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북한이냐?(스플린터 셀 3)
2004.06.25 11:50게임메카 김종선
몸에 착 달라붙은 검정색 슈트를 입고 특수야시경과 권총 한 자루에 몸을 의지해 작전을 펼치는 가장 미국적인 특수부대원인 샘 피셔, 그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냉전의 잔재라는 소재가 이젠 다 떨어진 것일까? 금년에 열렸던 E3에서는 유난히 북한을 주제로 한 게임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그중에서도 스프린터 셀 3는 북한에서의 활동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민감한 우리나라의 문제를 두고 다른 나라에서 이를 게임의 주제로 사용했다는 점은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스프린터 셀 3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2008년 북한은 세계를 위협할 만한 극비정보를 입수하게 되고 이것의 유출을 막기 미국의 엘리트 요원인 샘 피셔가 북한으로 침투해 활약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2004년 하반기에 선보일 스프린터 셀 3의 시스템적인 부분에서는 아직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번 E3에서 공개된 영상만으로도 훨씬 더 정교해진 그래픽과 부드러워진 모션효과는 실사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줬으며, 실존하는 최첨단 무기들과 사실적으로 재현한 군복 등은 게임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기본적인 피스톨이나 라이플 등 타격 무기는 기본이며 전파를 방해하는 전자기총 같은 것을 이용, 적을 교란시킨 뒤 해치우거나 피해갈 수 있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또 새로운 레벨 디자인으로 이전 작품들 보다 훨씬 뛰어난 잠입적 요소가 추가된 점 역시 주목할만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 정원이 있는 곳의 길목을 적이 가로막고 서있다면 굳이 총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주변 어딘가에 스프링쿨러의 스위치가 있을 것이므로 그것을 사용해 적의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린 뒤 그곳을 통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큰 특징은 멀티플레이를 이용한 협동모드의 추가다. 이것은 그 동안의 스프린터 셀 시리즈에서 게이머들이 꾸준히 바라던 점인데, 혼자서만 플레이를 하다보면 자칫 지루해 지거나 너무 어려워져 게임의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는 문제점이 스프린터 셀 3에서는 깨끗이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친구에게 위층의 적을 맡기고 게이머는 아래에서 임무를 수행할 날도 멀지 않았다.
이번 E3 공개된 영상에서 주인공인 샘 피셔는 절벽에 있는 음습한 터널 안에서 소음기가 달린 권총을 이용해 시험사격을 하는 장면과 함께 시작된다. 동작이 이전보다 훨씬 빨라져 스피드 한 사격을 가능하게 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다음 밖으로 이동을 하면 어두컴컴한 해안가 절벽 위에서 순찰을 하는 적군의 모습이 보이고 조용히 뒤에서 접근을 해 나이프로 사살한 뒤 절벽 아래로 시체를 던져 증거를 인멸하는 액션을 보여준다.
시체를 처리하면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비가 내리면서 바람에 나풀거리는 주변의 풍경이나 비에 ?젖어 반들거리는 슈트의 표현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 다음에는 아래로 내려와 다시 적을 처치하고 컴퓨터를 조작하는 장면과 함께 영상이 종료된다.
비록 아직 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극히 일부의 정보 밖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어찌됐건 2004년 하반기에 샘 피셔가 준비를 완전히 끝마치고 나올 그날이 마냥 기다려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