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컨텐츠로 무협게임의 차별화 선언!(십이지천)
2004.10.12 09:39게임메카 박진호
삼국지만큼이나 많은 독자들에게 읽힌 무협소설 ‘영웅문’. 90년대 초반 즈음까지 해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북두의 권’, ‘드래곤볼’ 등의 만화책만큼이나 친숙했던 것이 바로 무협지였을 것이다.
당시 무협지가 다른 문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해 ‘영웅문’의 김용뿐만 아니라 ‘월락검극천미명’의 검궁인, ‘태극문’의 용대운, ‘절대지존’의 사마달 등 무협소설계에 있어 주옥같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화방이나 대본소 주인아저씨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으며 고려원같은 무협소설을 전문적으로 출간하는 출판사가 등장하긴 했으나 그 책들도 대형서점 구석에 마련된 서고에 가지 않으면 접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한때는 불량식품처럼 취급되기도 했던 무협지. 김용의 주옥같은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할 때도 있었다 |
이렇게 격동의 8, 90년대에 일부 마니아층에게만 인기를 끌었던 비운의 무협이라는 소재가 최근 온라인게임업계의 화두가 되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잘 알다시피 국내 온라인게임업계는 거의 MMORPG가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MMORPG를 제외하면 거의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개발사들은 MMORPG의 개발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양한 MMORPG를 접하면서 유저들은 이제 같은 장르에 식상함을 느끼게 됐고 뭔가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온라인게임시장의 비주류로 여겨졌던 무협이 유저들의 요구에 잘 부합되면서 MMORPG의 특징과 잘 어울리는 권선징악적이며 봉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시장의 주류로 새롭게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무협게임시장을 이끌어온 1세대 주자들. 이제는 차세대 무협게임에게 자리를 내 줘야 하는가? |
미르의 전설, 천년, 천상비 등 온라인 무협게임의 원조라 불리던 타이틀을 비롯해 최근에는 구룡쟁패, 영웅, 황제의 검 등 차세대 온라인 무협게임을 표방하는 게임까지 최근에는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 소개할 온라인게임 ‘십이지천’도 그런 온라인 무협게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십이지천만의 강호를 꿈꾼다
앞서 설명했던 바와 같이 십이지천은 무협을 소재로 한 온라인게임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무협지를 통해 간접 체험해오던 중원을 중심으로 한 강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통무협의 비장함과 강호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살린 동양적인 판타지 타입의 무협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나름대로
완성도 있는 세계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십이지천은 중국대륙의 역사와는 무관한 십이지천만의 가상의 강호를 만들어 단순히 강호라는 무협소재를 빌린 MMORPG가 아닌 진정한 무협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십이지천의 강호는 무신력이라는 별도의 연호를 사용하며 정파, 사파, 마교 등으로 세계가 삼분돼 있는 상태다. 그리고 십이지천은 이 3가지 세력으로 분열돼 있는 강호에 제 3세력인 천신밀교가 개입되면서 벌어지는 십이천력인의 비밀을 둘러싼 암투를 그 소재로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파, 사파, 마교 캐릭터 |
★무협=남성? 성인컨텐츠로 차별화
일반적으로 무협이란 소재를 주로 접했던 연령층은 20대 후반의 성인. 십이지천은 기존 온라인무협게임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게임이용 주 연령층을 성인으로 한정하고 ‘무협다운 무협’을 만들기 위해 성인남성에게 맞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십이지천은 폭력성, 선정성, 도박성 등 성인만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강조하고 있으며 영웅, 황제의 검 등 새로운 무협세계관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게임을 기반으로 그 위해 무협지를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정통무협을 더해 독특한 게임관을 창조해 냈다.
일단 십이지천은 몬스터 사망시 최종 타격부위에 따라 절개되는 부위가 달라지는 고어시스템과 가사상태로 쓰러져 있는 전투불능 몬스터에 대한 확인사살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채용해 폭력적인 부분에 대한 컨텐츠를 제공하며 게임머니나 기타 아이템을 걸고 비무, 카드게임 등을 즐길 수 있는 도박시스템을 별도로 구현해 성인 컨텐츠로서의 유저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섹시한 느낌의 여성 NPC 및 여성형 몬스터를 대거 등장시켜 성인게임으로서의 시각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여성형 몬스터의 경우 타격시 캐릭터의 복장이 벗겨지는 스트립 시스템을 사용해 선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트립 시스템의 구현과정과 구현모습. 대미지에 따라 차례대로 캐릭터의 복장이 벗겨진다 |
십이지천만의 이런 성인전용 컨텐츠가 기존의 다른 온라인무협게임과 얼마나 차별성을 두고 유저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십이지천의 이런 시도는 중세판타지 형태와 마찬가지로 천편일률적으로 변할 수 있는 온라인무협게임시장에 다양한 형태의 컨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기본토양이 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무협의 기본에도 충실하다
십이지천은 무협이란 소재에 성인용 컨텐츠를 접목하기에 무협이란 소재로 살릴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에도 충실하다.
