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속도를 느끼고 싶은가?(니드포스피드: 언더그라운드)
2003.11.07 11:51게임메카 윤주홍
▶ 어때? 이 정도면 쓸만하지 않아? |
지난해 10월 30일 EA 시애틀 스튜디오가 폐쇄된다는 뉴스가 발표됐을 때 게이머들은 예상한 결과였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EA 시애틀 스튜디오는 니드 포 스피드 2~4편과 모터시티 등을 제작해온 전문 드라이빙 개발팀으로 예상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을 낸 무한질주 2 이후 본사의 결정으로 캐나다 지사에 대기발령을 하라는 청천병력과 같은 명령을 받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1994년 탄생한 니드 포 스피드 1편과 포르쉐 언리쉬드의 완성도에 절반도 미치지 못했던 EA 시애틀팀의 실력 때문이었다. 워낙 여파가 컸던 원작이 있었기에 관련 시리즈물은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아케이드와 시뮬레이션이라는 줄타기를 적절히 조율하지 못한 탓에 게임이 출시될수록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평을 받기 일쑤였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캐나다에서 새롭게 신설된 EA 블랙박스팀은 게이머들의 문화코드를 정확히 짚어냈다. 어설픈 시뮬레이션은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 레이싱 장르의 정석. ‘니드 포 스피드: 언더그라운드(이하 언더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EA의 대표적인 레이싱게임은 길거리 경주라고 불리우는 스트리스 레이스를 토대로 멋들어진 ‘아케이드 게임’으로 1년 만에 탄생했다.
‘사실성은 그란투리스모와 나스카시리즈에 잠시 맡겨두시고 그저 달리기만 하시지요’
지하세계로 왔도다
패스트&퓨리어스라는
영화를 아는가? 국내에는 원작이 ‘분노의 질주’라는 이름으로 개봉된 바 있는 스트리트
레이스 소재의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 영화 말이다. 속도의 극한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각오로 덤벼드는 주인공들과 멋들어진 튜닝카를 보고 전 세계는 열광했다.
언더그라운드는 이 ‘패스트&퓨리어스’를 기본컨셉으로 잡고 제작된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 지하세계(?)에서의 튜닝카 혈투를 다루고 있는 언더그라운드는 더 이상 과거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 집착하지 않는다. 비록 매력적인 슈퍼카와 경찰 추격조는 등장하지 않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EA 블랙박스는 전 세계의 문화코드를 제대로 짚어냈다. 개조된 수입차량으로 돈과 명성을 위해 드래그레이스(단거리 가속경주)와 서킷레이스를 펼치는 장르는 시도된 바 없는 틈새시장이니까 말이다.
페라리와 같은 슈퍼카를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언더그라운드에는 토요타나 스바루, 미츠비시와 같은 공식 라이센스 차량이 20대 이상 출연한다. 중요한 것은 차종이 아니라 무려 710억 종류가 넘는 개조방법이다. 물론 710억이라는 수치는 차량을 개조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따졌을 경우지만 금호타이어 등 국내업체를 비롯 MOMO, 뉴스피드, 나이트로스 익스플레스, 터보네틱스, 오디오반 등 유수의 애프터마켓 부품을 활용한 튜닝모드는 언더그라운드를 색다른 레이싱게임으로 만드는 데 일조를 하는 가장 큰 특징이다.
더 이상 심각해질 필요 없다구
언더그라운드는
‘스피드’라는 기본적인 욕구에 충실한 게임이다. 패스트&퓨리어스에서도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던 나이트로 개스를 이용한 최고속도로의 도전은 언더그라운드의
핵심이다. 이를 적절히 활용했던 작품이 로켓부스터로 극한의 스피드를 추구했던
‘번아웃 2’였지만 이는 레이싱게임이라기 보다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액션게임에
가까웠던 만큼 논외의 대상에 가깝다.
게이머에게 최상의 속도감을 제공해주기 위해선 배경화면이 빠르게 지나가는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 PC의 최소사양을 무한대로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 EA는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1의 포드 레이싱 장면을 창조한 헐리우드의 특수효과 전문가 ‘하비드 자가포르’를 영입했다. 그는 항상 인간의 두뇌가 ‘빠르다’라는 것을 느끼는 데에는 다른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흔들리는 카메라를 적절히 혼용하고 모션블러효과를 삽입하는 것만으로도 게이머들은 몇 배 이상으로 속도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얼마 전 공개된 언더그라운드의 PC용 데모버전은 이런 하비드 자카포르의 연출효과를 증명했다. 직선도로에서 최고의 속도로 달리는 드래그레이스에서 나이트로 개스를 터뜨리며 달리는 자신의 튜닝카를 보고 게이머들은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속도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직접 구입한 페인트로 데칼(장식문양)을 칠한 자신의 튜닝카가 온라인에서 질주를 하는 광경. 상상만으로 만족할 필요는 없다. 게임 출시가 눈앞에 다가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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