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RPG의 명가, 일본 열도와 맞짱뜨다!!(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
2004.11.02 22:20게임메카 이덕규
국산
RPG의 명가, 일본 열도와 맞짱뜨다!!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흔(이하 마카)은 창세기전으로 유명한 소프트 맥스에서 PS2로 개발하는 최초의
국산 RPG 타이틀이다. 이 게임은 처음 공개되었을 때부터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예상외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면 최근 공개된 마카의 체험판을 통해
전체적인 게임분위기와 시스템 등을 짚어 보았다.
국산게임이라는
'선입관'을 버려라
소프트맥스는 한국의 스퀘어로 불릴 정도로
국내 게임계를 대표하는 개발사다. 이들은 창세기전 시리즈, 판타랏사, 마그나카르타
등 발매하는 게임마다 국내 게임개발 수준을 진일보시킬 만한 혁명적인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체험판으로 접한 마카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 마카의 오프닝 동영상. 엄지영 씨의 감미로운 노래와 미려한 CG는 한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하다 |
오프닝 동영상과 게임 중에 등장하는 CG는 그 퀄리티나 연출
면에서 해외게임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 또 하나 비주얼적인 장점으로는 일본
현지에서도 상당한 이슈를 일으킨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씨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
디자인을 들 수 있다. 뚜렷한 이목구비와 각종 액세서리 등의 디테일한 표현은 한국형
캐릭터가 경쟁력을 실감케 해준다. 물론 2D일러스트의 3D화도 수준급.
▲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김형태 씨의 일러스트. 캐릭터의 복장이나 생김새에 한국적인 정서가 녹아있다 |
목소리는 X파일 멀더역의 이규화 씨나 슬레이어즈 리나 인버스역의
정미숙 씨 등 목소리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성우들이 대거 참여해 수준 높은 목소리
연기를 보여준다. 강한 비트의 사운드로 귀
또한 즐겁게 하는 게임이다.
전체적인 외형은 세계 게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다듬어져 있다. '한국게임은 버그 투성이, 어설픈
아류작'이라는 선입관은 마카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옛날 이야기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이야기
PS2용 마카는 PC판 마카의 후속작이지만 내용상으로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번 체험판에서는 주인공 칼린츠가 히로인 리스를
만나기 직전까지만 플레이 할 수 있다. 여왕의 추종자와 혈루의 전투, 마법진의
발동 후 당황해하는 혈루 멤버들을 통해 복잡하고 치밀한 복선과 더불어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게임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는다.
▲ 마카의 남녀 주인공 칼린츠와 리스. 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
|
▲ 대폭발, 마그나카르타. 전작을 능가하는 거대한 스케일 |
알고
나면 재미가 100배!! 전투 시스템
마카는 상당히 독특한 전투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체험판에서는 전작과 같이 최대 3인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아마도
완성판에서도 전투인원은 3명이 될 듯하다). 우선 전작이 턴제였던 것에
비해 이번 작품에서는 전투가 실시간으로 진행되며 캐릭터도 유저가 바꾸고 싶으면
언제나 바꿀 수 있다.
▲ 마카의 전투화면. 기본 3인이 전투에 참여하며 실시간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
따라서 전투시 민첩한 행동을 요구하며, 방어력이 높은 캐릭터가
적의 공격을 막고 마법공격력이 높은 캐릭터가 후방에서 지원사격하는 등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공격은 버튼 조합에 의해 이루어진다.
먼저 통솔력 게이지가
일정부분까지 올라야 공격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패드의 버튼을 일정한 타이밍으로 누르면 공격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만약 하나라도
잘못 누르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을 경우에는 공격이 무효화 되고 다시 통솔력 게이지가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물론 이때 공격을 받게 되면 속수무책.
▲ 타이밍에 맞게 커맨드를 입력해 주면 그에따른 다양한 공격의 필살기를 쓸 수 있다. 커맨드는 리듬액션 게임을 하듯 리드미컬하게 입력해야 한다 |
사실 처음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마카의 전투부분은 상당히 낯설게 느껴졌다. 공격조건을 다 맞추고도 결국 타이밍을 못 맞춰서 공격이 무산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익숙해질수록 지루함 없이 긴박감 있는 전투를 펼칠 수 있었다. 특히 10단 이상의 콤보를 성공치켜 강력한 필살기가 작렬시켰을 때의 쾌감은 단연 최고.
▲ 풍월류의 필살기 중 하나인 공파검!! 최소 10연타 이상의 커맨드를 성공시켜야 구경할 수 있는 궁극의 필살기다. 어려운 만큼 위력도 강력하다 |
또 마카는 일반적인 공격 외에도 필살기 시스템을 지원한다. 물론 필살기도 커맨드 조합으로 구현된다. 일반적인 4연타 버튼 조합 외에 각 속성에 맞는 필살기의 고유 커맨드를 성공시키면 평소공격보다 훨씬 강한 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따라서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필살기와 일반공격을 적절히 섞어서 효과적으로 적을 공격해야만 한다.
