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게임의 경계선을 넘어선 숨겨진 명작(드라이버 3)
2003.11.17 19:52게임메카 윤주홍
▶ 카리스마 넘치는 주연캐릭터 '제리코' |
그랜드씨프트오토 3(이하 GTA3)는 천편일률적인 구조로 흐르던 ‘게임’ 시장에 두가지 사실을 증명했다. 하나는 문화에 대해 무한의 자유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됐던 미국에서조차 반사회적 행위에 대한 불감증을 ‘게임’에 덮어씌우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청소년의 총기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주류언론의 표적이 되어온 GTA3는 어쩌면 둠시리즈를 제작한 id소프트로부터 ‘악행의 원천’이라는 바통을 물려받게 된 셈이지만 그만큼 전세계적으로도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상당히 단편적인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열린 구조의 게임플레이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GTA가 증명했다는 것이다. 너무 스토리에 치중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자유도에만 치우쳐져 있지도 않은 GTA3는 전 세계 게이머를 열광케 만들었고 겟어웨이나 마피아, 스테이트 오브 이머전시와 같은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을 양산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 됐다.
아타리의 2004년 야심작 중의 하나인 ‘드라이버 3’는 GTA와는 달리 드라이빙에 중점이 맞춰져 있는 게임이지만 살인이나 절도, 배신, 거짓말과 매춘이 뒤섞인 마피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게임과 일맥상통하는 면을 보여준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처럼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범죄에 대한 본성을 일깨우는 ‘크라임 액션’ 류의 게임을 원작부터 고수해온 드라이버 시리즈는 국내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북미와 유럽에선 이미 1,2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돌파한 숨겨진 명작이다.
드라이버는 마피아나 겟어웨이처럼 차를 중심으로 일련의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진행되는 드라이빙 액션형태의 게임진행방식을 고수한다. 마피아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음모를 토대로 충실한 스토리를 그려내 단순히 치고 달리는 식으로 진행됐던 전작들과 차별성을 더하고 있는 드라이버 3는 아타리라는 초대형 배급사의 후원에 힘입어 영화와 TV시리즈, 사운드트랙까지 다방면의 문화를 파고 들 계획이다. 무엇보다도 드라이버 3에서 돋보이고 있는 점은 제작사인 리플렉션 사가 지금까지 쌓아온 드라이빙 관련 게임에 대한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레플렉션은 드라이버 시리즈 외에도 ‘스턴트’라는 다른 종류의 드라이빙 액션을 제작한 바 있는데 게임성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물리엔진과 그래픽효과만큼은 혹독한 비평가들에게서조차 찬사를 자아내게 했다. 이 기술은 드라이버 3에 이르러 최고조에 달하게 되는데 공개된 스크린샷에서도 알 수 있듯 다른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채광처리와 물리엔진은 1990년대에 유행한 B급 범죄영화의 느낌을 충실히 살려내고 있다.
비록 드라이버 3가 정통레이싱게임은 아니라도 영화처럼 전개되는 스토리라인과 최상의 그래픽으로 재현된 명소들은 ‘시네마틱 드라이빙 액션게임’이라는 제작사의 주장을 받쳐줄만한 충분한 눈요기 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국내에서는 터부시돼왔던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드물게 한글화를 거쳐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기쁘지 않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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