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마법봉을 들다~!(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2004.05.27 16:42PC Power Zine
전작인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은 별다른 게임성을 지니지 못한 채 원작만을 충실히 재현했을 뿐인데도 소설과 영화의 인기를 등에 업고 높은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작은 조금 다르다. 아주 잠깐이지만 필자가 플레이 해본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이하 아즈카반)>는 대단히 흥미롭고 신비로운 게임이었다. 쉽고 단순한 조작과 점프가 유난히 많은 게임진행,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미로는 마치 닌텐도의 <마리오> 시리즈를 보는 듯했으며, 주된 게임진행은 등장인물 간의 대화로 원작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방식이었다. 즉 원작을 망치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게임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
여전히 간결한 조작법과 친절한 NPC
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필자는 딱 7가지의 조작키만 사용했다. <W, A, S, D>의 키로 캐릭터의 이동을, 마우스의 양 버튼으로 점프와 마법사용을, <ESC> 키로 포즈 메뉴를 보는 것. 그게 다였다. 사실 이동을 제외하고는 점프와 마법사용 키밖에 사용할 일이 없는 셈이다. 이처럼 단순한 조작법은 ‘해리포터’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모든 사람이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려는 개발사의 배려라고 볼 수 있다.
게임진행 또한 매우 쉽다. 어떤 사건이 생길 때마다 주변의 NPC들은 그 사건의 해결방법을 완벽하게 알려주며 복잡한 ‘길 찾기’를 거쳐야 하는 경우에는 직접 NPC가 앞장서서 일행을 이끌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게임 초반부에 일행이 처음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도착해서 상점을 찾아가야 할 때, 플레이어는 먼저 이 곳의 엄청난 규모와 복잡한 미로에 질려버릴 것이다.
총 7층으로 이루어진 호그와트는 그 넓이도 넓이지만 이리저리 꼬인 미로나 중간에 끊겨 마법으로 움직이는 계단, 초상화를 통한 지름길 등 복잡한 요소가 많아서 길 찾기가 매우 어려운 지역이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어를 위해서 해리의 선배가 나타나 상점까지의 길을 안내해주겠다면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기 때문에 그저 그 뒤를 쫓기만 해도 상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뒤에서 소개할 각종 마법이나 용을 조종하는 방법들도 NPC들의 친절한 설명이 뒤따르므로 플레이어는 게임의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다.
마법이나 캐릭터 변환은 신경꺼라
그렇다고 게임이 단순한 것은 아니다. 필자가 플레이한 5시간 동안 사용했던 마법은 ‘릭투셈프라 - 간지럼을 태우는 방법. 공격마법으로 사용된다’, ‘카르페 레트락툼 - 사물을 당길 수 있는 방법’ 등 최소한 10가지는 넘었고 , 토끼로 변신해야 지나갈 수 있는 등 미로 등 다양한 이벤트를 거쳐야 했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리 간단한 키만 사용할 수 있느냐고? 이 게임에서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대상에 특정한 표식이 되어 있거나(그 마법을 나타내는 기호), 커서가 변해서 그곳에 어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지 표시된다. 이곳에 커서를 옮기면 게임 자체에서 자동으로 적절한 마법을 선택해주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언제 마법을 사용할지만 결정하면 되는 것이다.
캐릭터 변환도 마찬가지. 기본적으로 해리와 론, 헤르미온느는 마치 롤플레잉 게임의 파티처럼 함께 움직이는데, 플레이어는 가장 앞에 서는 캐릭터 한 명만을 조작하고 나머지 두 명은 NPC가 되어서 컴퓨터가 조종해준다. 물론 선두의 캐릭터는 상황에 따라서 컴퓨터가 자동으로 골라주는 방식, 마법 중에는 세 명이 함께 사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는 종류도 있는데, 이럴 때는 플레이어의 캐릭터가 마법을 대상에 조준하고 있으면 나머지 두 캐릭터도 자동으로 마법을 사용하게 된다(각기 다른 마법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 얼핏 듣기에는 게임진행이 너무 단순해보일지 모르지만, 마법사용을 멈추는 타이밍이나 사용범위 등에 계속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그리 단순하지는 않을 걸?
동물을 조종하는 마법인 ‘라피로스’를 배우는 과정에서는 아예 대부분의 미로가 동물만 통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곳 에서는 토끼를 조종해 조그만 틈을 지나거나 용으로 높은 곳에 있는 버튼을 조종해 닫힌 문을 열고, 그 다음에 헤르미온느를 조종해서 그 문을 통과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마법을 배우는 과정까지도 마치 ‘어떤 미로를 클리어하라’는 미니 퀘스트처럼 독립적인 구조로 구성되어 플레이어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런 미로를 포함해 게임 속 곳곳의 공간에는 항상 숨겨진 요소가 존재한다. 특히 호그와트 내에서 기사모형을 발견하면 무조건 마법을 날리는 것이 좋다. 이런 모형에는 나중에 상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박이나 강낭콩 같은 음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물론 그렇지 않은 모형도 많다). 물론 기사 모형뿐만이 아니라 호그와트 외부의 호박밭이나 허수아비 인형, 닫혀진 상자 등 어느 장소에나 음식은 숨어있다. 특히 마법을 배우는 미로에서 총 10개의 방패를 모두 모으게 되면 숨겨진 방에 들어가 엄청난 수의 콩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4번이나 같은 미로에 도전했음에도 5~6개의 방패밖에 얻을 수 없었다(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도전할 수 있다). 출시되면 다시 도전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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