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을 기다리는 게이머를 위한 확실한 갈증해소 게임(던전 시즈: 레전드 오브 아라나)
2003.10.04 12:53PC POWER Zine
아라나(Aranna)에서의 모험은 계속된다. 원작이 한가롭게 밭을 갈던 농부가 어떻게 왕국을 구하게 되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면 <던전시즈: 레전드 오브 아라나>는 주인공이 자신의 가문에 대한 진실과 아라나의 어두운 과거를 밝혀내는 여정을 그린다. 배경은 원작의 멀티플레이에서 이미 경험해 볼 수 있었던 우트래(Utrae) 섬으로 정글과 모래해변 등 원작과는 다른 분위기의 풍경이 펼쳐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던전 시즈>의 확장팩은 원작을 만들었던 개스파워드게임즈가 아닌 매드독소프트웨어가 개발한다는 것이다. 개스파워드게임즈의 크리스 테일러는 한 웹진과의 인터뷰에서 매드독소프트웨어의 이안 데이비스는 가장 신뢰하는 친구 중 한명이며 그가 게임에서 보여준 능력에 경이를 표한다고 밝혔다. 매드독소프트웨어는 <스타트렉: 아마다 2>와 <엠파이어 어스>의 확장팩 등을 만들었으며 개스파워드게임즈는 <던전 시즈 2>를 개발중이다.
오고가는 제안 속에 꽃피는 재미-미리
보는 <던전 시즈 2>?
<던전시즈: 레전드 오브 아라나>의
개발은 매드독소프트웨어와 개스파워드게임즈의 피드백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제안과
개발단계에서 두 회사 간의 피드백을 통해 확장팩은 원작의 세계관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단지 원작의 시나리오를 확장한 수준만은
아니어서 <던전 시즈 2>의 업그레이드된 에디트 버전과 특징이 일부 도입되었다.
여기에는 극적인 연출을 위해 <던전 시즈 2>의 업데이트된 카메라 시점도 포함된다.
또한 확장팩의 일부 코드는 <던전 시즈 2>에도 사용될 것이다.
무엇을 이야기하나?
비록
<레전드 오브 아라나>가 확장팩이지만 원작을 플레이한 게이머라면 약간 어색할
수 있다. 확장팩은 원작과는 다른 별개의 스토리로 아호크의 눈덮힌 마을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마을을 지킨 영웅 중에 한명으로 고대 우트래인들이 남아 있는 섬으로 가게
된다. 게이머는 쉐도우점퍼라는 고대의 악마가 매우 강력한 아티팩트(스태프 오브
스타)를 차지했으며 쉐도우점퍼는 오래전에 우트래인들에게 잡혀 동력원으로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우트래는 고대 마법사의 도시로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들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게이머는 노예화된 종족들이 그들의 주인들을 정복하면서 황폐해진
센트럴 우트래 도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트래인들의 문명은 매우 진보해 전송을
위해 ‘디스플레이서 패드 시스템’을 사용했으며 도시 아래에는 거대한 노예지역이
있다. 게이머는 우트래의 이 두 지역을 모두 보게 된다.
우트래인들은 그들이 잡은 생명체를 노예로 만들었다. 파충류 모양의 자우라스크와 고양이처럼 생긴 해샛이 바로 우트래인의 마법과 실험을 통해 노예가 되었다. 자우라스크가 먼저 만들어졌는데 해샛만큼 똑똑하지는 않다. 하지만 두 종족은 모두 강인한 집단으로 결국에는 우트래인에게 반기를 든다. 해샛은 독립해서 혼자 있기를 원하고 자우라스크는 복수를 위해 인간을 사냥한다. 자우라스크는 모든 인간을 우트래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우라스크는 문신이 있고 마법을 사용하는 게이머를 우트래인으로 인식하게 된다. 고대 우트래인들의 생존자들은 선한 존재이기를 바라나 그들의 조상이 남긴 유산과 전통은 이미 악에 물들어 있는 것이다.
