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2004 기대작 ④] 라디에이터 스토리즈(라디에이터 스토리즈)
2004.10.19 18:05게임메카 송찬용
트라이에이스라는
이름에 기대한다
게임을 고르는 여러분의 기준은?
몇
년 전 한 잡지에서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배우’를 보고 영화를 고르고, 다음에는 ‘장르’를, 마지막으로 ‘감독’을 보고
영화를 고른다”. ‘배우’를 보고 영화를 고르는 것과 ‘감독’을 보고 영화를 고르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잘나고 못났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상영시간 동안 재밌게 즐겼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다만 앞서의
말은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조금 더 깊게 생각하고 느끼고자 한다면, 하나라도 더
많은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은 감독을 보고 영화를 고른다는 말을 하고자 함이었으리라.
이 말은 게임에도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화려한 그래픽이나 히트했던 전작의 이름값,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구입해 플레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반면에 제대로 된 정보조차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만드는 사람 때문에, 또는 만드는 회사 때문에 작품이 출시되기를 마냥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누가 또 어느 곳이 이런 역량을 갖고 있을까? 미야모토 시게루, 코지마 히데오, 이나후네 케이지 등 소위 명인(名人)급 개발자가 이런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미 많은 작품을 통해 그 역량을 충분히 검증받았기에 이들이 새롭게 작품을 시작하면 사람들의 관심이 일단 집중된다.
▲ 비디오 게임계의 살아 있는 신, ‘미야모토 시게루’ 씨 |
▲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이나후네 케이지’ 씨 |
회사 중에는 어떤 곳이 이런 네임 파워를 갖고 있을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닌텐도다. 닌텐도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타이틀들은 어떤 리뷰어들에게도 완성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수퍼 마리오라는 불세출의 캐릭터를 이용한 「마리오 카트」, 「마리오 테니스」, 「수퍼 마리오 RPG」, 「페이퍼 마리오」, 「마리오 파티」, 「마리오 골프」 등 마리오 관련 게임은 참으로 많다. 그러나 이를 두고 캐릭터 게임이라느니 우려먹기의 극치라느니 이런 비판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들 높은 완성도로 게이머들에게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필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트라이에이스’라는 제작사가 있다. 생소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만든 작품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게임을 직접 해봤다면 필자처럼 ‘트라이에이스’를 감히 ‘닌텐도’와 동급으로 설명하는데 전혀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 마리오 테니스의 스크린샷. 겉보기와는 달리 테니스 느낌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다 |
▲ 페이퍼 마리오 RPG의 스크린샷. 깔끔하고 아기자기한 게임 구성이 호평을 받았다 |
소수정예를 고집하는 장인집단 트라이에이스 |
트라이에이스의 창립은 1995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한회사로 시작한 트라이에이스는 수퍼패미컴용 「스타 오션」을 1996년 7월 발매한
직후 주식회사로 조직을 변경한다. 이후 98년에 PS용 「스타 오션 세컨드 스토리」와
99년에 PS용 「발키리 프로파일」, 2001년 GB용 「스타 오션 블루 스피어」, 2003년
PS2용 「스타 오션 3」를 발매하는 등 계속 성장을 거듭해 2003년 말 기준으로 사원이
110명에 이르는 중견 제작사로까지 발돋움했다. 다른 회사와는 자본관계가 전혀 없는
완전히 독립된 회사라는 점도 특이하다.
한 가지 더 눈여겨볼 점은 트라이에이스가 지금까지 개발에만 전념해 온 회사라는 점이다. 기술력이 어느 정도 위치에 도달하고 소비자들로부터 인지도를 충분히 획득해 사업적으로 가능성이 있다 생각한 게임 개발사들은 자사의 브랜드를 달고 게임을 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트라이에이스는 계속 에닉스(현재는 스퀘어에닉스)를 통해 게임을 발매할 뿐, 자신들은 오직 개발에만 몰두해온 것. 출시하는 타이틀마다 탄탄한 시나리오(발키리 프로파일은 제 4회 일본 게임대상 시나리오 부분을 수상했다), 개성적인 캐릭터, 독특한 시스템으로 무장해 플레이어로 하여금 게임에 몰입하게 만드는 트라이에이스의 개발력은 10년 동안 5작품만 만들 정도로 작품 완성에 정성을 다하는 장인정신과 더불어 게이머들이 트라이에이스의 작품이 서둘러 나와주기를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이런 트라이에이스가 신작을 발표했다. 「스타 오션」도 「발키리 프로파일」도 아닌 전혀 다른 작품 「라디에이터 스토리즈」가 그것이다. 「발키리 프로파일」의 속편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게이머들의 기대를 배신(?)하고 또 다른 오리지널 타이틀을 선보이는 트라이에이스. 흥행이 보장된 속편 제작보다 새로운 도전에 매진하는 그들의 작품이기에 「라디에이터 스토리즈」는 더욱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 심오한 시나리오로 인간 내면의 성찰을 유도했던 「발키리 프로파일」 |
▲ 트라이에이스의 최신작 「스타 오션 3」 역시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크게 성공했다. 사진은 버전 업 격인 「스타오션 3 디렉터스 컷」 |
라디에이터
스토리즈의 시작
잭, 로즈 코션에 입단하다
왕국 기사단의 입단 테스트에
도전한 잭은 여주인공 리드리와 티격태격하면서도 운 좋게 합격한다. 그리고 간츠
단장이 이끄는 신설 기사단, 로즈 코션에 견습 기사로서 리드리와 함께 배치된다.
