 게임은 95년에 개봉된 실버스타스탤론 주연의 영화가 아닌, 원작인 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1인칭 액션게임으로 마치 포스탈을 연상시키는 잔인한 액션으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이 작품을 개발하고 있는 레벨리온 소프트는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를 제작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레인보우 식스, 델타포스 등의 콘솔 이식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이 저지 드레드는 1977년부터 2000년까지 출간된 만화 ‘저지 드레드’를 바탕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게임은 즉결 심판관 ‘저지 드레드’들이 핵전쟁 이후의 22세기 미래도시 메가시티원을 순찰하며 범죄를 단속한다는 내용으로 북미에서는 이미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비좁은 구역에 5억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만큼 밀집현상으로 인해 범죄 발생률이 매우 높은 메가시티원. 꽤나 흥미로운 게임소재가 아닌가?
그래픽 역시 미래도시의 한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흐릿한 하늘에서는 자동차들이 날아다니고 있으며 성인용 광고판이 높은 빌딩에서 현란한 네온사인을 비춰대고 있었다. 물론 ‘데이어스 엑스’와 같은 작품처럼 실용적이고도 실제로 있을법한 물건들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법 눈길을 붙잡아둘만한 요소가 많은 배경이었다.
저지 드레드가 된 게이머는 말그대로 도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를 단속해야 한다. 단순히 벽에 낙서를 하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도 모두 잡아 즉결심판을 내려야 한다. 이런 사람은 단순히 벌금형에 처해지는 수준이지만 게임에선 수갑을 채워 형벌을 정해줘야 한다. 총을 갖다대면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손에 올려 즉결 심판을 기다린다. 과하게 형벌을 가하거나 죽여버리게 되면 어렵게 올린 게임의 법정준수(Law)치가 순식간에 떨어진다. 쓰레기 버린다고 사형을 시키면 쓰나… 미래의 싱가폴이라면 모를까 -_-;
물론 이렇게 경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만 잡아들인다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될리는 없다. 미래에도 불량한 조직폭력배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들은 저지 드레드의 말을 어지간히 안듣는 골칫덩어리이자 스트레스 해소품으로 등장한다. 이들은 즉결심판으로 사형에 처해도 Law수치가 내려가지 않는다. 가까이만 가도 총을 들이대기 때문이다.
저지 드레드는 중반부에 들어서며 뱀파이어라는 또 다른 적이 등장하는데 이 때부터 게임은 ‘하우스 오브 데드’ 스타일의 슈팅액션으로 돌변한다. 말 그대로 피의 향연이랄까? 뱀파이어를 처치하며 시민의 희생은 막는, 건서바이퍼 액션이 연출된다는 뜻이다. 처음에 설명한 포스탈 스타일의 잔인한 게임성은 여기서부터 여실히 드러난다. 총에 맞은 사람들은 방 전체에 피를 뿌리며 쓰러지기 일쑤고, 화염방사기를 이용해 적을 죽일 땐 뼈만 앙상하게 남은 시체가 바닥에 굴러 떨어진다. 이런 해골(?)을 갈고리로 친다거나 총으로 쏘면 불규칙한 방향으로 튀어 오르는 독특한 물리엔진이 엿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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