원작 <던전 시즈>는 자유도가 낮아 비판을 받았다. 크리스 테일러는 오리지널이 매우 직선적인 진행을 보이지만 또한 게임이 너무 랜덤하기를 바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레전드 오브 아라나>에는 게이머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됐다. 물론 이야기를 극적으로 이끄는 선형적인 구성을 버리지는 않았다.
이야기만 늘리지는 않았다
확장팩은
새로운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마법, 아이템, 몬스터 등이 풍부해야
환영을 받는 법. <레전드 오브 아라나>에도 이러한 요소가 풍부하게 들어간다.
여기에는 하프 자이언트 캐릭터도 있다. 원작에 자이언트를 추가하려고 했으나 개발일정에
쫓겨 포기했다고 하는데 결국 확장팩에서 빛을 보게 되었다. 든든한 파이터인 하프
자이언트를 파티에 받아들이면 진행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새롭게 추가되는 적들로 자우라스크와 해샛을 테마로 한 일련의 몬스터가 등장한다. 가령 다른 고양이종으로부터 진화한 해샛은 종마다 다른 능력을 가진다. 사자는 풍부한 마법을 사용하며 표범은 근접전투에 강하고 해샛 커맨더는 거대한 검을 휘두른다. 자우라스크 역시 다양한 형태의 파충류 생명체로 게이머를 어려움에 빠뜨릴 것이다. 이밖에도 수백종의 몬스터가 등장하는데 ‘스키터클로’ 등 새를 닮은 크리처는 대규모로 날아와 캐릭터 주위를 둘러싼다. 도플갱어는 젤리형태에서 순식간에 파티멤버와 동일한 모양으로 변신한다. 원작에 거대한 몸집으로 게이머를 압도했던 레드 드래곤과 같은 보스 몬스터가 나왔다면 확장팩에는 거대한 거미모양의 로스트 퀸과 대미지를 공유하는 거대한 크라켄이 나온다. 또한 수많은 부하들을 거느린 쉐도우점퍼 역시 강력한 상대다.
확장팩에 추가되는 크리처 중에는 파티에 도움을 주는 생명체도 포함된다. 동물형태로 자신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적을 공격해 파티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공개된 동영상에서 파티를 도와주는 유인원처럼 걷는 크리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마법은 마법사를 파티에 필요한 구성원으로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줬다. 이를 위해 오브마법과 변신마법을 추가했다. 오브 서클을 사용하면 마법사의 머리에 둥근 띠가 생겨 접근한 적에게 피해를 준다. 적에게 큰 대미지를 주지는 못하지만 마법사가 전투에 계속 참가할 수 있게 해준다. 변신마법을 사용하면 밀리전투를 할 수 있는 크리처로 변하게 된다. 이외에 재미있는 마법으로 디미뉴션이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적의 힘과 크기를 절반으로 만든다.
새로운 보물로 각각의 사연이 있는 세트 아이템도 추가될 예정이다. 세트 아이템은 랜덤하게 떨어지지 않으며 마법효과가 있는데 주인공의 어머니가 사용했던 아호크의 랏이나 뎀락의 컴펜디움(마법책, 부적, 반지)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섬에서 나오는 재료인 대나무나 고무 등으로 만들어진 무기와 방어구를 찾을 수 있으며 해샛이나 자우라스크 아이템도 있다.
아라나에 부는 변화의 바람
원작에서
업그레된 내용으로 인공지능의 향상과 더욱 편리해진 인터페이스를 들 수 있다. 인벤토리는
크기에 맞게 자동으로 정리되고 용량도 50% 늘어났다. 또한 포션을 재분배할 수 있는
버튼을 추가해서 밀리나 원거리 공격 캐릭터는 헬스포션을, 마법사는 마나포션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멀티 플레이에는 원작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십여종의
세트 아이템이 더 떨어진다.
<레전드 오브 아라나>는 짧은 플레이타임(15시간 정도로 예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알차게 만들어지고 있어 기대된다. 더구나 2004년 발매되는 <던전 시즈 2>의 새로운 요소들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하니 플레이하면서 미리 2편을 예상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다만 국내에는 한글화에 대한 부담 등을 이유로 발매되지 못할 예정이어서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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