▲ 로즈 코션의 일원으로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잭. 동료로 삼을 수 있는 캐릭터는 모두 150명이 넘는다 |
▲ 적과의 첫 전투를 앞두고 이는 잭. 무섭다기보다 더 기다려진다는 잭의 말에 동료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 |
뜻하지 않게 전쟁에 휩쓸리고…
인간과 요정이 공존하는
세계…. 그것이 바로 「라디에이터 스토리즈」의 세계다. 세계의 중심에 위치하는
인간들의 나라 라디에이터에서 인간들은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고, 엘프와 드워프,
고블린 등으로 이루어진 요정족 역시 각자 생활을 영위하고 있었다. 두 세력의 사이는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눈에 띄는 대립 없이 평화로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사건을 계기로 인간과 요정, 그리고 요정을 수호하는 용까지
휘말린 대전쟁이 발발하고, 고뇌하는 잭은 자신의 숙명에 직면하게 되는데….
▲ “요정들을 몰살시켜 버리겠어!” 요정들에 대해 뭔가 원한을 가지고 있는 듯, 크로스는 격한 말을 내뱉는다 |
▲ ?“뭘 망설이고 있는 거야, 잭 라셀” 고민을 털어버린 잭은 자신에게 용기를 불어 넣는다 |
주인공 잭과 여주인공 리드리의 관계
아버지처럼 훌륭한
기사를 꿈꾸며 상경한 시골 촌놈과 기사가 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온 명문가의
아가씨. 또한 밝고 낙천적인 성격과 쿨한 반면 고민이 많은 성격. 성격도 환경도
전혀 다른 두 사람 잭과 리드리가 「라디에이터 스토리즈」의 주인공이다. 운명의
장난 때문인지 같은 기사단에 소속된 두 사람이 척척 호흡이 맞을 리가 만무…. 두
사람의 앞날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 만나기만 하면 싸우는 두 사람…. 미운 정이 드는 건가? |
▲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으로 잭을 보는 리드리 |
주요
등장인물
▶ 잭 러셀 라디에이터에서 조금 떨어진 소레유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원기발랄한 소년으로 「라디에이터 스토리즈」의 주인공. 돌아가신 아버지는 과거 드래곤 슬레이어로서 이름을 떨친 명장 케안 러셀. 현재는 누나와 둘이서 살고 있다. 16세 생일을 맞아 아버지에 대한 동경과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래 유서 깊은 라디에이터 기사단의 입단 테스트를 받는다. |
▲ 기사단 입단 테스트를 받기 위해 라디에이터 성을 찾은 잭 |
▲ ‘저런 녀석과 싸우면 나도 대따 강해질 거야’. 잭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
◀ 리들리 팀버레이크 북방대응이라는 칭호를 가진 명가 팀버레이크 가문의 외동딸로 어렸을 때부터 기사가 되게끔 엄한 교육을 받아왔다. 쿨하고 융통성 없는 성격과 달리 약하고 섬약한 면이 있어 한 번 고민하기 시작하면 해답을 찾기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스토리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 |
▲ 외강내유의 성격인 리드리. 주인공 잭과의 러브러브 스토리가 기대된다 |
▶ 간츠 로트실트 서방사자의 칭호를 가진 로트실트 가문의 장남으로 아버지는 맹장으로 유명한 가웨인 로트실트. 조금 맹한 구석이 있지만 좋은 집안에서 교육을 받고 자라 편견과 오해 없이 사물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명문가의 장남이다. 잭이 배치되는 신설 기사단 로즈 코션의 단장으로 등장한다. |
▲ 거만함이 있을 법한데도 모든 사람에게 존댓말을 쓰는 등 인격적인 면을 엿볼 수 있다 |
▲ 그러나 때로는 엄한 말투로 주변 사람들을 압도하는 무게감을 보여주기도 |
◀ 에어데일 러셀 일찍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잭을 키운 똑순이 누나. 아버지에게 검의 정수를 전수 받았으며 잭에게 검을 가르친 스승이기도 하다. 동생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엄한 모습을 자주 보여 잭이 무서워하고 있지만, 사실은 조용조용한 성격의 소유자. |
▲ 정색한 표정의 에어데일. 일러스트와는 이미지가 좀 다르다 |
▲ 기사를 지망하는 잭의 실력은 모두 에어데일이 가르친 것 |
▶ 나츠메 나기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엘리트로 인정받는 라디에이터 왕국 기사단 ‘비올레셔 소바쥬’의 기수를 맡은 여기사. 남자들 못지않은 강한 승부욕의 소유자로 지휘, 전술, 검술 모든 분야에 있어 수준 이상이다. 이런 카리스마 때문에 주변의 남자 기사들이 그녀에게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있을 지경. 실제로 아주 여성스러운 일면도 갖고 있다. |
▲ ‘자, 사실대로 말하시지. 거짓말과 노닥거릴 시간 없어’. 나츠메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
▲ ‘위험해, 레나드! 내가 도와줄게’. 곤경에 처한 동료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나츠메 |
◀ 레나드 포드 라디에이터 왕국 기사단의 기사이자 견습 기사들의 기숙사 실장. 겉모습과 태도 때문에 원래 나이보다 10살 이상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나이는 21세로 상당히 젊은 편. 젊은 나이에 실장을 맡을 만큼 후배를 잘 챙겨주며 성 생활에 대한 정보를 자주 전해준다. 잭의 듬직한 형과 같은 존재. |
▲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때문에 맘고생이 심한 레나드 |
▲ 나츠메와는 상당히 친한 사이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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