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공포로의 초대(콜 오브 쿠툴루: Dark Coners of the Earth)
2004.07.26 16:40게임메카 오재원
1900년대 초 미국에 러브크래프트라는 남자가 있었다. 내성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그는 늘 이상한 환청과 환각에 시달렸으며 그 증상은 점점 더 심해져 잠조차 이룰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그는 환청과 환각을 기반으로 하나의 신화를 자신의 내면에 만들어 갔으며, 그것은 태평양에 잠든 절대악신 쿠툴루와 기괴한 생물들이 가득한 쿠툴루 신화로 탄생되었다.
잔인하고도 역겨운 표현으로 정신병자가 아닌 이상 쓸 수 없다는 혹평을 받은 소설은 출판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섰고, 쿠툴루 신화가 전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된다.
지금도 그 거대한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쿠툴루 신화. 그 신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 뜨거운 여름을 식혀주기 위하여 우리들 곁으로 다가올 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개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특이한 진행방식
게이머는 초반에 태평양을 항해하는 배를 공격해오는 거대한 괴물과 조우한 뒤에 괴물들의 소굴로 변해버린 배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표류하지만 표류끝에 깨어난 정신병원 역시 온통 이상한 괴물들과 기괴한 의식으로 죽어간 시체로 가득하다.
이상한 분위기의 마을을 조사하는 주인공은 사건의 핵심에 다가감에 따라 마을의 이상에 뭔가 초자현적인 존재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고 그 존재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이렇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실타래처럼 얽혀서 이상현상의 중심에 있는 관점과 이상현상을 바깥에서부터 조사해나가는 다중적인의 관점에 의해 쿠툴루의 비밀들이 하나둘씩 배일을 벗겨내며 게이머로 하여금 절대적인 악의 공포를 느끼게 해준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정신력이라는 부분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괴물을 발견한다거나 사람의 시체를 보게 되면 정신력에 큰 손상을 입게 되고 정신력에 많은 손상을 입게 되면 점점 캐릭터가 미처가 컨트롤이 어려워지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런 부분은 위기에 닥친 사람을 구한다거나 혹은 괴물을 물리치면서 줄여나갈 수 있고, 퍼즐을 풀어 정신력의 소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만든다.
이런 진행방식 덕분에 단순히 시각적인 공포감과 단순히 괴물사냥게임으로써의 공포가 아닌 내용을 진행함에 따라 밝혀지는 진실과 뭔가 인간의 범주를 벗어난 거대한 악이 숨통을 조여오는 듯한 스토리에서 게이머는 재미와 공포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과연 뜰까?
쿠툴루는 사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둠3에 비교하면 그래픽적으로는 확실히 떨어진다. 그런탓에 E3 2004에서 그다지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린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능력은 이 게임이 단순한 범작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다.
화려한 포장이 아닌 뛰어난 연출구성과 탄탄한 시나리오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명작이 되길 기원하면서 언다잉과 서퍼링의 뒤를 이을 새로운 공포게임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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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툴루 신화의 영향력: 한국인들에게는 많이 생소한 쿠툴루 신화. 하지만 알고보면 참 다양한 문화매체를 통해 우리는 늘 쿠툴루 신화를 접하고있다. 한국인들도 잘 아는 세계적인 락그룹 메탈리카의 “the call of ktulu”은 쿠툴루 신화를 기반으로 쓰여진 매우 음울한 내용의 곡이며, PS2로 발매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진 여신전생’ 시리즈에서도 ‘쿠툴루’는 거의 최강급의 악마로 등장한다. 또한 현재 개봉예정인 영화 헬보이에서도 쿠툴루 신화의 악마들이 등장한다. 이 정도면 ‘쿠툴루 신화’의 파워가 느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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