적의
배후를 공격하라!!
필드에서는 걷기와 뛰기를 통해 이동할 수
있다. 걷기와 뛰기는 단순히 느리고 빠른 속도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니라 시야의 차이도 가지고 있다. 마카는 필드 상에서 적의
위치를 확인가능하다. 따라서 마음먹기에 따라 전투를 피할 수도 있다.
▲ 뛰거나 휴식을 취할 때는 시야가 좁아진다 |
▲ 반대로 걷거나 방어태세를 취할때는 시야가 넓어진다 |
전투가 벌어지면 누가 먼저 배후를 치느냐에 따라 판도가 달라진다. 즉 누가 먼저 상대를 발견하고 공격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만약 유저가 적을 먼저 발견하고 배후를 잡았다면 적은 일정시간동안 움직일 수 없으며, 반대로 적에게 배후를 잡히면 유저 자신이 홀딩상태가 된다. 따라서 걷기모드로 시야를 넓히면서 적의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특히 적이 등을 돌리고 서있을때 재빨리 치고 들어가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빠른 속도로 뛰어다닐 수도 있지만 시야가 좁아 적의 공격에 노출되기 쉽다.
▲ 적을 먼저 발견하고 공격하는 카운트 어택. 적이 순간적으로 혼란상태가 되어 아군의 공격기회가 많아진다 |
▲ 적에게 먼저 발견되어 공격 당하는 백어택. 잠시동안 움직이지 못하며 적의 공격에 무방비로 당하게 된다 |
부적과
점술 시스템
부적은 총 72종이나 되는 아이템의 일종으로 다양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마카는 속성에 따라 캐릭터의 성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속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부적 시스템은 상당히 중요한 개념으로 작용한다.
▲ 부적은 캐릭터의 속성을 결정지어주는 중요한 아이템이다. 각 속성에 따라 공격방식도 다르게 적용된다 |
▲ 화속성의 마법. 적의 속성에 따라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
유저는 점술사로부터 점을 칠 수 있다. 점술사에게 일정비용을 지불하면 전투에서의 성과를 사용자가 임의대로 설정할 수 있다. 즉 점술사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말해두면 전투 후 해당 아이템 입수 가능성을 크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물론 점이기에 항상 좋은 것만 나오지 않으므로 남발은 금물이다. 만약 나쁜 점괘가 나왔다면 액땜이라는 요소를 사용해 바로 잡을 수도 있다.
부하들의
호감도를 올려라
캠핑모드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각 캐릭터의
취향을 파악해 대화 선택지를 선택하거나 선물공세를 펼쳐 캐릭터들의 호감도를 올릴
수 있다.
▲ 맵 곳곳에서 이와 같은 캠핑 포인트가 있다. 캠핑 포인트에서는 게임 세이브는 물론 선물주기, 대화하기 등 부하들의 호감도를 관리할 수 있는 메뉴가 마련되어 있다 |
▲ 역시 여자는 선물에 약하다니까~~. 특정 선물에 따라 호감도가 상승하는 캐릭도 있고 떨어지는 캐릭도 있으니 주의할 것 |
호감도는 전투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데 호감도가 얼마나 높은가에 따라 통솔력에 영향을 준다. 또 통솔력이 높을수록 전투에서 부하들을 컨트롤하기 쉽다. 만약 부하들의 호감도가 낮다면 혼자 악전고투하는 힘든 전투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 아그레이언. 칼린츠의 직속상관으로 병사들의 신뢰가 높다 |
▲ 오르하, 아밀라 여왕의 사천왕 중의 한 명으로 칼린츠의 라이벌 |
▲ 아세스. 칼린츠 혈루의 일원으로 그를 형처럼 따르고 있다 |
▲ 에오니스. 칼린츠 혈루의 마법사로 온화하고 사려가 깊다 |
한국
콘솔게임 시장의 희망
체험판의 플레이시간은 어림잡아 30분.
30분 플레이로 마카에 대해 성급하게 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
▲ 대작들의 각축장 일본 게임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을까? 고사 직전의 한국 패키지 시장을 살릴 수 있을까? 유저들의 기대만큼 어깨도 무겁다!! |
마카는 11월 11일 일본발매를 시작으로 12월 1일 한국에서 발매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일본의 국민게임으로 불리는 드래곤퀘스트 8이 발매된다. 다른 대작게임들도 드퀘 8을 피하기 위해 발매일을 조정하는 이 마당에 마카의 일본 시장진출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다.
▲ 유저들의 사랑이 변치 않는 한 마카의 미래는 충분히 밝다 |
하지만 그렇게 완고하다는 일본시장마저 마카의 가능성을 인정했고 국내 유저 또한 마카의 발매일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마카의 성공은 단순히 게임으로써의 성공이 아닌 한국게임의 성공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사람의 게이머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일본시장에서의 선전과 함께 이미 고사 직전에 이른 한국 패키지 시장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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