실제 무협에서 볼 수 있는 무공액션들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십이지천은 모션캡처와 키 프레임 작업을 병행했으며 속도감 있는 진행과 유저선택을 최대한 허용하는 자유도를 통해 무협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을 강화했다.
이를 통해 십이지천은 호법에게 전수 받은 무공은 총 12성까지 숙련도를 높일 수 있으며 3D로 개발된 만큼 경공을 이용해 빠른 이동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지붕 또는 절벽 위에 올라갈 수 있으며 점혈 등의 무공도 빠짐없이 구현해 냈다.
▲경공과 운기조식 뿐만 아니라 |
플레이어 캐릭터가 사용하게 될 무공뿐만 아니라 적이 되는 몬스터의 타입이나 AI에서도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십이지천은 몬스터가 사망시 최후까지 발악하는 모션을 연출한다든가 체력이 거의 바닥났을 경우 어설픈 모습으로 도망가게 하는 등 몬스터에게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희노애락’을 부여해 사실감을 더했으며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일반, 회피, 폭발, 변신 등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는 몬스터들에게 전략적인 면을 추가시켰다.
▲다양한 무공도 박진감 넘치게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
★MMORPG타입의 강호재현
무협게임이라고 하지만 그 근본은 MMORPG. 무협퍼즐, 무협레이싱, 무협액션 등의 독특한 장르를 선택하지 않는 이상 십이지천은 MMORPG를 기본으로 그 위에 무협이란 옷을 입혀야만 하며 기존 MMORPG와 유저층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가장 많이 접하고 있는 MMORPG의 기본시스템을 십이지천에 맞게 구현해야만 한다.
그렇게 해서 구현된 것이 바로 높은 자유도를 특징으로 하고 있는 십이지천만의 강호.
십이지천의 강호는 먹자방지, PK제한 등의 강제적 제한을 최대한 지양해 플레이어가 강호에 살면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해 자유도를 부여했으며 이에 유저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명예시스템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명예시스템을 인해 유저는 자신의 행동에 따라 명성 또는 악명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다.
▲불법조직 결성 및 일방적인 집단PK는 게임에서도 악영향을 미친다 |
이외에 시간 및 계절에 따른 필드변화, 주변 환경 및 거리감에 따른 사운드 효과 등은 기본적으로 구현되며 MMORPG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대규모전투의 경우에는 시나리오 진행에 따라 영향을 받는 새로운 시스템으로 구현됐다.
특히 지역기반의 쟁탈전은 개인, 파티, 길드 등 집단의 성격에 구애받지 않고 빠른 주기로 진행되며 십이지천에 등장하는 NPC는 기존 MMORPG와 달리 지역이동, 유저와의 거래, 전투 등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어 좀 더 사실감 넘치는 강호구현에 한 몫하고 있다.
★기본에도 차별화를 뒀다면 성공?!
기본에도 충실하고 성인 컨텐츠로 차별화를 뒀지만 무협게임으로서 십이지천만의 특징이 없다면 팥 없는 찐빵. 십이지천은 무협게임으로서 기본이 되는 몇 가지 부분에서도 독특한 요소를 도입해 기존 온라인무협게임과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시나리오 진행상황에 따라 각 세력간의 이해관계가 달라져 퀘스트 및 공성전에 영향을 끼치는 멀티 시나리오 시스템이다.
▲시나리오의
진행상황이 공성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배신하지 말자!
이는 천신밀교라는 공통의 적을 두고도 정파, 사파, 마교가 각각 다른 목적을 이루려는 십이지천만의 독특한 세계관 때문에 구현 가능한 시스템으로 이를 통해 유저들은 자신의 행동을 통해 일어나는 일정 사건을 통해 각 파벌들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게 된다.
또 십이지천은 각각의 유저에게 랜덤하게 숙명을 부여해 유저 자신이 강호의 주인공이 된 듯한 동기를 마련하고 이런 숙명을 통해 거의 대부분의 퀘스트를 진행시켜 몰입도를 높인다. 또 숙명퀘스트를 위해 다양한 NPC들의 유저와의 이해, 갈등관계를 준비해 유저들의 퀘스트 진행을 돕는다.
이외에 스킬의 세분화, 아이템 생산, 다양한 형태의 창고시스템은 기존 MMORPG와 비슷하게 구현해 게임을 함에 있어 유저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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